5. 조금 늦는다는 민수의 답장을 받고 나는 은경의 갤러리 옆 내 작업실로 향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피곤이 쏟아져 잠시 휴식의 필요성을 느껴서였다. 삐걱거리는 철문을 열자 익숙한 기름냄새와 담배 찌든내가 내 코를 자극한다. 습한 공기와 기름냄새, 그리고 내가 그린 수 많은 그림과 빈 캔버스들을 무시하고 나는 소파로 직진해 몸을 던졌다. 매일매일 부지런하게 작업실에 와서 그림을 그리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리는 그림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불편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작업실로부터 날 멀리 떨어지게 하였다. 오래간만에 온 작업실은 편안함과 이유 모를 불편함을 줬다. 작업실은 늘 고요하다. 교수님의 작업실이었던 때에는 항상 술기운 가득 전하던 교수님의 말소리와 작게 들리는 라디오 소리, 내 붓소리만 가득했지만, 나의 작업실이 된 이곳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을 감고 있자니 끝없는 심연속에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난 이게 좋았다. 이곳은 정직한 나의 공간이고, 온전히 내 모든 게 그림으로 그려지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토록 편안한 공간에서도 웬일인지 좀전의 나를 무너트리던 피로는 온데간데없고 온 신경이 곤두섰다. 이 상태라면 민수가 오기 전까지 의미 없이 눈만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길 게 분명했다. 이런저런 생각하기 좋은 나의 작업실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깊은 생각에서 열심히 도망치는 중이다. 나는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깊은 생각에서 도망쳤다. 나는 새삼스럽게 작업실을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봤다. 교수님은 돌아가시며 이 작업실을 내게 남기셨다. 공짜로 그림을 배웠던 주제에 작업실까지 염치없이 받아버렸다. 마지막 제자에게 가르친 것도, 준 것도 없으니, 본인이 세상을 뜨면 이 작업실이라도 받아가라는 교수님의 말을 한 귀로 흘렸었다. 쓸데없는 걱정 말고 술·담배 적당히 조절해 오래 사실 생각만 하시라는 잔소리를 하면 교수님은 싱긋 웃으셨다. 농담으로 흘렸던 교수님의 말은 늘 진심이었구나. 교수님이 마지막으로 그리시던 그림, 커피를 마시고 치우지 않은 종이컵까지 그의 책상에는 아직 교수님의 흔적이 가득하다. 색만 대충 발라놓은 교수님의 그림은 무엇을 그릴 생각이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의 가족들이 모든 그림을 가져갔지만, 이 그림만큼은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아직 완성하지 않은 그림을 교수님에게 떳떳한 실력이 된다면 내가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내가 그려놓은 그림들을 바라봤다. 게으르고 매사에 건성인 나는 그림만 그리면 유난히 완벽주의자가 됐다. 조금이라도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은 남들에게 보여주지도 않는다. 민수에게도 전부를 보여주지 않았다. 민수는 항상 내 그림이 보고 싶은 눈치였지만 내가 왜 그림을 그리는지 물어본 이후로 나에게 아무런 재촉도 없었다. ” 사람마다 각자 감정을 담는 그릇이 하나 있어. 그 크기가 작건 크건 간에 말이지. 사람들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그 그릇에 여러 감정이 쌓이는데 나는 그 그릇이 너무 작아서 너무 자주 넘쳐 흐르는 거야. 그래서 이 넘치는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 넘친 것들을 물감 삼아 그림을 그려. 대부분 그림 그리는 사람이 그러하듯이. “ 나는 교수님이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준 것을 말해줬다. 장난기 없고 단호한 나의 말에 민수의 눈은 밝아졌다. 민수가 내 눈동자 속에서 무엇을 봤는지, 민수의 눈동자 속에 느껴지는 것들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민수가 이 이후로 내 그림을 존중하고 믿고 있다는 것은 항상 느껴졌다. 민수는 가끔 내가 그릴 것이 없다며 투덜대면 자신을 그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장난스레 말을 건넸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의 얼굴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나였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얼굴을 주로 그렸고 민수는 내 그림의 모델이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민수는 나를 잘 알고 있기에 보채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주위에서 자신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지, 거절을 못 하는 내가 그리기 싫은 것은 절대 그리지 않겠다는 다짐 하나로 얼마나 많은 부탁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민수는 잘 알고있었다. 민수는 내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가끔식 나오는 서운함과, 애교 섞인 부탁 속에 민수의 마음이 전부 느껴졌다. 하지만 난 민수를 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가며 나의 그릇을 가장 많이 넘치게 하는 것은 민수다. 그런 민수를 그리지 않고 버틸 힘은 내게 없었다. 하지만 매번 민수를 그리려고 시도하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그린 처참한 그림들을 민수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수십 번 민수를 그리려 노력했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 주위에 그려놓은 민수의 얼굴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어떤 그림들은 눈, 어떤 그림들은 민수의 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보였다. 민수의 정직한 표정과 거기서 나오는 분위기를 담지 못하는 내 실력이 부끄러웠다. 나는 문득 빈 캔버스 하나를 이젤 위에 올렸다. 00:00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soundcloud.com/between-your-i...) 05:00 RIO - 장미 유행가 07:01 한존 Han John - 업데이트 (update, 2018) (soundcloud.com/hanjohnje/upda...) 11:07 JEMINN. - Shining (soundcloud.com/j-m-o-83448978...) 15:22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원곡 : zunhozoon) (soundcloud.com/hyun1122/cover...) (원곡 : soundcloud.com/zunhozoon/s-s-a) 18:41 이승윤 - 달이 참 예쁘다고 23:15 정승환 - 러브레터
네가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를 갔다. 이름이 성립이라던가. 이런 전시회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유명한 작가였구나. 몇몇 그림은 어디서 본 듯도 했다. 전시회는 처음인 내가 무턱대고 가면 뭐가 보이려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다. 어떤 작품은 아름다웠고, 어떤 작품은 공허했고, 또 어떤 작품은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작가의 고심이 여기저기 묻어있었다. 물론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는 작품들도 여럿 있었지만, 그건 아마 내가 예술적 안목이 없는 까닭이겠지. 하지만 그런 작품들마저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있었다. 선과 여백이 서로 손을 맞잡고 발을 맞추며 춤추는 느낌. 그 조화로움이 아름다웠다. 너는 이런 전시회를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나도 그렇다고, 전시회는 혼자서 보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바보 같지. 전시회도 이번이 처음인데다, 보더라도 너와 같이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정작 네 말에 무조건 맞장구쳐줘야지 싶어서 무턱대고 대답을 그렇게 해버리다니. 멍청하다. 스스로 더 바보같이 느껴지는 건, 손잡고 전시회를 찾은 연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저 연인들 중에는 너처럼 본래 홀로 전시회를 찾던 사람도 있었을까? 언젠가,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취미를 공유하게 된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노력 없이 많은 걸 양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잠깐의 새벽인지 기나긴 계절인지 모르겠다면 그 사람의 취미를 경험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적혀있었다. 그 사람의 취미를 경험하는 내 모습이 파스텔톤으로 그려진다면, 그 마음은 잠깐의 감정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던 작가의 조언. 재수하던 시절에 읽었던 책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맞는 말인 것 같다. 너를 생각할 때 네가 무채색으로 그려진 경우는 없었으니까. 네 마음도 어딘가 전시돼있다면 좋을 텐데. SNS나 블로그 같은 데 말고. 네 솔직한 마음과 내 솔직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럴 수 있다면 말주변이 없는 나지만 밤새 대화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달이 뜨고 다시 질 때까지. 밤이 제일 긴 어느 겨울의 중순이라 해도, 그 밤보다 더 늦게 잠들 자신 있는데. 너를 처음 본 날부터 때때로 창을 열면, 문득 네 어린 시절의 앨범을 너와 같이 보고 싶다는 바람이 든다. 우리가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우리라는 단어에 너와 나를 엮는 것도 어색하고, 나는 연애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 더더욱 자신이 없다. 널 좋아하는 사람도 왠지 나뿐만이 아닐 것 같고. 나에게 너는 처음 피어난 벚꽃이지만 너에게 나는 숱한 낙엽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을 알아 괜히 마음만 졸인다. 너를 알고 난 뒤로 지금껏, 매일 들키고 싶은 마음을 한움큼 쥐고 잠에 든다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을지. 이런 나를 네가 알면 괜히 멀어질까 두려워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다. 언젠가 네가 블로그에 나지막이 써놓았던 글귀가 생각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는 김연수 시인의 문장. 너를 통해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는 속으로 감탄만 했었다.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면서. 그리고 너는 시를 좋아하는구나, 내게는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말들뿐인데.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시만큼은 너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아니, 벚꽃을 닮은 너는 모를게 뻔하다. 이 시는 낙엽이 쓴 시니까. 숱한 망설임을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이 시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다. 오롯하게 아름다운 너를 두고 다가섰다 물러나기를 수십 번 반복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지금, 네가 블로그에 적은 그 예쁜 말처럼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니까.
안녕. 너가 좋아하고, 자주 음악들으러오는 곳에서 알아보기라도한다면 너무 행복하고 좋을 것 같아서 남긴다. 일 그만두고 공부했다가 아무것도 이루지못했고 철도 없고 나이만 많은 나인데 항상 이 모습마저도 사랑해줘서 고마워. 매번 나를 바라보는 순수한 눈도 아름다워. 넌 언제나 내 모든 걸 다 내줘도 모자랄만큼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야. 너에게 더 편하고 항상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 사랑한다.
시월님께 항상 잘 듣고 있어요. 정성스러운 몇 자를 쓰고 싶어질 때 윤시월님의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아요.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칠 편지를 썼어요. 몇 주간 떨어져 있었더니 전파로 실리지 않는 마음도 있더군요. 그래서 사랑을 담아 한 문장, 한 단어 정성들여 골라 적었어요. 편지가 도착할 때 쯤이면 오랜만에 만난 연인과 밥 한 끼 먹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녁 식사를 하며 편지를 함께 읽는거죠. 읽기 전에 잠깐만 하고 시월님이 고른 노래를 틀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월님도 저처럼 정성스레, 마음을 담아 곡들을 엮으셨을 테니까요. 전파만으로 마음이 보내지지 않아서 편지를 썼는데, 저는 몰래 전파로 시월님의 마음을 받았던 모양이죠. 아이러니.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문장이 가득하네요. 새벽은 문학가의 시간이니까요. 편지지를 봉투에 넣다가 문득 시월님께 감사 인사를 놓친 것 같아 적어 보아요. 내일 우체국을 가려면 글이 더 길어지면 안 되겠어요. 편지처럼 돼 버리긴 했지만 가벼운 감사 인사였어요. 쓰인 댓글을 읽으실진 모르겠지만요. 그럼 이만, 다음 플레이리스트도 기대할게요. 안녕. 추신: 저는 수학자의 아침이라는 시집을 좋아하는데 혹시 읽어보셨는지요. 시월님과 MBTI가 하나도 겹치지 않는, ENTJ 구독자 드림.
잠긴 생각이 있었다 돌아갈 길은 멀었고 한참은 깊은 것이었다 불을 끄고 눈꺼풀을 닫으니 밀려오는 파도 아래 익사할 일만 남은, 그러니까 내가 빠져 죽을 일만 있을 그런 바다가 보였는데, 그러니까 그게 외로움이고 그게 서러워 숨을 참아야 했다고 겨우 누군가가 보고 싶었고 그 누군가가 바로 너였다고 그렇게 꿈을 깨어낸다 한숨 크게 들이쉬고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이상 역사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 내어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서 인가 본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 소나기 하였으니 필시 그 돌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튿날 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 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업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 버리고 싶더라
시월님은 뭔가 검정 동그리 안경을 쓰고 롤업 진청에 빈티지 니트입고 옆구리에 맥북끼고 노란 조명에 LP판 틀어주는 90's 컨셉 알 사람만 아는 골목골목 들어가야 나오는 카페에서 이어폰 끼고 인디음악 들으면서 타자를 타닥타닥 치고 있을것 같은 느낌 그냥 그렇다구요...(˵ ͡° ͜ʖ ͡°˵)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편생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 이런 시(이상)”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내가 그다지 사랑하는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란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내가 그다지 사랑하는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란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내 무릎 베고 쉬는 너의 갈색 머리를 따라 나를 볼 때 타고 흘러 내 온몸에 물들어.”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네가 쏟은 커피 자국이 남아 있는 소파에 앉아 있어 같이 가자던 낮은 속삭임 그 작은 말투에 들떠 버렸네 여백이 없는 이 마음은 장마를 견디지 못한 채로 언제나처럼 울먹이며 보고 싶어 해 내 무릎 베고 쉬는 너의 갈색 머리를 따라 나를 볼 때 타고 흘러 내 온몸에 물들어 너를 위한 노래들은 어디로 흘러가 버릴까 잠깐 한날 유행가로 남아 있을까 장미를 쥐고 널 보러 간 날 넌 나오지 않았듯이
“우린 뭐 어쩔 수 없어. 아마도 영원토록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널 사랑하는 이유들이 매일 30분 간격으로 업데이트 돼 아마 듣다가도 지칠걸 말은 그만하고 우리 둘 틈이 생기지 않게 안아보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보이지 않는 끈에 묶여서 한 발짝만 멀어진대도 넘어져 버리기에 결국 돌아오는걸 난 너인걸 우린 뭐 어쩔 수 없어 아마도 영원토록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너랑 나잖아 뭐가 또 두려울 게 있어 난 안 보이는걸 안 보이는걸 완벽하지 않아도 돼 그저 함께한다면 매일 날 사랑해줘 너의 강아지보다 더 날 사랑해줘 내 음악이 망해도 날 사랑해줘 내가 할아버지가 돼도 날 사랑해줘 baby 날 사랑해줘 날 사랑해줘 너의 강아지보다 더 날 사랑해줘 내 음악이 망해도 날 사랑해줘 내가 할아버지가 돼도 날 사랑해줘 baby 날 사랑해줘 baby 난 사랑해 babe 난 널 사랑해 babe 난 널 사랑해 babe 난 널 사랑해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거울 속에 우리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11:08 ~ 15:17 JEMINN - Shining 11:08 ~ 15:17 JEMINN - Shining 11:08 ~ 15:17 JEMINN - Shining 환한 날 눈부시게 환한 날 나는 널 봐 너는 날 봐 내 손을 잡아 너는 내 손을 잡아 아름다운 너의 모습 이렇게 너와 너와 매일을 보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거울 속에 우리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with you 눈에 비친 너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a time with you 너와 나 여기엔 너와 나밖에 없어 너무 좋아 이렇게 너와 너와 매일을 보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거울 속에 우리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a time with you 눈에 비친 너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a time with you
“그 입술에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해도 반대쪽으로 흘러내려요.”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2009년 여름 좋아하던 짝이 있었어요 책상 위에 머릴 포개고 훔쳐 뵀었던 선영이는 잘 지낼까요 보고 싶던 얼굴들은 오밤중에 가끔 나타나요 여름밤에 이른 미래를 걸고 점쳤던 옛 친구들 잘 지내나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매번 내 모든 걸 앗아가요 내 무덤은 내가 파야 잃을 게 없으니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그대를 보고 있으면 왠지 나와는 너무도 달라서 그 입술에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해도 반대쪽으로 흘러내려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매번 내 모든 걸 앗아가요 내 무덤은 내가 파야 잃을 게 없으니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너는 내가 널 좋아한다고 했다. 그게 너에게 안정을 준다면, 네가 당당해질 수 있다면 나를 깎아서라도 너를 채우겠다면 그렇게 하도록 뒀다. 그건 분명히 우정은 아니었음을 알았으니까 근데 그건 기꺼이 내줄 수 있는 술값 같은 거였고 나에게 큰 부담을 주지도 않을 적당한 지지 그 이상이 아니었다. 근데 그게 너에겐 되게 큰 마음이었나 보다 그래서 네게 주지도 않은 마음을 가지고 흔들어보고는 그래서 뜻대로 안되는 장난감을 내리치듯 진창에 던져버렸을까 자, 그러면 당신에게 과분한 마음은 이만 떠나가니 내내 어여쁘소서
5.
조금 늦는다는 민수의 답장을 받고 나는 은경의 갤러리 옆 내 작업실로 향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피곤이 쏟아져 잠시 휴식의 필요성을 느껴서였다. 삐걱거리는 철문을 열자 익숙한 기름냄새와 담배 찌든내가 내 코를 자극한다. 습한 공기와 기름냄새, 그리고 내가 그린 수 많은 그림과 빈 캔버스들을 무시하고 나는 소파로 직진해 몸을 던졌다. 매일매일 부지런하게 작업실에 와서 그림을 그리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리는 그림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불편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작업실로부터 날 멀리 떨어지게 하였다. 오래간만에 온 작업실은 편안함과 이유 모를 불편함을 줬다.
작업실은 늘 고요하다. 교수님의 작업실이었던 때에는 항상 술기운 가득 전하던 교수님의 말소리와 작게 들리는 라디오 소리, 내 붓소리만 가득했지만, 나의 작업실이 된 이곳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을 감고 있자니 끝없는 심연속에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난 이게 좋았다. 이곳은 정직한 나의 공간이고, 온전히 내 모든 게 그림으로 그려지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토록 편안한 공간에서도 웬일인지 좀전의 나를 무너트리던 피로는 온데간데없고 온 신경이 곤두섰다. 이 상태라면 민수가 오기 전까지 의미 없이 눈만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길 게 분명했다. 이런저런 생각하기 좋은 나의 작업실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깊은 생각에서 열심히 도망치는 중이다. 나는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깊은 생각에서 도망쳤다.
나는 새삼스럽게 작업실을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봤다. 교수님은 돌아가시며 이 작업실을 내게 남기셨다. 공짜로 그림을 배웠던 주제에 작업실까지 염치없이 받아버렸다. 마지막 제자에게 가르친 것도, 준 것도 없으니, 본인이 세상을 뜨면 이 작업실이라도 받아가라는 교수님의 말을 한 귀로 흘렸었다. 쓸데없는 걱정 말고 술·담배 적당히 조절해 오래 사실 생각만 하시라는 잔소리를 하면 교수님은 싱긋 웃으셨다. 농담으로 흘렸던 교수님의 말은 늘 진심이었구나. 교수님이 마지막으로 그리시던 그림, 커피를 마시고 치우지 않은 종이컵까지 그의 책상에는 아직 교수님의 흔적이 가득하다. 색만 대충 발라놓은 교수님의 그림은 무엇을 그릴 생각이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의 가족들이 모든 그림을 가져갔지만, 이 그림만큼은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아직 완성하지 않은 그림을 교수님에게 떳떳한 실력이 된다면 내가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내가 그려놓은 그림들을 바라봤다. 게으르고 매사에 건성인 나는 그림만 그리면 유난히 완벽주의자가 됐다. 조금이라도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은 남들에게 보여주지도 않는다. 민수에게도 전부를 보여주지 않았다. 민수는 항상 내 그림이 보고 싶은 눈치였지만 내가 왜 그림을 그리는지 물어본 이후로 나에게 아무런 재촉도 없었다.
” 사람마다 각자 감정을 담는 그릇이 하나 있어. 그 크기가 작건 크건 간에 말이지. 사람들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그 그릇에 여러 감정이 쌓이는데 나는 그 그릇이 너무 작아서 너무 자주 넘쳐 흐르는 거야. 그래서 이 넘치는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 넘친 것들을 물감 삼아 그림을 그려. 대부분 그림 그리는 사람이 그러하듯이. “
나는 교수님이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준 것을 말해줬다. 장난기 없고 단호한 나의 말에 민수의 눈은 밝아졌다. 민수가 내 눈동자 속에서 무엇을 봤는지, 민수의 눈동자 속에 느껴지는 것들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민수가 이 이후로 내 그림을 존중하고 믿고 있다는 것은 항상 느껴졌다. 민수는 가끔 내가 그릴 것이 없다며 투덜대면 자신을 그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장난스레 말을 건넸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의 얼굴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나였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얼굴을 주로 그렸고 민수는 내 그림의 모델이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민수는 나를 잘 알고 있기에 보채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주위에서 자신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지, 거절을 못 하는 내가 그리기 싫은 것은 절대 그리지 않겠다는 다짐 하나로 얼마나 많은 부탁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민수는 잘 알고있었다. 민수는 내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가끔식 나오는 서운함과, 애교 섞인 부탁 속에 민수의 마음이 전부 느껴졌다. 하지만 난 민수를 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가며 나의 그릇을 가장 많이 넘치게 하는 것은 민수다. 그런 민수를 그리지 않고 버틸 힘은 내게 없었다. 하지만 매번 민수를 그리려고 시도하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그린 처참한 그림들을 민수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수십 번 민수를 그리려 노력했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 주위에 그려놓은 민수의 얼굴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어떤 그림들은 눈, 어떤 그림들은 민수의 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보였다. 민수의 정직한 표정과 거기서 나오는 분위기를 담지 못하는 내 실력이 부끄러웠다. 나는 문득 빈 캔버스 하나를 이젤 위에 올렸다.
00:00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soundcloud.com/between-your-i...)
05:00 RIO - 장미 유행가
07:01 한존 Han John - 업데이트 (update, 2018)
(soundcloud.com/hanjohnje/upda...)
11:07 JEMINN. - Shining
(soundcloud.com/j-m-o-83448978...)
15:22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원곡 : zunhozoon)
(soundcloud.com/hyun1122/cover...)
(원곡 : soundcloud.com/zunhozoon/s-s-a)
18:41 이승윤 - 달이 참 예쁘다고
23:15 정승환 - 러브레터
도대체 어디서 이런 글귀들은 어디서 찾아 오시는건데요...
내가제일 정상 직접 쓰시는거에요!
썸네일 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28:00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ㅡ 이상 / 이런 시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혼자서 - 나태주
사랑해
네가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를 갔다. 이름이 성립이라던가. 이런 전시회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유명한 작가였구나. 몇몇 그림은 어디서 본 듯도 했다. 전시회는 처음인 내가 무턱대고 가면 뭐가 보이려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다.
어떤 작품은 아름다웠고, 어떤 작품은 공허했고, 또 어떤 작품은 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작가의 고심이 여기저기 묻어있었다. 물론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는 작품들도 여럿 있었지만, 그건 아마 내가 예술적 안목이 없는 까닭이겠지. 하지만 그런 작품들마저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있었다. 선과 여백이 서로 손을 맞잡고 발을 맞추며 춤추는 느낌. 그 조화로움이 아름다웠다.
너는 이런 전시회를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나도 그렇다고, 전시회는 혼자서 보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바보 같지. 전시회도 이번이 처음인데다, 보더라도 너와 같이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정작 네 말에 무조건 맞장구쳐줘야지 싶어서 무턱대고 대답을 그렇게 해버리다니. 멍청하다. 스스로 더 바보같이 느껴지는 건, 손잡고 전시회를 찾은 연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저 연인들 중에는 너처럼 본래 홀로 전시회를 찾던 사람도 있었을까?
언젠가,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취미를 공유하게 된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노력 없이 많은 걸 양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잠깐의 새벽인지 기나긴 계절인지 모르겠다면 그 사람의 취미를 경험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적혀있었다. 그 사람의 취미를 경험하는 내 모습이 파스텔톤으로 그려진다면, 그 마음은 잠깐의 감정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던 작가의 조언. 재수하던 시절에 읽었던 책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맞는 말인 것 같다. 너를 생각할 때 네가 무채색으로 그려진 경우는 없었으니까.
네 마음도 어딘가 전시돼있다면 좋을 텐데. SNS나 블로그 같은 데 말고. 네 솔직한 마음과 내 솔직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럴 수 있다면 말주변이 없는 나지만 밤새 대화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달이 뜨고 다시 질 때까지. 밤이 제일 긴 어느 겨울의 중순이라 해도, 그 밤보다 더 늦게 잠들 자신 있는데. 너를 처음 본 날부터 때때로 창을 열면, 문득 네 어린 시절의 앨범을 너와 같이 보고 싶다는 바람이 든다. 우리가 그런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우리라는 단어에 너와 나를 엮는 것도 어색하고, 나는 연애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 더더욱 자신이 없다. 널 좋아하는 사람도 왠지 나뿐만이 아닐 것 같고. 나에게 너는 처음 피어난 벚꽃이지만 너에게 나는 숱한 낙엽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을 알아 괜히 마음만 졸인다. 너를 알고 난 뒤로 지금껏, 매일 들키고 싶은 마음을 한움큼 쥐고 잠에 든다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을지. 이런 나를 네가 알면 괜히 멀어질까 두려워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다.
언젠가 네가 블로그에 나지막이 써놓았던 글귀가 생각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는 김연수 시인의 문장. 너를 통해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는 속으로 감탄만 했었다.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면서. 그리고 너는 시를 좋아하는구나, 내게는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말들뿐인데.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시만큼은 너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아니, 벚꽃을 닮은 너는 모를게 뻔하다. 이 시는 낙엽이 쓴 시니까. 숱한 망설임을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이 시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다. 오롯하게 아름다운 너를 두고 다가섰다 물러나기를 수십 번 반복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지금, 네가 블로그에 적은 그 예쁜 말처럼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니까.
와 직접 쓰신 글인가요? 출판된 책이라면 제목을 여쭙고 싶네요... 최근 글태기가 와서 한동안 독서와 멀리 떨어졌었는데 첫 문장부터 휘익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읽었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해요
혹시 블로그 주소 알 수 있을까용??
진짜 글 잘 쓰시네요 진짜로
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인스타랑 블로그 자주 들를게요👍🏻
우와 필력
언제 어디서나 예쁠 당신이기에 주변도 꽃밭이었으면 합니다. 거기에 나는 아마 없을거에요.
그저 당신의 행복을 빕니다.
이상 이런 시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 하리다.
자 그럼 내내 어여쁘소서.
우와.. 감사합니다.
아이고 세상에ㅜㅜ 노래 정말 잘 듣고있습니다 너무 좋아요... 엉엉
그러니까, 한때에는 죽을만큼 사랑했던.
당신에게
어떤 영화는 마음에 박히지만
이 영화에도 엔딩크레딧이 있었다
너와의 사랑이
나의 마음에 깊이 박혔으니
이 또한 끝나버렸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영화같은 사랑을 기뻐하지 않았을텐데,
엔딩크레딧, 상록수.
안녕. 너가 좋아하고, 자주 음악들으러오는 곳에서 알아보기라도한다면 너무 행복하고 좋을 것 같아서 남긴다. 일 그만두고 공부했다가 아무것도 이루지못했고 철도 없고 나이만 많은 나인데 항상 이 모습마저도 사랑해줘서 고마워. 매번 나를 바라보는 순수한 눈도 아름다워. 넌 언제나 내 모든 걸 다 내줘도 모자랄만큼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야. 너에게 더 편하고 항상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 사랑한다.
언제 구독한진 모르겠는데. 이거들으면서 낮잠좀 잘게요
시월님께
항상 잘 듣고 있어요. 정성스러운 몇 자를 쓰고 싶어질 때 윤시월님의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아요.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칠 편지를 썼어요. 몇 주간 떨어져 있었더니 전파로 실리지 않는 마음도 있더군요. 그래서 사랑을 담아 한 문장, 한 단어 정성들여 골라 적었어요. 편지가 도착할 때 쯤이면 오랜만에 만난 연인과 밥 한 끼 먹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녁 식사를 하며 편지를 함께 읽는거죠. 읽기 전에 잠깐만 하고 시월님이 고른 노래를 틀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월님도 저처럼 정성스레, 마음을 담아 곡들을 엮으셨을 테니까요. 전파만으로 마음이 보내지지 않아서 편지를 썼는데, 저는 몰래 전파로 시월님의 마음을 받았던 모양이죠. 아이러니.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문장이 가득하네요. 새벽은 문학가의 시간이니까요. 편지지를 봉투에 넣다가 문득 시월님께 감사 인사를 놓친 것 같아 적어 보아요. 내일 우체국을 가려면 글이 더 길어지면 안 되겠어요. 편지처럼 돼 버리긴 했지만 가벼운 감사 인사였어요. 쓰인 댓글을 읽으실진 모르겠지만요. 그럼 이만, 다음 플레이리스트도 기대할게요. 안녕.
추신: 저는 수학자의 아침이라는 시집을 좋아하는데 혹시 읽어보셨는지요.
시월님과 MBTI가 하나도 겹치지 않는, ENTJ 구독자 드림.
잠긴 생각이 있었다
돌아갈 길은 멀었고
한참은 깊은 것이었다
불을 끄고 눈꺼풀을 닫으니
밀려오는 파도 아래
익사할 일만 남은,
그러니까 내가 빠져 죽을 일만 있을
그런 바다가 보였는데,
그러니까 그게 외로움이고
그게 서러워 숨을 참아야 했다고
겨우 누군가가 보고 싶었고
그 누군가가 바로 너였다고
그렇게 꿈을 깨어낸다
한숨 크게 들이쉬고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너무 마음에 드네요 글 올리는 계정이 있으면 알고싶어요
@@edenburgh6361 글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의 작은 블로그에 글을 간간히 올리는 중입니다.
m.blog.naver.com/khanman11
감사합니다.
@@edenburgh6361 표현력 대박이에요 숨참고 읽었어요😌
@@user-fk2un 감사합니다 :)
우린 늘 타이밍이 안 맞아. 못 올 사랑에게, 서로에게 건네는 핑계
사랑하면 안 되었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짜 사랑하면 안되는거였는데
그리하여 나는 아직도 여기에 멈추어 있다...
혼자서는 다 어렵더라
또 심술 나셨네🐶
행복했소, 당신을 사랑했던 그 순간들이.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이상/ 이런 시
교복 입고 있었을 때 내가 결혼을 꿈이라고 적자, 엄마가 이유를 물을 때마다 내가 말했던 이유는 "어딜가도 난 혼자가 아니니까"였다
먼 뜻이에요?
@@김동현-b9p8k 술마시고 새벽에 센치할 때 쓰셨대요
어딜 가도 난 혼자가 아니니까 요게 먼 말인지 모르겠어유
@@김동현-b9p8k 매일 누구랑 같이 다니는거 아닌가요?
@@user-lt5ns2dt7h 아 당시에도 애인이 있었고 계속 같이 있고 싶다 이런 거군요
오래전부터 구독해온 본계로 댓글 달긴 꽤 쑥스러워서 부계로 왔네요, 너무 소중해서 아껴 읽고 싶은 글은 오랜만이에요. 음악까지 곁들여 오래오래 꼭꼭 씹어 삼키겠습니다. 감사해요 :)
시월님, 기다리고있습니다 늘 그랬듯 シ
이 채널 플레이리스트들은 늘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오늘도 잘 듣고 갑니다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데! 제목으로 올라오다니..!
좋은 플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상
역사를 하노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끄집어 내어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서 인가 본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길가더라
그날 밤에 한 소나기 하였으니
필시 그 돌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튿날 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 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업어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 버리고 싶더라
시월님은 뭔가 검정 동그리 안경을 쓰고 롤업 진청에 빈티지 니트입고 옆구리에 맥북끼고 노란 조명에 LP판 틀어주는 90's 컨셉 알 사람만 아는 골목골목 들어가야 나오는 카페에서 이어폰 끼고 인디음악 들으면서 타자를 타닥타닥 치고 있을것 같은 느낌 그냥 그렇다구요...(˵ ͡° ͜ʖ ͡°˵)
시월님 얘기인데 제가 겹쳐보이네요..ㅋㅋㅋ
비슷한사람끼리 끌린다는 건가ㅋㅋ
어여쁜 나의 애인들아, 나 없이도 내내 어여쁘길
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안녕 내 예쁜 사람아.
지금 보고 있어도 너무 보고 싶다.
사랑해:)
너의 춥고 시린 계절에
나의 세상이 타들어간다
나마저 차가움이 될까
더 활활 타들어가는가
이렇게 활활 타다
금세 지쳐
곧 불꽃은 지고
까만 재만 흩날리겠지
그날을 애원하며
나의 이 애환들을 태워본다
내 비록 그대의 사랑이 될순 없지만
감히 그대 없던 세상을 떠올리느니 사랑이 아니길
헐... 내가 좋아하는 시 구절이어서 홀린듯 들어옴...
떡상전에 댓글남기고감미다.
와.. 민수는 그걸 알까요.. 수십번 그렸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보관만 하는 걸..
세상엔 다들 제 짝이 있다고 하던데 내 짝은 유독 찾기 어렵더라 남들 다하는 연애 나는 오래 하지 못해도 되니까 만약 내짝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면 오래 하지 못한만큼 깊게 서로를 사랑하고 싶다
민수에 대한 감정이 너무 흘러넘쳐서 담을 수 없었다.
민수를 그릴 때마다 실패했던 이유도 그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가 어렸을땐 어떤 사랑을했을지 궁금해진다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11:08 ~ 15:17 JEMINN - Shining
11:08 ~ 15:17 JEMINN - Shining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18:41 ~ 22:13 이승윤 - 달이 참 예쁘다고
18:41 ~ 22:13 이승윤 - 달이 참 예쁘다고
23:15 ~ 27:22 정승환 - 러브레터
23:15 ~ 27:22 정승환 - 러브레터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편생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 이런 시(이상)”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00:02 ~ 04:55 안섬머 - 내내 어여쁘소서
내가 그다지 사랑하는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란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내가 그다지 사랑하는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란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이 생에 내게 오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아오 그래도 나는 꾸준히 사랑하겠소
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내 무릎 베고 쉬는 너의 갈색 머리를 따라 나를 볼 때 타고 흘러 내 온몸에 물들어.”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05:00 ~ 07:00 RIO - 장미 유행가
네가 쏟은 커피 자국이 남아 있는 소파에 앉아 있어
같이 가자던 낮은 속삭임 그 작은 말투에 들떠 버렸네
여백이 없는 이 마음은 장마를 견디지 못한 채로
언제나처럼 울먹이며 보고 싶어 해
내 무릎 베고 쉬는 너의 갈색 머리를 따라 나를 볼 때 타고 흘러 내 온몸에 물들어
너를 위한 노래들은 어디로 흘러가 버릴까 잠깐 한날 유행가로 남아 있을까
장미를 쥐고 널 보러 간 날 넌 나오지 않았듯이
“우린 뭐 어쩔 수 없어. 아마도 영원토록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07:01 ~ 11:04 한존 Han John - update (2018)
널 사랑하는 이유들이 매일 30분 간격으로 업데이트 돼 아마 듣다가도 지칠걸
말은 그만하고 우리 둘 틈이 생기지 않게 안아보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보이지 않는 끈에 묶여서
한 발짝만 멀어진대도 넘어져 버리기에 결국 돌아오는걸 난 너인걸
우린 뭐 어쩔 수 없어 아마도 영원토록 사랑할 거야 사랑할 거야
너랑 나잖아 뭐가 또 두려울 게 있어 난 안 보이는걸 안 보이는걸
완벽하지 않아도 돼 그저 함께한다면 매일
날 사랑해줘 너의 강아지보다 더 날 사랑해줘 내 음악이 망해도
날 사랑해줘 내가 할아버지가 돼도 날 사랑해줘 baby 날 사랑해줘
날 사랑해줘 너의 강아지보다 더 날 사랑해줘 내 음악이 망해도
날 사랑해줘 내가 할아버지가 돼도 날 사랑해줘 baby 날 사랑해줘 baby
난 사랑해 babe 난 널 사랑해 babe 난 널 사랑해 babe 난 널 사랑해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거울 속에 우리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11:08 ~ 15:17 JEMINN - Shining
11:08 ~ 15:17 JEMINN - Shining
11:08 ~ 15:17 JEMINN - Shining
환한 날 눈부시게 환한 날 나는 널 봐 너는 날 봐
내 손을 잡아 너는 내 손을 잡아 아름다운 너의 모습
이렇게 너와 너와 매일을 보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거울 속에 우리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with you
눈에 비친 너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a time with you
너와 나 여기엔 너와 나밖에 없어 너무 좋아
이렇게 너와 너와 매일을 보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거울 속에 우리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a time with you
눈에 비친 너의 모습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I don’t wanna waste any moment I don’t wanna waste any time, a time with you
“그 입술에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해도 반대쪽으로 흘러내려요.”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15:22 ~ 18:39 Hyun1122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Cover)
2009년 여름 좋아하던 짝이 있었어요
책상 위에 머릴 포개고 훔쳐 뵀었던 선영이는 잘 지낼까요
보고 싶던 얼굴들은 오밤중에 가끔 나타나요
여름밤에 이른 미래를 걸고 점쳤던 옛 친구들 잘 지내나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매번 내 모든 걸 앗아가요
내 무덤은 내가 파야 잃을 게 없으니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그대를 보고 있으면 왠지 나와는 너무도 달라서
그 입술에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해도 반대쪽으로 흘러내려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매번 내 모든 걸 앗아가요
내 무덤은 내가 파야 잃을 게 없으니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Maria-
BeloveD
이승윤 곡이 있다뇨.. 진짜 울어요.. 달이 참 예쁘다고 진짜 사랑하는 곡...
헐 달참예가 올라오다니....글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
제일 좋아하는 시 구절....
최고
믿고있었다고~
좋다....
너는 내가 널 좋아한다고 했다.
그게 너에게 안정을 준다면, 네가 당당해질 수 있다면
나를 깎아서라도 너를 채우겠다면 그렇게 하도록 뒀다.
그건 분명히 우정은 아니었음을 알았으니까
근데 그건 기꺼이 내줄 수 있는 술값 같은 거였고
나에게 큰 부담을 주지도 않을 적당한 지지 그 이상이 아니었다.
근데 그게 너에겐 되게 큰 마음이었나 보다
그래서 네게 주지도 않은 마음을 가지고 흔들어보고는
그래서 뜻대로 안되는 장난감을 내리치듯 진창에 던져버렸을까
자, 그러면 당신에게 과분한 마음은 이만 떠나가니
내내 어여쁘소서
Linda música 😍💕💕💕💕👏👍👏👏
와 제목 진짜… 검열 없으면 욕하면서 눈물흘렸다.
사랑은 노력으로 안되는 걸까...
이상 이런 시!!
앗싸
💙
혹시 썸네일 뭔지 아시는 분 있나요??ㅠㅠ
저한테도 답글 부탁드릴게요 넘 궁금해요..
저두요ㅜㅜ너무 궁금하네용..
instagram.com/hieuanhtanthoii?
저도 겨우 찾았는데 해외 포토그래퍼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 영화라면 혹시 무슨 영화인가요,,~?
ㅇㄷ
ㅇㄷ
ㅇㄷ
ㅇㄷ
ㅇㄷ
ㅇㅁㅇ
썸네일은 무슨 영화인가요??!!
저도 궁금해요ㅠㅠ
내내 어여쁘소서 라이브버전인가요?
썸네일 출처가 너무 궁금합니다 아시는분 가르쳐주시면 감사해요
혹시 멜론에서 플레이 리스트 찾을 순 없을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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