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슈타인 백작은 베토벤의 청년시절 가장 도움을 많이 준 후원자입니다. 독일 본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의 유학을 돕고, 피아노를 사주고 빈의 귀족들을 소개해주며 베토벤을 위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진심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었습니다. 베토벤은 이 소나타를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고 1803년 여름 베토벤이 선물받은 파리의 ‘에라르’ 피아노는 이 곡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기존의 피아노에 비해 한 옥타브 가량 음역이 확장되었고 커진 음량과 풍부한 레가토가 가능해졌으며 무엇보다 페달의 발전이 파격적이었습니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서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었고, 새 피아노의 성능들을 적극적으로 살리며 교향곡적인 성격과 몽환적인이면서도 획기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며 그의 음악 세계를 한단계 더 혁신적으로 개척하였습니다.
Waldstein is one of my favourite beethoven sonatas ever, I don't know if you will see this but I just want to let you know I think you played it really beautifully❤️I also admire how you do the octave glissando, that's the only part I can't play
소나타 곡을 들으며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설명주신대로 발트슈타인 백작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오늘의 우리는 베토벤의 아름다운 곡들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음악에서도 역시 '장비'가 중요하네요 음악을 들을 때 악기의 변화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같은 곡이라도 시대에 따라 다른 느낌이 비단 연주자의 곡해석만이 아니라 악기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이 있다는 점을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음악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년 6월 9일 (수) 최자은 포르테피아노 독주회 포르테 피아니스트의 귀국 독주회를 예당 인춘아트홀에서 본 적이 있었다. 당시 최자은 님은 1795년에 개발된 안톤 발터의 빈 액션 포르테피아노의 복원형을 가지고 연주를 하셨다. 갈색의 다리가 뾰족한 피아노 자체가 너무 낭만적이었다. 그리고 모든 곡들이 C.P.E바흐-하이든-베토벤-모짜르트의 1700년대 곡들이었다. C. P. E. Bach (1714-1788) J. Haydn (1732-1809) L. v. Beethoven (1770-1827) W. A. Mozart (1756-1791) 이렇게 된다. 박혜윤 님의 설명을 보고 나는 이렇게 나의 청중 경험으로 기억을 살려 여기까지 끄집어 낸 것이다. 위 4명의 작곡가 들 중에 베토벤이 1827년 까지 살았으니 1803년에 세바스티앙 에라르식 다중액션 피아노를 베토벤이 연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에라르는 지금처럼 빠르게 건반을 반복해서 치는 기술을 피아노에 넣은 것이다. 과거의 피아노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빠른 연주가 피아노로 불가능 했을 것이다. 여기에 음역이 넓어지고, 페달도 발전하고 했으니 베토벤 같은 작곡가의 입장에서는 엄청 신이 났을 것이다. 나는 요즘도 '쇼팽이 현대음악 장비가 있는 현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어떤 작곡을 했을까...?' '천재적인 작곡가들이라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뛰어난 콩나물 악보를 그려놓고도,,,' '연주할 악기가 없어 악보에 1/10, 1/100 만 표현을 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보곤 한다. 최자은 포르테피아노를 우연히 들어가보고 나는 피아노 발명의 역사도 함께 공부하면서 음악적 지식이 많이 늘어났다. 독주회는 프로그램 북에 그런 설명들이 상세하게 다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음악인들의 유튜브에 들어와서 잘 되어 있는 설명을 보는 것을 즐긴다. 박혜윤 님은 분명 연주도 매우 훌륭하신 분이다. 나는 지난주에도, 지지난 주에도, 이번주에도, 다음주에도 꼭 한번 정도는 금호아트홀 피아노 독주회를 들어가 본다. 상대적으로 보면 박혜윤 님이 얼마나 현재 피아노를 잘 치는 유리알 금손이신지 깨달을 수가 있다. 여기에 이렇게 주옥같은 설명들이 나는 너무 좋다. 사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 청중들은 음악을 배우고 싶어도 방대한 것들을 어디가서 수업을 들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책을 다 찾아서 볼 수도 없다. 그런데 영상 속에서 하나한 설명해 주는 것들과 100번 500번 1000번의 독주회 프로그램 북 설명들을 조합을 해서 음악적 지식을 나는 늘려나갈 수가 있다. 다양한 악기 독주회를 막 들어가므로, 그 지식의 저변도 매우 넓어지게 되더라... 이렇게 된 이유는 내가 1년에 클래식 독주회만 거의 150~200번 정도 들어가서 계속해서 프로그램 북을 보고, 음악을 듣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경험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작년, 또는 6개월 전 만해도 내가 이런 댓글을 음악인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와 길게 쓸 수 있으리라고는 정말 상상할 수가 없었다. 요즘은 정말 날이 갈수록 귀가 예리해지고, 음악을 알아가는 가속도가 점점 붙는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순수함이 사라질까봐 두렵기도 하다. 댓글을 쓰고 있는 나는 발트슈타인 백작 처럼 높은 자리도 아니고 큰 부자도 아니지만 이렇게 라도 음악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응원을 하고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홀에서 발레 공연을 보고 미국 카네기홀의 한 청중이 되어보고 싶기도 하다. 나는 5년~10년 후 분명 그렇게 살고 있을 것이다. 항상 그런 기대를 하고 살아간다. SNU음대생 연주를 들어가서 본 4학년 학생의 바이올린 독주회도 나는 막 찾아서 몰래 들어가서 본다. 10년 후 저 학생이 리사이틀 홀 귀국 독주회를 하면 바이올린 선이 어떻게 달라질까? 그때까지 나는 잘 살아 있겠지...? 생각을 한다. 사실 오늘 (2021.9.3) 금요일도 나는 여의도 가서 한예종 4학년 바이올리니스트 독주회를 보고 왔다. 독주회 연주장 안에서 사사한 스승 카라남 바이올리니스트를 발견하고 싸인까지 받아왔다. (5월 2일 카라남 독주회도 가 보았고 말이다...) 이정도 까지 되었다면,,, 정말 '내가 과연 일반인 중에 극소수 프로 청중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나는 박혜윤님 독주회를 들어가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히 독주회 막 찾아 다니다가. 청중으로 들어오신 박혜윤 님을 알아보고 "네임펜 꺼내서 짠! 저에요! 싸인해주셈!" ^^ 하게 될 것이다. 1인 독주회에서는 콘서트홀 오케스트라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낭만과, 음악인들이 들려주는 Story, 함께하는 청중들의 감성들이 연주장 안에서 느껴진다. - 10대 예고생의 독주회 친구들의 진심어린 박수와, 친구가 작곡한 곡을 앵콜로 연주하고, - 전교 1등 공부를 잘 해 외고를 가려다가, 음악이 너무 좋아 18살에 트럼펫을 처음 잡았다는 한 청년의 귀국 독주회, - 파가니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를 위해 아베마리아를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독창회를 연 소프라노 "아이가 태어날 때, 엄마도 다시 태어나...", - 20대 소프라노의 "김효근 첫사랑"을 들으러 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80세 소프라노의 "옛날은 가고 없어도"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독주회에 들어가면 마치 창작 변주곡을 보는 것처럼 그날 그날 예상치 못한 음악인들의 Story에 뜻하지 않은 감동을 계속 받게 된다. 이렇게 음악은 나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산 선배 사람들의 인생을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독주회장을 찾는다. 웅장한 콘서트홀에서 느끼는 그런 것 보다는 "음악인 한 명 한 명이 내주는 90분 간의 Story,,," 나는 그것이 그냥 좋다. 그것이 클래식 이라는 음악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우연히 들어간 젊은 음악인 모임, 쟉센의 채널에서 나는 외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의 외로움과 슬픔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오랫동안 회사일로 해외 파견 근무를 해봤기에 알고 있다. 해외 생활이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외로운 향수의 시간도 많아진다... 그들은 하루에 라면 2개만 먹고 연습해도 음악이 좋은 젊은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인생은 너무 빨리 흘러간다... 나는 오늘도 내일도 독주회를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내가 느낀 모든 것들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이 무엇인지,,, 나같은 서민들도 음악회를 자주 갈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지하철 1450원 + 1450원 왕복하고 + 독주회 티켓 1~2만원으로,,, 누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독주회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음악인들은 나만의 작은 보물상자 들이다. 이런 보물상자들에서 다음엔 또 무엇이 나올까? 나는 그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을 한다. 음악인 분들이 나의 이런 폭풍 같은 댓글에 답변을 안 하셔도 된다. 다만, 읽어는 보셨으면 한다. 누군가 항상 이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그져 음악이 좋은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나를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안녕하세요~ 단연코 프로 청중 맞으십니다! 글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정말 좋네요~^__^ 그리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당아저씨님과 같은 청중이 계셔서 음악인들은 힘이 쑥쑥 납니다. 유럽에서 연주를 하면 청중분들이 무대 뒤로 오시거나 출입구에서 기다려주시곤 했는데요. 격려해주시고, 저의 해석에 대해 물어보시거나 곡에 대한 토론을 원하시기도 했거든요. 글을 읽고 그 때가 정말 생각나네요. 저도 예당아저씨님처럼 음악회에 가면 꼭 곡해설을 읽어봅니다. 곡에 대한 스토리를 알고 듣는것과 아닌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연주를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제 연주때는 늘 직접 곡해설을 씁니다. 촉박한 연습 시간에 쫒기며 동동거리며 공부해서 연주하는 곡에 대한 해설을 쓰지만, 늘 큰 도움이 되는지라 부족한 글솜씨라도 놓지 못하고 계속 쓰고 있습니다. 지금 제 채널에는 일부 곡들만 제가 짧은 해설을 올려놨는데요, 분발하겠습니다! ^^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시고 음악인들의 노력도 알아주시는 예당아저씨님께 감사드립니다!
발트슈타인 백작은 베토벤의 청년시절 가장 도움을 많이 준 후원자입니다. 독일 본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의 유학을 돕고, 피아노를 사주고 빈의 귀족들을 소개해주며 베토벤을 위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진심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었습니다. 베토벤은 이 소나타를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고 1803년 여름 베토벤이 선물받은 파리의 ‘에라르’ 피아노는 이 곡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기존의 피아노에 비해 한 옥타브 가량 음역이 확장되었고 커진 음량과 풍부한 레가토가 가능해졌으며 무엇보다 페달의 발전이 파격적이었습니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서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었고, 새 피아노의 성능들을 적극적으로 살리며 교향곡적인 성격과 몽환적인이면서도 획기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며 그의 음악 세계를 한단계 더 혁신적으로 개척하였습니다.
Waldstein is one of my favourite beethoven sonatas ever, I don't know if you will see this but I just want to let you know I think you played it really beautifully❤️I also admire how you do the octave glissando, that's the only part I can't play
Thank you so much for your lovely comment😊
Allegro con brio (0:10)
Introzione : Adagio molto - attaca (10:52)
Rondo : Allegretto moderato - Prestissimo (14:28)
Thank you for this great Sonata, always played with passion and great mastery.
Thank you always for your cheer me up😉😊
혜윤님 너무 멋져요~~~~연주 잘듣고 있습니다!
♡♡♡
소나타 곡을 들으며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설명주신대로 발트슈타인 백작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오늘의 우리는 베토벤의 아름다운 곡들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음악에서도 역시 '장비'가 중요하네요 음악을 들을 때 악기의 변화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같은 곡이라도 시대에 따라 다른 느낌이 비단 연주자의 곡해석만이 아니라 악기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이 있다는 점을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음악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글 감사합니다. 저도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같은 생각이에요. 베토벤은 유독 후원자이면서 친구가 된 귀족들이 많았는데요, 베토벤은 좋아하는 후원자들에겐 작품을 아낌없이 헌정하며 보답을 했습니다. 그들 덕분에 베토벤이 주옥같은 명곡을 작곡할 수 있었지 않을까요~^^
Meine Lieblingssonate,wunderbar 🤗
♡♡♡
This is magnificent magic❤🐄
Thank you~😊🐄
いつも素晴らしい演奏あり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2021년 6월 9일 (수) 최자은 포르테피아노 독주회
포르테 피아니스트의 귀국 독주회를 예당 인춘아트홀에서 본 적이 있었다.
당시 최자은 님은 1795년에 개발된 안톤 발터의 빈 액션 포르테피아노의 복원형을 가지고 연주를 하셨다.
갈색의 다리가 뾰족한 피아노 자체가 너무 낭만적이었다.
그리고 모든 곡들이 C.P.E바흐-하이든-베토벤-모짜르트의 1700년대 곡들이었다.
C. P. E. Bach (1714-1788)
J. Haydn (1732-1809)
L. v. Beethoven (1770-1827)
W. A. Mozart (1756-1791)
이렇게 된다.
박혜윤 님의 설명을 보고 나는 이렇게 나의 청중 경험으로 기억을 살려 여기까지 끄집어 낸 것이다.
위 4명의 작곡가 들 중에
베토벤이 1827년 까지 살았으니
1803년에 세바스티앙 에라르식 다중액션 피아노를 베토벤이 연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에라르는 지금처럼 빠르게 건반을 반복해서 치는 기술을 피아노에 넣은 것이다.
과거의 피아노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빠른 연주가 피아노로 불가능 했을 것이다.
여기에 음역이 넓어지고, 페달도 발전하고 했으니
베토벤 같은 작곡가의 입장에서는 엄청 신이 났을 것이다.
나는 요즘도
'쇼팽이 현대음악 장비가 있는 현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어떤 작곡을 했을까...?'
'천재적인 작곡가들이라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뛰어난 콩나물 악보를 그려놓고도,,,'
'연주할 악기가 없어 악보에 1/10, 1/100 만 표현을 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보곤 한다.
최자은 포르테피아노를 우연히 들어가보고
나는 피아노 발명의 역사도 함께 공부하면서 음악적 지식이 많이 늘어났다.
독주회는 프로그램 북에 그런 설명들이 상세하게 다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음악인들의 유튜브에 들어와서 잘 되어 있는 설명을 보는 것을 즐긴다.
박혜윤 님은 분명 연주도 매우 훌륭하신 분이다.
나는 지난주에도, 지지난 주에도, 이번주에도, 다음주에도 꼭 한번 정도는
금호아트홀 피아노 독주회를 들어가 본다.
상대적으로 보면 박혜윤 님이 얼마나 현재 피아노를 잘 치는 유리알 금손이신지 깨달을 수가 있다.
여기에 이렇게 주옥같은 설명들이 나는 너무 좋다.
사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 청중들은 음악을 배우고 싶어도
방대한 것들을 어디가서 수업을 들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책을 다 찾아서 볼 수도 없다.
그런데 영상 속에서 하나한 설명해 주는 것들과 100번 500번 1000번의 독주회 프로그램 북 설명들을 조합을 해서
음악적 지식을 나는 늘려나갈 수가 있다.
다양한 악기 독주회를 막 들어가므로, 그 지식의 저변도 매우 넓어지게 되더라...
이렇게 된 이유는 내가 1년에 클래식 독주회만 거의 150~200번 정도 들어가서
계속해서 프로그램 북을 보고, 음악을 듣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경험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작년, 또는 6개월 전 만해도
내가 이런 댓글을 음악인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와 길게 쓸 수 있으리라고는 정말 상상할 수가 없었다.
요즘은 정말 날이 갈수록 귀가 예리해지고, 음악을 알아가는 가속도가 점점 붙는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순수함이 사라질까봐 두렵기도 하다.
댓글을 쓰고 있는 나는 발트슈타인 백작 처럼 높은 자리도 아니고 큰 부자도 아니지만
이렇게 라도 음악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응원을 하고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홀에서 발레 공연을 보고
미국 카네기홀의 한 청중이 되어보고 싶기도 하다.
나는 5년~10년 후 분명 그렇게 살고 있을 것이다.
항상 그런 기대를 하고 살아간다.
SNU음대생 연주를 들어가서 본 4학년 학생의 바이올린 독주회도 나는 막 찾아서 몰래 들어가서 본다.
10년 후 저 학생이 리사이틀 홀 귀국 독주회를 하면 바이올린 선이 어떻게 달라질까?
그때까지 나는 잘 살아 있겠지...? 생각을 한다.
사실 오늘 (2021.9.3) 금요일도 나는 여의도 가서
한예종 4학년 바이올리니스트 독주회를 보고 왔다.
독주회 연주장 안에서 사사한 스승 카라남 바이올리니스트를 발견하고
싸인까지 받아왔다. (5월 2일 카라남 독주회도 가 보았고 말이다...)
이정도 까지 되었다면,,, 정말 '내가 과연 일반인 중에 극소수 프로 청중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나는 박혜윤님 독주회를 들어가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히 독주회 막 찾아 다니다가.
청중으로 들어오신 박혜윤 님을 알아보고
"네임펜 꺼내서 짠! 저에요! 싸인해주셈!" ^^
하게 될 것이다.
1인 독주회에서는 콘서트홀 오케스트라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낭만과, 음악인들이 들려주는 Story, 함께하는 청중들의 감성들이 연주장 안에서 느껴진다.
- 10대 예고생의 독주회 친구들의 진심어린 박수와, 친구가 작곡한 곡을 앵콜로 연주하고,
- 전교 1등 공부를 잘 해 외고를 가려다가, 음악이 너무 좋아 18살에 트럼펫을 처음 잡았다는 한 청년의 귀국 독주회,
- 파가니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를 위해 아베마리아를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독창회를 연 소프라노 "아이가 태어날 때, 엄마도 다시 태어나...",
- 20대 소프라노의 "김효근 첫사랑"을 들으러 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80세 소프라노의 "옛날은 가고 없어도"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독주회에 들어가면 마치 창작 변주곡을 보는 것처럼 그날 그날 예상치 못한 음악인들의 Story에 뜻하지 않은 감동을 계속 받게 된다.
이렇게 음악은 나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산 선배 사람들의 인생을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독주회장을 찾는다.
웅장한 콘서트홀에서 느끼는 그런 것 보다는
"음악인 한 명 한 명이 내주는 90분 간의 Story,,," 나는 그것이 그냥 좋다.
그것이 클래식 이라는 음악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우연히 들어간 젊은 음악인 모임, 쟉센의 채널에서 나는 외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의 외로움과 슬픔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오랫동안 회사일로 해외 파견 근무를 해봤기에 알고 있다.
해외 생활이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외로운 향수의 시간도 많아진다...
그들은 하루에 라면 2개만 먹고 연습해도 음악이 좋은 젊은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인생은 너무 빨리 흘러간다...
나는 오늘도 내일도
독주회를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내가 느낀 모든 것들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이 무엇인지,,,
나같은 서민들도 음악회를 자주 갈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지하철 1450원 + 1450원 왕복하고 + 독주회 티켓 1~2만원으로,,, 누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독주회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음악인들은
나만의 작은 보물상자 들이다.
이런 보물상자들에서 다음엔 또 무엇이 나올까?
나는 그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을 한다.
음악인 분들이 나의 이런 폭풍 같은 댓글에 답변을 안 하셔도 된다.
다만, 읽어는 보셨으면 한다.
누군가 항상 이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그져 음악이 좋은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나를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안녕하세요~ 단연코 프로 청중 맞으십니다! 글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정말 좋네요~^__^ 그리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당아저씨님과 같은 청중이 계셔서 음악인들은 힘이 쑥쑥 납니다.
유럽에서 연주를 하면 청중분들이 무대 뒤로 오시거나 출입구에서 기다려주시곤 했는데요. 격려해주시고, 저의 해석에 대해 물어보시거나 곡에 대한 토론을 원하시기도 했거든요. 글을 읽고 그 때가 정말 생각나네요. 저도 예당아저씨님처럼 음악회에 가면 꼭 곡해설을 읽어봅니다. 곡에 대한 스토리를 알고 듣는것과 아닌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연주를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제 연주때는 늘 직접 곡해설을 씁니다. 촉박한 연습 시간에 쫒기며 동동거리며 공부해서 연주하는 곡에 대한 해설을 쓰지만, 늘 큰 도움이 되는지라 부족한 글솜씨라도 놓지 못하고 계속 쓰고 있습니다.
지금 제 채널에는 일부 곡들만 제가 짧은 해설을 올려놨는데요, 분발하겠습니다! ^^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시고 음악인들의 노력도 알아주시는 예당아저씨님께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럽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