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가시내/이용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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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19 ก.ย. 2024
  •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 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젠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아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라
    가난한 이야기에 고이 잠거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도 외로워서 슬퍼서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니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알삭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 없이 새기는 보조개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때아닌 봄을 불러 줄게
    손때 수줍은 분홍 댕기 휘 휘 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포래 휘감아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오류 수정입니다♧
    '달게'를 '달래'로 잘못 읽었네요.
    자기 삶에 굳건히 바탕을 둔 ‘이야기 시’를 지향했던 ‘인생파’ 작가 이용악의 대표작입니다.
    이 시는 일제시대, 살기 위해서 혹은 독립운동을 위해서 멀리 북간도로 떠났던 유이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 시에 등장하는 여인은 ‘팔려간 여인’인 것 같네요. 전라도 가시내와 함경도 사내가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에서 만납니다.
    두 남녀는 술을 마시며 힘들고 고단했던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하지요.
    여인은 남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위안을 얻고 잊었던 고향에 대한 생각으로 하룻밤을 지샙니다.
    그러나 남자는 날이 밝으면 흔적도 없이 떠나야 할 사람!
    남녀의 짧은 하룻밤 만남 속에서 어둡고 힘들었던 시대의 아픔이 읽힙니다.
    '전라도 가시내' 내용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주제 : 북간도의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삶
    * 구성
    1연 : 눈이 푸르고 거무스레한 여인
    2연 : 간도의 상황 (흉흉한 분위기와 차가운 날씨)
    3연 : 여인의 그늘진 삶 이야기
    4연 : 두만강을 건너기 석달 전 고향의 모습
    5연 : 조선 사람을 만나 고향으로 가봄
    6연 : 비참한 우리 민족의 운명
    * 표현 : 북간도 유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북간도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
    * '전라도 가시내' 이해하기
    일제 말엽의 농촌 궁핍화 현상은 비단 한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인 것이었다. 이 시 속의 전라도 가시내와 함경도 사내란 바로 그러한 당대 유이민의 표상이다. 특히 팔려온 듯한 조선 처녀를 시적 대상으로 한 이 시는 일시적인 감상으로 떨어지지 않고서 시적인 품위를 적절히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3연과 5연의 장면 구성은, 얼마든지 감상적일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남매적인 연민의 감정을 시의 배면에 깔아둠으로써 결코 그 품격을 잃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아침 날이 밝으면 화자는 거친 얼음길을 마다 않고 다시 길을 나서겠다는 의지를 '우줄우줄'이라는 부사를 빌려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만주 유이민의 뿌리없음 혹은 정처없음을 대변하는 것이면서도, 그들이 그냥 휩쓸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기다리며 참아내고 있다는 묵중한 의지 같은 것을 암시해 준다. 노래도 없이, 자욱도 없이 사라져갈 망정 마지막 한 가지에 대한 기대만은 끝내 버릴 수 없다는 것, 이것이 당대를 살아간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삶의 태도가 아닐 것인가. 비록 그들이 바랐던 마지막 그 하나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끝까지 모르고 역사의 장막 저쪽으로 사라져 갔다 하여도, 그렇게 살아간 그들의 삶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1-2연 : 어디서 금방이라도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아 이웃도 못미더운 북간도 술막에서, 다리를 얼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가 전라도 가시내와 만났다.
    3-4연 : 눈보라를 뚫고 힘들게 찾아왔다만 너의 가슴 속에 든, 가난의 이야기 그 그늘에 비하면 나의 말은 방자할 뿐이다. 나는 술에 젖어 네 그 이야기게 잠길 뿐이다. 네가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달전이면
    계절은 가을이라 천리가 단풍으로 불탔을 것인데, 그것도 보지않고 슬픔 때문에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몇날 며칠을 울었더냐.
    5연 : 싸늘한 웃음의 보조개가 예쁜,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가시내야, 두어마디 전라도 사투리로 봄노래를 불러줄테니 잠깐 꿈 속에서라도 너의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6연 : 이윽고 얼음길이 밝아오면 나는 또 눈보라 휘감아치는 벌판으로 우줄우줄 나설게다. 노래도 자욱도 없이 사라질게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 5

  • @반야-i6u
    @반야-i6u 20 ชั่วโมงที่ผ่านมา +1

    나-거친 삶을 살고 있는 조선의 함경도 사내.유랑민으로 떠돌다 우연히 들어간 북간도 술집.
    전라도 사투리가 귀에 익은,조선의 비릿한 바다 내음을 닮은 한 처자를 만난다.
    고향의 부모형제를 그릴 만큼의 여유도 없는 처자에게 고향을 떠날 때 조국 산천이 울지 않았더냐고 묻는다.
    이 술집을 나가면 흉흉한 오랑캐 천지인 땅에서 사내는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갈테지만,술잔에 남실남실 전라도 가시내에게 위로주 건네주는 손길은 따스하다.
    늦은 밤 퇴근길입니다.
    올려주신 시 들으면서 하루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 @suny0427
      @suny0427  20 ชั่วโมงที่ผ่านมา +1

      @@반야-i6u
      퇴근이 늦으시네요.
      실은 전 이 시를 전혀 모르는 시였어요.
      이번 기회에 검색을 해서 알게 된 시여요.
      반야님의 해설을 읽고 보니 애잔한 느낌이 드네요.
      얼른 귀가하시고 편안한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_fillmefeelyou5387
    @_fillmefeelyou5387 20 ชั่วโมงที่ผ่านมา

    여긴 전라도땅... 주변엔 다 전라도가시내... 여든 이상의 할머니들만 있지만... 이곳 전라도 내 집엔 경상도 가시내가 삽니다. 위안부란 말을 절대 쓰면 안되는... 일본군종군...성노예로 진주에서 15살에 끌려가... 해방 후 돌아왔으나 가족들이 무시...결국 혼자 떠돌다 67세...지금 내 나이로 1997년에 돌아가신 강덕경 어르신...의 모교 진주초교를 찾아가 강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 4년동안 그림을 그리셨는데... 그 그림이 모교에 그려 그 분을 기려드려야 하지 않느냐 ?" 말했다가 그 후배들 왈 "이 사람이 미쳤나. 그런 여자를 왜?'' 나는 동창회사무실에서 쫒겨나... 돌아와 이 시골집 우사로 쓰던 곳을 개조해 강덕경 소녀의 방으로 만들어 그림 그리는 소녀의 조각상도 조각해 놓고 매일 아침마다 인사드립니다. 나의 경상도 가시내지요... 요즘은 더 부끄러워 이 분을 뵐낯이 없네요. 일본에 넘겨주려는 작금의 이 나라의... 이 분의 그린 '불밝히는 호안' 도 벽에 그대로 모사해놓고...
    왜 이 지경으로... 한국역사를 들춰보면...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을 당시 한성 밖 홍제천에 몸을 씻기는 것으로도 모자라 "환향년" 이란 욕까지...지금까지 해대고 있고... 그것이 그대로 지금으로 이어지고...
    한숨만...

    • @suny0427
      @suny0427  19 ชั่วโมงที่ผ่านมา +1

      @@_fillmefeelyou5387
      네, 요즘 한숨 나올 일이 많이 있지요.
      젊은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말이어요.
      이 땅에 똑똑한 사람들이 더 많을테니까 나아질거라고 믿고 싶네요.^^

    • @_fillmefeelyou5387
      @_fillmefeelyou5387 19 ชั่วโมงที่ผ่านมา +1

      @@suny0427 똑똑과 정신이 따로 노니.
      외워 찍어 점수 올리는 입시... 극히 단순해야 찍는 시험에... 문제에 생각을 못하게 하고 있으니... 내 때도 그런데 지금은 더 극심해져서... 나야 이제 다 살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