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고조선 시대 오타쿠들의 소비와는 다르게, 데이터베이스 소비는 이야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구성요소가 소비의 대상이 되는 컨텐츠의 수용방식이라니, 정말 흥미롭네요! 여러 짤과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과 별개로 돌아다니고, 여러 캐릭터성들이 조합되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데이터베이스 소비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전 오타쿠 시장이 구성요소를 소비하더라도 원본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려 했다면 지금의 오타쿠 인터넷 밈 문화는 원본을 지속해서 소비하려 하기보다는, 좀 더 구성요소들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새로운 맥락과 재미를 창출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할 점인 것 같네요. 어쩌면, 현재의 인터넷 밈이 훨씬 더 데이터베이스 소비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아마 오타쿠 밈을 계속 보는 이유는 새로운 맥락과 재미를 창출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을 수 있겠어요. 데이터베이스 소비 이론은 정말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타쿠 밈을 왜 계속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조금 불충분한 부분이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소비는 인싸 밈에서도 이루어지므로 그곳에서도 재미가 창출되고, 오타쿠 밈에만 존재하는 부정적인 가치가 있는데 왜 인싸 밈이 아닌 오타쿠 밈을 보는 걸까? 음침한 씹덕이라 인싸 밈에는 없는 오타쿠적인 무언가를 탐닉하는 것이 아닌가?(저도 씹덕입니다. joke)' 와 같은 물음에 대한 대답도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오타쿠 밈에는 인싸 밈과 다르게 "캐릭터화"가 크게 두드러집니다. (요즘 인싸 밈도 그렇긴하지만..) 오타쿠 수용층들에겐 죄송스러운 말이겠지만, 초기 오타쿠 문화엔 대인관계 공포 그림자가 짙게 끼여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다변적인 성격보다는 좀 더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캐릭터가 주목받았습니다. 이 캐릭터성을 극대화한게 흔히 말하는 츤데레, 얀데레같은 모에요소입니다. 다만, 소비자 니즈에 따라 캐릭터성이 지나치게 부각되었고, 실제 인간성과 괴리가 발생합니다. 흔히 인싸들이 느끼는 음침함은 그 간격에서 나타났을 것입니다
2. 그렇다면 왜 오타쿠 밈이 주목받는 건가? 2-1 코로나 19 이후 애니메이션의 메인스트림화 대봉쇄 당시에, OTT, 인터넷 콘텐츠 시장이 비대하게 커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시장은 몇십년동안 쌓아놓은 역량이 있었고, 따라서 무난히 메인스트림에 진입했습니다. 일반인들도 이제 애니메이션 보는 걸 낯설어 하지 않는 시대가 된거죠
2-2 숏폼 콘텐츠의 부상과 알고리즘 편향 숏폼 콘텐츠는 서사 그 자체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해야합니다. 따라서 캐릭터성에 특화된 오타쿠 문화가 시장 니즈에 부합한 것입니다. 또한, 알고리즘 편향으로 더 자극적인 것에 노출 될 수밖에 없기도 하죠. 앞서 언급했다시피 오타쿠 문화는 소비하면 할수록 크게 과장되는데, 하필 또 이게 알고리즘 구조에 부합됐습니다.
데이터 베이스 소비론은 2010년 중반에 사실상 사장된 이론이었습니다. 그를 반례하는 작품이 시장을 휩쓸었으니까요 (진격의 거인, 리제로, 그외 끼긴 애매하긴 한데 내청코나 실력주의 지상도 넓게 보면 포함) 2020년 이후부턴 또 상황이 바뀐거죠 다만, 이는 제 주장이니 좀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오타쿠 문화에서 "서사"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서..(ex) 우마무스메 신극장판) 최근 클리셰 부수기, 캐릭터성 강조한 만화(주술, 최애)들이 결말에서 박살나는 것도 이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많은 SNS에서 지원하는 숏폼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걸맞는 밈의 형태가 주목받는 것과 별개로, 여전히 동인지나 동인 소설의 규모도 건재합니다. 시대가 가며 새롭고 화려하게 발달해가는 기술과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되짚는 것도 재밌네요. 가장 격렬하게 변하는 분야인 문화 세계에서 또 어떤 게 10년 뒤의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기대 됩니다.
밈 출처
DECO*27 :th-cam.com/video/eSW2LVbPThw/w-d-xo.html
Channel : www.youtube.com/@channelcaststation
WSS playground :www.youtube.com/@wssplayground
영상 자료 출저
五更琉璃 : th-cam.com/video/f8TEtFBK9uQ/w-d-xo.html
PixelsDotMagician : www.youtube.com/@PixelsDotMagician
체다미님 :www.youtube.com/@ChedamiO_O
마망님: www.youtube.com/@_m2a2ng
찹샬님 : www.youtube.com/@Chopshal
출'처' 출'저' 가 아니라
@@minicougar8961 완료
2:11 이렇게 들으니까 이해가 더 잘 되네
설명은 여기가 존맛탱임
옛날 고조선 시대 오타쿠들의 소비와는 다르게, 데이터베이스 소비는 이야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구성요소가 소비의 대상이 되는 컨텐츠의 수용방식이라니, 정말 흥미롭네요! 여러 짤과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과 별개로 돌아다니고, 여러 캐릭터성들이 조합되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데이터베이스 소비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전 오타쿠 시장이 구성요소를 소비하더라도 원본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려 했다면 지금의 오타쿠 인터넷 밈 문화는 원본을 지속해서 소비하려 하기보다는, 좀 더 구성요소들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새로운 맥락과 재미를 창출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할 점인 것 같네요. 어쩌면, 현재의 인터넷 밈이 훨씬 더 데이터베이스 소비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아마 오타쿠 밈을 계속 보는 이유는 새로운 맥락과 재미를 창출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을 수 있겠어요. 데이터베이스 소비 이론은 정말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타쿠 밈을 왜 계속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조금 불충분한 부분이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소비는 인싸 밈에서도 이루어지므로 그곳에서도 재미가 창출되고, 오타쿠 밈에만 존재하는 부정적인 가치가 있는데 왜 인싸 밈이 아닌 오타쿠 밈을 보는 걸까? 음침한 씹덕이라 인싸 밈에는 없는 오타쿠적인 무언가를 탐닉하는 것이 아닌가?(저도 씹덕입니다. joke)' 와 같은 물음에 대한 대답도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오타쿠 밈에는 인싸 밈과 다르게 "캐릭터화"가 크게 두드러집니다. (요즘 인싸 밈도 그렇긴하지만..)
오타쿠 수용층들에겐 죄송스러운 말이겠지만, 초기 오타쿠 문화엔 대인관계 공포 그림자가 짙게 끼여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다변적인 성격보다는 좀 더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캐릭터가 주목받았습니다.
이 캐릭터성을 극대화한게 흔히 말하는 츤데레, 얀데레같은 모에요소입니다.
다만, 소비자 니즈에 따라 캐릭터성이 지나치게 부각되었고, 실제 인간성과 괴리가 발생합니다.
흔히 인싸들이 느끼는 음침함은 그 간격에서 나타났을 것입니다
2. 그렇다면 왜 오타쿠 밈이 주목받는 건가?
2-1 코로나 19 이후 애니메이션의 메인스트림화
대봉쇄 당시에, OTT, 인터넷 콘텐츠 시장이 비대하게 커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시장은
몇십년동안 쌓아놓은 역량이 있었고,
따라서 무난히 메인스트림에 진입했습니다.
일반인들도 이제 애니메이션 보는 걸 낯설어 하지 않는 시대가 된거죠
2-2 숏폼 콘텐츠의 부상과 알고리즘 편향
숏폼 콘텐츠는 서사 그 자체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해야합니다. 따라서 캐릭터성에 특화된 오타쿠 문화가 시장 니즈에 부합한 것입니다.
또한, 알고리즘 편향으로 더 자극적인 것에 노출 될 수밖에 없기도 하죠. 앞서 언급했다시피 오타쿠 문화는 소비하면 할수록 크게 과장되는데, 하필 또 이게 알고리즘 구조에 부합됐습니다.
데이터 베이스 소비론은
2010년 중반에 사실상 사장된 이론이었습니다.
그를 반례하는 작품이 시장을 휩쓸었으니까요
(진격의 거인, 리제로, 그외 끼긴 애매하긴 한데 내청코나 실력주의 지상도 넓게 보면 포함)
2020년 이후부턴 또 상황이 바뀐거죠
다만, 이는 제 주장이니 좀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오타쿠 문화에서
"서사"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서..(ex) 우마무스메 신극장판)
최근 클리셰 부수기, 캐릭터성 강조한 만화(주술, 최애)들이 결말에서 박살나는 것도 이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 영상을 제작할 당시엔
캐릭터를 단순히 구성요소로 보고
콧방귀나 뀌었는데
더 공부하다보니까
중요한 영역이더라고요.
그래서 좀 아쉽습니다..
어쨌든 업데이트 했으니
앞으로 나올 영상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어둠의 아이템
마리겔의 부계
이거 칭찬임? 욕임? (진짜모름)
최근에 안 채널인데 ㄹㅇ
두채널 스까놓은 테이스트네
채널주인장님아 님도 ㅈㄴ 오타쿠같은데 뭘 분석하고 앉았음 귀엽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2010년도에 말이 많았던 데이터 베이스 소비론 그때도 오타쿠들한테 강한 반발을 사서 역으로 붕괴당한 이론이 오히려 재부상하다니 진짜 신기하네요
편집 디게 신선하네
지금 많은 SNS에서 지원하는 숏폼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걸맞는 밈의 형태가 주목받는 것과 별개로, 여전히 동인지나 동인 소설의 규모도 건재합니다. 시대가 가며 새롭고 화려하게 발달해가는 기술과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되짚는 것도 재밌네요. 가장 격렬하게 변하는 분야인 문화 세계에서 또 어떤 게 10년 뒤의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기대 됩니다.
특정 현상의 배경에서부터 설명까지 명료하여서 이해가 잘되었어요.
현제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견해가 잘 와닿았습니다 . 영상 우마이!
오타쿠 밈을 보는 이유는 늙어서도 밈을 쓰는 사람과 그걸 낚는 사람이 있기 때문 따흐흐그
영상퀄리티가 너무 좋네요.. 왕따봉 드리고 영상들 정주행해야겠습니당bb
영상 왤케 깔끔함? 내용 전달도 명료하고. 재능있어 킵고잉🎉
호호 영상퀄리티 뭐임 이사람 첨보는데 지리네;
철학적인 내용 맛있네요 냠뇸뇸
데이터베이스 소비를 하러 저도 다른 챌린지 보러가겠습니다 :)
데이터베이스 소비론 여기서 보고 흥미 생겨서 원본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더 현재 상황이랑 맞네요ㅋㅋㅋㅋㅋ
다음 영상이 기대되네요!
구성이나 시각화는 너무 좋아서 쭉 보는데
인트로가 좀 길다고 느꼈습니다.
영상 퀄리티가 좋네요 개추 드림
오오 정리 좋아요 먼가 뜬구름을 잘 정리한느낌이네요
오타쿠 밈 잘 보고 갑니당
지린다..
영상 잘만드시네요
영상 퀄리티에 비해 구독자 수가 넘 적으신 것 같아여
응원합니다
유유가 Daten route 챌린지하는건 언제 나오나요? 😂😂
다른거 하겠데요..
이유가 어디있어! 그냥 씹덕이라 보는거지!!
그렇게 다 오타쿠가 되는거야
요즘 애들은 인트로 아웃트로가 먼지 모룬데요
썸네일에 저건 뭐냐? 다 섞어놨네ㅋㅋㅋ
어마금 인덱스 ㅋㅋㅋㅋㅋ
TRPG같은 느낌
확실히 점점 자극적이고 짧아지는 듯..
aiobahn❤
ㅋㅋㅋㅋㅋㅋㅋ
ㄷㄷ
0:49 그건 바로 우타이테는 모두 반주가 다르기 때문
모든 inst가 다르진않죠, 보카로p가 inst올려놨으면 다 그거 똑같이 쓰잖아요
@@ddd-t1t1i 아뇨. 그것도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 가능해서 대부분 따로 Inst 외주를 맡깁니다.
@@ddd-t1t1i Inst는 모두 비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업로드합니다. 그래서 보통 Inst 외주를 맡깁니다.
inst도 갖다쓰니 원본에 비해 너무 날먹임..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