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포이 소설] 내가 널 좋아할리 없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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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24 ม.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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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96

    1. 슬리데린 싸가지 🐍
    드레이코 말포이. 슬리데린 반장인 그의 첫인상은 솔직히말해 별로였다. 최악이라고 해두자. 머글태생들을 무시하는 말투에 잡종이라는 걸 서슴없이 뱉던 싸가지. 당연히 머글태생이라면 화가 나는 발언이지.
    말포이가 지나갈 때면 괜시리 나홀로 눈씨름을 하고는 한다. 그러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는 게 다반사지. 아니 어떻게 내가 쳐다볼 때마다 고개를 휙 돌릴까. 엄청난 레질리먼시로 다 읽고있는거 아냐? 아냐, 그럴리가 없지. 그럴리가 없어서 더 화가 난다.
    "으, 으으... 아오!!"
    "아, 놀래라... 리아 왜그래?"
    헤르미온느는 깜짝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 표정에 괜시리 뻘쭘해져 난 입을 슥 막았다. 내 속을 눈치챈 헤르미온느는 시간낭비라며 무시하라고 말하는게 대다수다.
    하지만 난 도무지 무시가 되지 않는단말이야. 자그마치 5학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약오른단말이야. 언젠가는 크게 골려줄거다. 말포이. 그 잘난 콧대를 꺾다못해 짓누를거라고!
    홀로 다짐을 하고 있을 때,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말포이가 보였다. 저 눈매, 얄미워죽겠다고. 근데 나 혼자 이렇게 짜증내면 뭐 어떡해.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는 걸.
    쟤는 잘먹고 잘지내는데. 그래, 나도 신경 안쓸거야. 굳이 와서 잡종이라고 떠들고 가도 난 이제 괜찮아.내가 왜 움츠러들어? 이번에는 말포이를 쳐다보지 않았다. 괜한 눈씨름은 집어치우고 최대한 당당히 그의 옆을 지나쳐갔다. 하지만 내 마음을 가볍게 부수는 건 저 쪽이었다.
    "아, 조심 좀 하지?"
    "와 이것봐라. 부딪히지도 않았으면서."
    "잡종에 그리핀도르 아니랄까봐 둔하긴."
    "슬리데린 따위한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난 부딪히지도 않은 다리를 절고 있는 그의 정강이를 팍 쳤다. 그리 세진 않았는데 신발이 딱딱했던 탓인지 꽤 아파보였다.
    미안한 마음보단 좀 통쾌했다. 옆에 있던 론은 침이 튈 정도로 웃어댔고, 해리는 웃음을 힘겹게 참다 터뜨렸다. 말포이는 나를 째려보며 고일의 부축을 받아 엉거주춤하게 몸을 일으켰다.
    "으… 니가 감히 날 쳐?"
    "꼴사납게 넘어지는 게 딱 슬리데린 수준이다. 하!"
    "저게, 리디아 그랜트!!"
    할 말을 다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면서도 뒷감당이 무서워졌다. 쟤는 은근히 쪼잔한 구석이 있어서 이런거는 꼭 되갚아줄 것 같은데 말이지.
    난 발걸음을 빨리 해 그리핀도르 휴게실에 들어오고 그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론은 아아 말포이가 넘어진 자세를 취하며 깔깔거렸다. 론의 어깨를 팍팍 때리며 웃는 모습은 오랜만에 본다.
    "으앗, 아파! 헤르미온느!"
    "아하하, 진짜 배아파..."
    난 웃음이 멎어 따스한 핫초코를 4개 만들었다. 그러곤 해리 앞에 잔을 놓으며 말했다.
    "아, 이번에 퀴디치 또 이겼잖아. 좀 늦긴 했지만 축하해!!"
    "아냐, 뭐 당연한 결과지만~."
    "너 은근히 뻔뻔스러워졌다? 크큭. 맞다, 곧 O.W.L 시험인데 공부는 했어?"
    "…어느정도?"
    "안했구나."
    "아, 역시... 너도?"
    서로 짝짝꿍하며 웃는 우리 둘을 보고는 헤르미온느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론은 정녕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걸로 심심한 위안을 삼았다. 물론 론은 알지 못할테지만.
    "내일부터라도 불태워야지. 도서관에 갈까."
    "집중은 잘되겠네. 내 투명망토 빌려줄까?"
    "좋지. 너희는 안갈래?"
    "난 휴게실 바깥을 나가기 귀찮아."론이 느러지듯 말했다. 그러더니 곧 헤르미온느도 기숙사 안이 더 편하다고 말했고 해리는 그냥 귀찮아보이네. 이 배신자들. 난 하는 수 없이 새벽바람을 맞으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추워서 그런지 도서관에는 사람이 아주 없었다. 독하게 공부하는 말포이와 책읽는 래번클로들만 앉아있네. 쟤는 지치지도 않을까. 솔직히 아버지 지위도 높고 돈도 많으면서 참 열심히하는 것 같아.
    "너 들어올꺼면 오고 아닐꺼면 나가지."
    "들어가려고 했어."
    "…그럼 멀뚱히 서있지 말고 앉아."
    평소보다 더 까칠하네. 난 금방 말포이의 생각을 지우고 책을 폈다. 역시 마법약은 뭐라는지도 모르겠고 글자들이 내 머릿속에서 춤추고 다니는 것만 같았다. 난 잠시 눈을 붙일 겸 책상에 볼을 붙였다.
    .
    .
    .
    두 시간쯤 지나자 몸이 뻐근해져왔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남아있던 래번클로 무리들도 들어간 모양이다.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편안해졌다.
    하지만 곧 멀지않은 거리에서 곤히 자는 그랜트가 눈에 들어왔다. 행복한 표정으로 자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픽 나왔다.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어. 업힌채로 몇시간은 더 잘 것이 분명해.
    "진짜 세상 모르고 자네."
    "..."
    "저러다 입이라도 돌아가는 거 아닌가."
    "..."
    "...아, 진짜."
    조금 떨고있는 그녀의 어깨로 로브를 살포시 올려두었다. 그제야 떨림이 멈추는 듯 보였다. 자기네 기숙사 놔두고 왜 도서관에서 자는거야. 이 정도면 공부가 아니라 자기 위해 도서관에 온 게 아닌가.
    진짜 웃기는 애라니까. 그랜트는 곧 괴로워하는 소리를 내더니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악몽이라도 꾸는 모양이지. 설마 거기서까지 나랑 싸우는 건 아니겠지.
    작게 웅얼거리는 그녀의 말소리가 궁금해졌다. 난 숨을 죽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귀를 대보니 내 이름이 조금씩 들리는 듯 했다.
    "으... 이씨..."
    "...뭐라는거야."
    "진짜... 짜증... 말포이... 언젠가는... 복수..."
    "어떻게 복수하게?"
    "음... 으..."
    열심히 싸우는 듯 보이지만 현실에선 인상을 찌푸리는게 전부인 걸 알까. 하마터면 그녀가 깰 정도로 크게 웃을 뻔 했다. 더 있다간 정말 깨어날 것만 같았다.
    난 그녀의 책 사이에 쪽지를 끼워두었다. 그리고 조용히 내 짐을 챙겨 슬리데린 기숙사로 내려갔다. 아, 맞다. 로브. 뭐 나중에 찾아오면 되는거지.
    .
    .
    .
    "…헙, 나 지금 잔거야?"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겼고 주위는 조용했다. 어째서인지 나만 도서관에 남겨져있었다. 근데 왜이렇게 따뜻하지. 덮여있는 로브를 걷었지만 난 로브를 입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로브에 슬리데린의 마크가 새겨져있었다. 누가 덮어주고 간건가. 여기 있던 슬리데린은 말포이밖에 못봤는데. 그럼 말포이 로브인건가. 아냐, 아니겠지.
    그 때 작은 양피지 한 조각이 보였다. 정갈하면서도 고급진 글씨체가 내 잠을 확 쫓아낼 수 있었다.
    '나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꿈에서까지 너랑 만나고 싶진 않거든. 아, 복수 하겠다고 그러던데 어디 해보시던지.
    속편히 자는 그리핀도르에게.'
    아 쪽팔려. 자면서 뭐라고 중얼거린거야. 이거 한 달 치 놀림거리는 되겠어. 어렴풋한 꿈의 기억으로는 또 말포이랑 치고박고 싸운 것 같기도 하다. 산책을 하다가 만나서 말다툼을 한 것 같기도하고... 이젠 말포이 얼굴도 제대로 못보겠네. 정말 미쳤어.
    근데 로브는 왜 덮어주고 가는거야. 허구헌 날 놀려대면서 또 춥게 자는 건 불쌍해보인거냐. 괜히 로브를 만지작 거리는데 청사과 향이 내 코로 훅 들어왔다. 한겨울이지만 상쾌해지는 기분좋은 향이다. 향수라도 뿌리는건가. 매일같이 청사과를 달고사는 말포이이기에 자연스레 옷에 배긴 것일지도 모르겠네.
    "이건 어떻게 돌려준담."
    나중 일은 나중 일이니 그 때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말포이의 로브와 책을 챙겨 도서관을 빠져나갔다. 늦게까지 책을 읽는 헤르미온느가 날 힐끗 보았다. 그러더니 곧 커다란 로브를, 것도 슬리데린 로브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고는 눈을 의심했다.
    그럴 만도 한게 내가 아는 슬리데린은 말포이뿐이고 그럼 이 옷의 주인은 딱봐도 나오지.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걱정스런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대체 왜 그렇게 보는거지.
    "너... 설마 말포이 로브를 찢어버린거야?"
    "어?"
    "와 대단하다... 근데 그거 물어내라고 할텐데... 어떡해. 너 어쩌자고 그렇게 몸부터 나가!"
    "이거 멀쩡한 로브야!! 나한테 덮어줘고 가는 바람에..."
    "마, 말포이가 로브를? 너한테에??"
    "...응."
    헤르미온느는 급히 로브를 빼앗아갔다. 그리곤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온갖 주문을 때려박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안도한 듯 내게 다시 로브를 건네주었다.
    "뭐 저주같은 건 없나보네. 평범한 로브야."
    "저주가 있었다면 난 벌써..."
    "걘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런대? 누가 교복 건드는 것도 끔찍해하던데."
    "글쎄, 몰라."
    "나 너무 무서운 촉이 왔어. 어떡해, 이게 참…"
    "무슨 촉인데 무섭기까지…"
    "혹시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56

      2-1. 나만 신경쓰이는 거야? 🪄
      난 헤르미온느의 발언을 듣고는 그녀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 헤르미온느는 자기 촉은 틀린 적이 없다며 이건 확실하다고 흥분했다. 저건 무슨 말도 안되는 가설이야. 그, 그 천하의 드레이코 말포이께서 감히 나를 좋아하신다? 잡종이라고 날 무시하며 놀려대는 건 어쩌고 날 좋아한다? 진짜 헛소리 하고 있어.
      "너 요새 무슨 소설이라도 읽는거야? 아님 순정만화? 별 이상한 소리를..."
      "아니 그렇잖아. 유치한 남자애들은 일부러 괴롭혀서 관심을 끌잖아."
      "...암만 그래도."
      "리아, 나 못믿어? 진짜로?"
      "아니 물론 네 촉은 진짜 무시무시하지만... 아, 이번엔 안믿을래. 아니 못믿어! 드레이코 말포이가 날 좋아할리 없잖아. 잠이나 자! 루모스."
      난 달아오른 얼굴을 들킬세라 급히 불을 껐다. 헤르미온느는 계속해서 자기가 맞다고 우겼지만 나는 자는 척을 하며 애써 무시했다. 쿵쿵 거리는 심장소리도 애써 무시하며 말이다.
      .
      .
      .
      복도를 거닐다 말포이를 떡하니 마주쳐버렸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대비도 못해두었는데 큰일났네. 드레이코는 내 예상과 달리 로브를 입고있지 않았다.
      방에 로브 쯤은 두 벌 이상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건가. 아님 보란듯이 안입고 다니는거야? 내가 죄책감 가지라고? 이거라면 좀 어이없네. 난 그에게 말을 걸 타이밍을 재다가 결국 놓쳐버렸다.
      오늘따라 유독 시비를 걸지 않는 거 같기도 하네. 왠지 시원섭섭했다. 시원하면 시원했지 전혀 서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왜이러는거야. 정신차려. 놀려댈 바에야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잖아.
      "...리아!!"
      "...아, 어! 해리 뭐라고?"
      "변신술 에세이는 다 적었냐고."
      "...그게 뭔데?"
      "뭔... 맥고나걸 교수님이 내주셨잖아. 앵무새를 책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주문이랑 또 까마귀 색을 바꾸는 주문이랑..."
      "뭐가 그렇게 많은건데...? 아 진짜 망했다! 이상한 거에 한 눈 팔려선..."
      "놔둬~, 해리. 리아는 그럴 수 있지. 지금 상태로는 말야. 정신이 없거든."
      "응, 무슨 소리야?"
      난 얼른 헤르미온느의 입을 막았다. 해리는 궁금해하며 연달아 물어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해리가 알면 까무러질 것이 분명했다.
      그 로브 사건을 말하기라도 한다면 대놓고 말포이를 대놓고 의심할 것이 뻔했다. 나 대신 찾아가서 따져줄 지도 모르고. 그건 절대 안돼. 해리, 미안하지만 진짜, 진짜 나중에 다 알려줄게.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말야.
      교실에 도착하고서는 두려움에 주위를 쓱 훑어보았다. 다들 에세이를 채워온 분위기이다. 하긴, 맥고나걸 교수님의 에세이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다 할 수 있었겠지. 완전히 잊고 있었던 나를 제외하면 말이야.
      괜히 심술이 나 말포이의 뒤통수만 째려보았다. 그리곤 그가 돌아볼까 다시 눈을 굴려 칠판을 보긴 했다만 솔직히 눈치 채고도 남았겠지. 로브도 돌려줘야하고 에세이 못 쓴 것도 혼나야하고 할 일도 많다, 많아.
      로브는 일단 마치고 물어보자. 로브가 말포이 것이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돌려주는거야. 그래, 혹시나 걔가 놔두고 갔는데 내가 무의식으로 덮은 거라면? 그럴 수도 있지. 그니까 뭐 고맙다느니 뭐니 그런 말 빼고 로브만 돌려줘야겠다.
      애들이 하나 둘 씩 나가고 난 슬금슬금 눈치만 보고 있다. 평소 교실을 늦게 나가는 말포이를 기다리느라 난 없는 핑계를 대면서 애들을 돌려보내려했다. 눈치없는 론은 내가 책을 챙기는 것을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자 헤르미온느는 그를 질질 끌고는 도서관에 가겠다고 했다. 난 교실에 있는 모두가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말포이가 나가려하자 나는 다급히 그의 손목을 잡았다.
      "잠시만!"
      "뭐야, 갑자기?"
      "그... 너 로브는 어디갔어?"
      "글쎄, 어떤 멍청한 애한테 빌려줬는데 도통 주질 않네. 얼어죽으라는 건지..."
      "...혹시 그거 나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는 피식 웃음소리를 내었다. 저 알 수 없는 말을 지금 나보고 알아들으라는 건가. 그래서 맞다는 거야, 아니라는거야. 진짜 헷갈려죽겠네. 나는 최후의 수단으로 그의 셔츠카라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했다.
      "야, 너 뭐하는,"
      "나 맞나보네. 그 멍청한 애. 네 로브에서 나는 향이랑 똑같아."
      "그래서 내 로브는 언제 줄건데?"
      "아... 지금?"
      "지금은 내가 바쁘고. 어제 봤었던 때 거기서 만나자."
      "아 나 도서관가면 잔단말이야. 이젠 진짜로 공부해야한다고."
      "내가 깨워줄게. 그럼 너도 못자겠지."
      "..."
      "싫어? 싫으면 마는건데 너 기숙사 들어가서도 안 잘 자신 있냐?"
      "...알았어. 새벽에 나가볼게. 근데 걸릴지도 몰라! 걸리면 니가 책임져."
      "어, 책임질게."
      그렇게 그는 내 어깨를 툭툭 친 뒤 지하로 내려갔다. 그를 이상하게 보며 어깨를 보니 새까만 무언가가 묻어있었다. 좀 번져있는 걸 보니 잉크인가보다. 봤으면 없애주던가하지 그냥 치고가면 뭐 어쩌라는거야.
      아, 난 왜 말포이가 이런 것까지 없애주는 걸 기대하는 걸까. 원래같으면 아무생각 없이 닦고 말았을텐데. 이게 다 헤르미온느 때문이야.
      괜한 김칫국 한사발을 나한테 퍼부어서 그래. 이런 이상한거에 의미부여하지말자. 난 얼룩을 지운 후에 기숙사에 걸려있는 그의 로브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만 신경쓰는 것 같잖아. 짜증나, 자존심 상해!"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64

      2-2. 나만 신경쓰이는 거야? 🪄
      난 나름 말포이의 로브를 깔끔하게 접어 도서관으로 향했다. 뭐 묻은 것도 없고 이정도면 아주 잘 보관했어. 어제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말포이가 보였다. 난 어색한 몸짓으로 그의 옆에 앉았다.
      그는 내가 왔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인상을 찌푸리며 책만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로브를 책상 위로 올리자 그제야 내 쪽을 힐끔 보더니 깃펜을 내려놓았다. 그러곤 조용히 속삭였다.
      "언제 왔어. 유령도 아니고 인기척도 안내냐."
      "많이 냈거든. 슬리데린 아니랄까봐 둔하긴."
      "..."
      "여튼, 공부나 하시지. 너보다 열심히 할거니까 방해하지마."
      "하, 너나 방해하지 마시지."
      말포이를 한 번 노려보곤 어제 하다못한 페이지를 펼쳤다. 근데 이제야 알겠다. 어제 몰랐던 건 오늘도 모르는 거라는 걸. 하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시선이 느껴져 눈을 살짝 돌렸더니 말포이가 책을 보는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얘도 눈치챘나, 내가 그냥 책만 보고 있다는거. 일단 부정하기로 했다.
      "...아니까 그렇게 보지 마."
      "뭐? 무슨 소리야."
      "이거 이해하는 거 맞다고."
      "...아무 말 안했는데."
      "...그래."
      옆에서 웃음을 참고있는 말포이를 보니 진짜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어쩜 사람이 저렇게 얄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 평생 이렇게 싫은 사람은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좋겠다, 드레이코 말포이.
      그는 곧 자세를 고치고는 다시 깃펜을 집었다. 에세이를 쓰는 걸 살짝 엿보았는데 꽤나 탄탄하게 잘 쓰는 것 같았다. 말하는 건 애같고 유치하지만 글쓰는 건 좀 다르려나. 아니면 그냥 에세이만 이렇게 쓰는건가. 좀 궁금하네.
      아, 그나저나 나도 에세이 써야하는데 깜빡하고 있었네. 난 양피지 조각을 살짝 찢어 못다한 세베루스 교수님의 에세이 한장을 채워넣었다.
      "너 이거 아직도 안했냐? 바로 내일인데."
      "...마지막 장이거든."
      "네, 대단하시네요."
      "..."
      "...그거 아가미풀 넣는 거 아닐텐데."
      "아냐, 맞을… 걸?"
      "쯧, 책이나 다시 뒤져봐."
      책을 다시 뒤져보니 쌩뚱맞은 풀이름을 적고 있었다. 이 물약이랑 전혀 상관없는 아가미풀인데 왜 적은거지. 얘는 그걸 어떻게 한 번에 캐치하는거야. 하긴 그러니까 마법약 점수가 높겠지. 재능도 재능이지만 노력하는 천재라는 말이 말포이에게는 더 어울렸다.
      "...그냥 보면 아는거야? 그건 좀 대단하네."
      "이제 안거야?"
      "으, 재수없어."
      그렇게 졸지 않으려 노력하다가 깜빡 잠들 때면 말포이가 볼을 콕 치는 기분에 번뜩일어나고 또 다시 졸기를 반복하다가 시간이 갔다. 그래도 이번엔 꽤 많이 한 듯 보였다. 어제에 비하면 엄청난 성과지.
      난 스트레칭을 길게 쭉 했다. 약간 뼈소리가 우득 났지만 그 소리가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다. 괜히 열심히한 기분도 들고 상쾌했다. 하지만 말포이는 아직도 집중하는가보다. 졸리지도 않아보이는 눈을 내리깔고 책을 쳐다보는 모습이 뭐랄까, 어디서 많이 본 사진같다.
      호그와트에선 휴대폰을 못들고오니까 지금은 보지 못하지만 가끔 공부자극짤로 이런 사람 본 것 같은데. 진짜 타임랩스가 후두둑 지나가는데도 계속 공부만 하는 사람이 여기 마법세계에도 있다니.
      자고로 내 어릴 적 상상에 의한 마법세계는 천날만날 놀면서 마법이나 쏴대는 그런 소박한 꿈이었다고. 여기서도 시험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그리고 이런 싸가지가 있을 거라고도 상상 못했지.
      처음 말포이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부모님 믿고 아무것도 안할 줄 알았었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약간 거만한 자랑질 때문에 더 그랬을까. 공부도 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아마 헤르미온느 다음으로 제일 열심히일거다.
      당장이라도 픽 쓰러져도 이상할 법이 없지. 시험기간이 다가오고부터 온종일 도서관에만 틀어박혀있었으니까.
      "말포이, 넌 안힘들어?"
      "뭐... 그저 그래."
      "...아냐,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뭐? 야, 어디 가는데."
      너무 공부만 하는 모습이 철장에 갖힌 새같달까, 그리고 나는 마침 그 새를 풀어줄 열쇠를 갖고있는 기분이 들었다. 얼른 말포이를 잡아끌고는 호그와트를 나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갔다.
      원래라면 날씨가 좋을 때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다들 밤에는 안나오는 것 같았지, 아마. 근데 아무도 모를거야 여긴 밤에 보는 게 진짜 진국이라는 걸.
      까만 밤하늘에 확 들어오는 저 별빛들을 보는 맛이 있단말이야. 특히 딱 지금 이 시기, 겨울의 중간쯤을 달리고 있는 때가 가장 좋다. 난 겨울냄새라고들 하는 이 냄새를 특히 좋아하기에 겨울에 보는 밤하늘에 괜시리 마음이 간질거렸다.
      "하, 좋다! 어때?"
      "...뭐가?"
      "그냥 분위기가 좋잖아. 하늘도 예쁘고... 너도 공부만 하지말고 이런 것도 좀 봐. 로봇도 아니고 매일같이 머리만 쓰다가 병날지도 몰라."
      "로봇..? 그건 또 뭔데? 이름도 이상하네."
      "아 로봇... 넌 모르겠구나. 머글들이 만든 발명품인데 음... 뭐랄까 고철인간? 뭐 그런거? 그렇다고 살아있는 건 아니고... 설명하기 어렵네. 여튼 로봇도 충전하는 게 있거든? 로봇도 충전하는데 사람도 충전해야지. 충전을 또 모르겠구나... 아 몰라! 어쨌든 좀 쉬어가라는 소리야. 너무 공부만 하지 말고."
      "큭, 말 그렇게 빨리 하는 거 처음 보는 걸. 너 안같아."
      "헐, 내가 평소에 대체 어떻길래."
      "뭔가 조용한 축에 속하지만 꽤 시끄러운 애? 생긴 건 순한데 또 대화를 하면 한마디를 안져요. 느긋하면서도 사납고."
      "하 그건 너니까 그런거고. 너한텐 죽어도 지기 싫거든?"
      "아 네네."
      "...근데 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그래? 나 싫어하면서 공부를 도와주겠다느니 그러고..."
      "응, 아직도 싫은데?"
      "허... 뭐야. 어이없어. 그럼 왜그런건데?"
      "그저 궁금해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칭찬이야?"
      "욕인데."
      "에이씨, 됐다. 너한테 뭘바래."
      "아, 야! 나두고 어디가!"
      난 말포이를 무시한 채로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근데 기분 진짜 이상하네. 내가 궁금하다는 건 무슨 소리일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궁금한건데 너는?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는 난데 어떻게 알겠어. 근데 내심 나쁜 쪽은 아니었으면 좋겠네.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53

      3.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니 물벼락 🌊
      "리아, 도서관에서 공부는 잘 돼?"
      해리의 말에 괜시리 뜨끔했다. 도둑이 제 발이라도 저리는 듯 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해리는 그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괜히 식은땀이 뻘뻘 나는 듯 했다.
      사실 어제 있었던 일은 이 셋에게 말할 수 없단말이지. 가뜩이나 사이가 안좋은데 굳이 어젯밤 말포이와 있었다고 하는 건 쓸때없는 짓이다. 아마 말한다면 일단 이 셋은 말포이를 볼 때마다 경계태세를 갖출 것이 뻔했다. 그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단말이지. 절대 안돼!
      "아, 아! 맞다. 해리... 그, 너 퀴디치 연습은 안해?"
      "퀴디치 끝난 게 언젠데 연습을 해~."
      해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올리버 우드가 걸어왔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해리를 데리고 연습을 하러 간다고 한다. 해리는 끌려가다싶이 우드에게 잡혀갔고 난 그 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재능이 많은 것도 아주 피곤한 일이구나. 난 비행을 잘하지 못해서 다행이야.
      해리는 끌려가는 길에도 내게 미안하다며 먼저 올라가라는 말을 남겼다. 불쌍하기도 하지, 해리. 아마 저녁이 넘어서야 오려나. 진짜 난감하네. 오늘 하루는 해리랑 지내려고 했단 말이야. 요새 헤르미온느와 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일부러 빠져나왔건만. 타이밍 한 번 안좋네. 그렇다고 그 둘을 찾아가기도 머쓱하단 말이지. 하는 수 없이 휴게실에서 시간이나 때우려했다.
      "리디아 그랜트?"
      앙칼진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파킨슨이 서있었다. 왜인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지, 얘는. 파킨슨은 말포이의 꽁무늬를 쫓아다니며 우리를 놀리기 바쁜 애들 중 하나다. 하지만 나한테 직접 말을 걸었던 적은 없었는데 황당하네. 그것도 저런 표정으로 말이야.
      "왜, 파킨슨?"
      "네 머저리 친구들은 어디갔어?"
      "글쎄, 나도 머저리라 잘 모르겠는데!"
      "...하, 역시 수준 알만하네."
      "그 말하려고 부른거면 가도 될까."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너 대체 뭐야?"
      "...리디아 그랜트?"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이 멍청아. 어제 왜 드레이코랑 있었냐고."
      "아... 그건 그냥,"
      "설마 너 걔한테 관심있니? 잡종 주제에 감히 드레이코를... 수준 떨어져."
      이런 수준 떨어지는 대화를 파킨슨과 나눠한다니. 갑자기 시간이 아까워졌다. 할 것도 없었지만 이런 애랑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단말이지. 난 한숨을 푹 내쉰 뒤, 뒤를 돌아 어디든 가려고 했다.
      하지만 파킨슨은 날 보내줄 생각이 없나보다. 내 어깨를 꾹 잡으며 다시 자기를 보도록 돌려두었다.
      "...왜그러는건데?"
      "내 말에 대답도 안하고 이거 진짜 이상하네~."
      "너 말포이 좋아하는 거 알겠고, 난 관심 없으니까 너나 좋아하시라고요."
      "..."
      "가도 될까, 진짜로?"
      "으... 진짜... 야!! 아쿠아에룩토!"
      뒤를 돌자마자 엄청난 양의 물이 내 위로 쏟아졌다.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비맞은 생쥐 꼴이 되었고 복도도 엄청난 물로 젖어버렸다.
      파킨슨은 그제야 아차하면서도 물에 흠뻑 젖은 내 꼴에 비아냥거려댔다. 어차피 이거 다 치우는 건 파킨슨 너일텐데 실컷 웃어둬라.
      "그러니까 내 말을 들었어야지. 응? 누가 그냥 지나가래."
      "…너 이거 어떻게 치우려고 이러냐?"
      "뭐? 미쳤냐, 내가 이걸 왜치워. 네가 치우게 될텐데."
      "글쎄, 아닐텐데."
      "이게 끝까지 약올리고 있어..."
      우와, 이젠 한 대 치시게? 순혈도 별거 없네. 나보다도 더 천박하잖아."
      "야!"
      "아윽, 진짜 미친, 이거 안놔?"
      파킨슨은 막무가내로 젖어있는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물에 젖은 건 신경도 쓰이지 않나보다. 난 이판사판이다라고 생각하며 파킨슨의 짧은 머리를 꾸역꾸역 잡아당겼다.
      복도 한복판에서 이렇게 난리를 피우고 있으니 주위에 애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말포이가 오자 그제야 파킨슨은 내 머리채를 놓고 밀쳐냈다. 파킨슨은 오히려 없는 눈물을 짜내며 말포이의 옆에 살짝 다가갔다.
      "파킨슨 이 물들은 대체 뭐냐?"
      "왜 이제와, 드레이코!"
      "헐...제대로 또라이아냐? 뭐 저런게 다있어, 야 파킨슨. 가식부리지 마."
      "...그랜트 너, 진짜 소름돋는다. 이젠 누명까지 씌우는거야?"
      "...뭐, 뭐?"
      난 너무도 뻔뻔한 파킨슨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축축한 바닥에 넘어져있을 때 저 멀리서 해리가 달려왔다. 그러고는 황급히 날 일으켜세우더니 내 꼴을 보고선 파킨슨과 말포이를 번갈아가며 노려보았다. 뒤이어 헤르미온느와 론까지 합세해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말 없이 있던 때, 파킨슨이 입을 열었다.
      "야, 너네들! 이 잡종 관리 좀 잘해. 복도를 물바다로 만들어버리고 말이야."
      "뭐? 말같지도 않은 소릴, 전부 네가 한 거잖아. 왜 리아한테 뒤집어씌우는데."
      "아,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끼리끼리라더니. 그레인저 너도 니 친구 관리 좀 잘해. 잡종이 책만 보면 뭐해? 똑똑해지질 않는데."
      "멍청한 건 네 쪽이면서 왜 헤르미온느한테 난리야? 네 성적부터 헤르미온느 넘어보시지."
      "아 넌 빠져, 위즐리!!"
      그렇게 서로 왈가왈부하던 때 해리는 내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털어주었다. 물에 흠뻑 젖은터라 소용은 없었지만 그런 모습이 괜시리 위로가 되었다.
      자기 딴에는 뭐라도 해주려고 하는 것 같은 모습이 마치 듀크(집에 있는 강아지 이름)같았다. 내가 우울해할 때 자신의 애착인형을 가져다주는 그 눈망울이 해리에게도 보였다.
      "괜찮아? 춥겠다... 날도 추운데 쟤는 왜저런대."
      "응... 뭐 말리면 되는 거니까. 교복이 좀 찝찝한거지."
      헤르미온느는 자기 로브를 내게 덮어주더니 얼른 올라가라며 작게 말했다. 하지만 파킨슨을 대처하지 못한 내 탓도 있었기에 도무지 갈 수 없었다. 하지만 해리에게 이끌려 소란스러운 복도를 빠져나갔다.
      아니, 빠져나가는가 싶었는데 내 손목을 잡는 손이 있었다. 말포이는 갑자기 내 몸에 걸쳐져있던 헤르미온느의 로브를 걷어내었다. 해리는 어이없는 웃음을 내뱉으며 헤르미온느의 로브를 빼앗았다.
      "뭐하는거야, 말포이."
      "넌 가만있어, 포터."
      "아니 무슨 상관인데 이러냐고. 얘 추우니까 좀 놔둬."
      "...하."
      말포이는 지팡이를 꺼내 작게 휘둘렀다. 그러니 교복은 언제 젖었냐는 듯이 다 말라있었다. 교복이 다 마르자 말포이는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해리는 그런 말포이의 손을 세차게 쳐내었다. 말포이는 피식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머리는 말려야겠다. 그치."
      "응? 아... 그래야겠지."
      "...내 얼굴 뚫어질까봐 여기 못있겠다. 누가 자꾸 쳐다봐서. 꼭 다 말리고 자라."
      "어… 어, 알았어."
      파킨슨은 그 모습에 또 열이 올라있었다. 하지만 말포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지나쳐갔다. 해리는 말포이가 멀리 걸어가자 그제야 시선을 거두었다.
      "쟤 뭐야... 진짜 짜증나게."
      "어?"
      "...아냐, 너 춥겠다고. 얼른 가자. 옷은... 말라서 다행이네. 머리는 가서 말리자."
      "금방 마르겠지 뭐~. 괜찮아!"
      "휴, 리아 괜찮아?? 진짜 깜짝 놀랐네."
      "응, 헤르미온느 나 괜찮아. 뭘 그렇게까지..."
      "그래도 다행이다. 감기는 안걸리려나, 말포이가 말려주고 가서."
      "..."
      "...근데 진짜 생각할 수록 이상하단 말이지. 쟤 대체 왜저래?"
      "무슨 소리야, 헤르미온느?"
      "아 해리 넌 모르겠구나. 들어봐. 아니 말포이 쟤 진짜 이상해! 계속 리아한테 치근덕거린다니까. 막 도서관에서 로브를 덮어주고 말이야."
      "도서관? 로브? 그게 다 뭔 말이야."
      "앗 잠시만... 내가, 내가 다 말할게. 얘들아."
      난 그냥 어제 있었던 일부터 끝까지 털어두었다. 그러자 다들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헤르미온느는 입을 다물지 않았고 론과 해리는 인상만 찌푸리고 있었다. 해리는 양피지가 구겨진 것처럼 인상을 썼다.
      "막무가내로 그러는게 아니라 뭐 그냥... 그냥, 나랑 친해지고 싶은 거 아닐까? 음... 아닌가."
      "...넌 진짜 둔하다, 리아. 어쩜..."
      "둔하다니. 안그래도 말포이한테 자주 듣는 말인데..."
      "그래서 넌 어쩌고 싶은거야?"
      해리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난 어쩌고 싶냐는 말에 가시가 있는 듯 했다. 해리의 표정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말포이와 앙숙관계인데 내가 친하게 지내고싶다고할까봐 그러는건가. 좀 화난 것 같기도 하고.
      "...너도 말포이 좋아하는거야? 리아."
      "어...? 무슨..."
      "...아니다. 네 감정인데 내가 뭐라하겠어."
      자신있게 아니라고 하면 될 건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해리는 내게 헤르미온느의 로브를 덮어주고는 동쪽 탑으로 걸어갔다. 평소 걸음보다는 훨씬 빠르게 말이다.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51

      4. 마음에 바늘이라도 떨어진 것 마냥 🪡
      "해리, 화났을까?"
      너희도 화난 거냐고, 왜 아무도 대답안해주는건데. 헤르미온느는 그저 한숨만 푹 내쉬었다. 하긴, 내가 그렇게 싫다던 애를 싫다고 못하는 게 웃기겠지. 나도 어이없고 웃긴데말야. 말포이를 쳐내지 못하는 것도, 해리 앞에서 그렇게 어정쩡한 대답을 한 것도 후회되는데.
      해리도 그래서 화났을까. 근데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미친생각같지만 가끔 해리가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냐, 그래도 그럴 리는 없지. 오래전부터 친구인데 말야. 일단 가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어.
      "...해리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론."
      "뭐, 글쎄. 자기 방에 틀어박혀있거나 아니면... 어디있으려나. 몰라?"
      "으휴, 넌 친구가 되가지고 그런 것도 몰라??"
      "와 나만 친구야? 너도 해리 친구야. 어이없어."
      "그래도 넌 같은방이고 사소한 얘기도 잘 할 거잖아."
      "...에잇, 왜 나한테 짜증이야!"
      "윽, 알았어, 미안. 일단 위에 올라가볼게."
      난 해리의 방문 앞에서 노크를 세 번 했다. 하지만 아무런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들어가도 되냐는 말에도 무반응이다.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난 방문을 벌컥 열었다. 해리가 해그위드를 쓰다듬고만 있었다. 약가 괘씸하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날 무시하려하다니.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수그렸다.
      "...해리, 뭐해?"
      "그냥."
      "화났어?라고 하면... 더 화나려나."
      "..."
      "너한테 미리 말 못한 건 미안해. 근데 나도 확실치않아서 그래. 근데 좋아하는 건 절대... 절대 아닐거야."
      "...아닐거야?"
      "아... 아냐! 아니고 말고. 하하..."
      "하, 이게 뭐하는 짓이냐. 괜히 너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미안해."
      "네가 왜 사과를 해, 해리."
      "네가 말포이를 좋아하던, 말포이가 널 좋아하던 난 낄 자격 없잖아, 솔직히. 너한테 괜히 심술궂게 행동하는거 같기도 하고."
      "너는 내 제일 친한 친구잖아!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헤르미온느랑 론처럼!!"
      "...그래, 너어무 고맙다."
      어째 해리의 심기가 더 나빠진 것 같다. 내가 뭐 말실수라도 한건가. 해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방을 나갔다. 난 해리의 방에서 멀뚱히 서있었다. 그러자 해리가 실소를 터뜨리며 왜 안나오나며 장난스레 말했다. 이건 화가 풀린거라고 봐도 되겠지. 난 조심스레 해리의 뒤를 따라갔다. 해리는 곧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괜찮은건가. 아니면 괜찮은 척 하는걸까.
      "리아, 얼른 와. 밥먹으러 가야지."
      "어? 어!! 먼저 가, 해리. 금방 갈게."
      "음, 빨리 와야할텐데. 론이 네 초콜릿 푸딩 먹어도 난 몰라~."
      "뭐? 그건 안되는데!!"
      "야, 해리!!! 왜 나가지고 그래. 그리고 리아 넌 뭐가 안되는데!!야. 참 나, 내가 하루종일 먹는 사람인줄 아나."
      맞잖아라고하는 헤르미온느의 대답에 해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론은 씩씩거렸지만 푸딩을 양보해주겠다는 헤르미온느의 말에 또 사르르 풀려버렸다. 참 단순하면서도 이상해, 론은. 그래서 하루종일 헤르미온느와 오가는 티키타카가 재밌기도 하고. 또 론은 죽어도 모를거다. 헤르미온느가 자기를 좋아하리라는 건. 너 빼고 다 알아, 론.
      헤르미온느는 가끔 내게 고민상담을 하면서 눈물을 보인 적도 몇 번 있었다. 눈치는 스프에 말아먹은 론 때문에 말이다. 중간에 다리 역할로 넷이 도서관에 있을 때도, 같이 밥을 먹을 때도 해리를 끄집어내서 자리를 마련했건만 눈치를 못챈다.
      해리도 머리를 지끈거리는 정도면 말 다했지. 론은 항상 해리보다 자기가 눈치는 빠르다고 하는데 글쎄, 그것도 착각이 아닌가싶다. 난 해리의 팔꿈치를 작게 치며 신호를 보냈다. 해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음... 저기 나랑 해리는 먼저 가볼게. 너희 먹고 와!"
      "어디 가능데? 가치 가명 되징."
      "아니... 아냐. 넌 다 씹고 말하고. 그... 우리 할 거 있었잖아. 해리?"
      "어어, 그치. 빨리 가자."
      우린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나머지는 둘의 몫이니 잘하겠지. 아니, 헤르미온느의 몫이려나. 우리는 자리를 비켜주고선 항상 빗자루 보관소로 향한다.
      딱히 할 것도 없고 해리 빗자루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로 온다. 해리의 파이어볼트가 깔끔해지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쾌감이 느껴진다니까. 이렇게 말하니까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런 것도 다 잘라주는구나."
      "응. 경기 하다가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거슬리거든."
      "우음... 이런 것도 다 챙겨야하고 연습도 꼬박꼬박해야하고... 퀴디치는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야."
      "그치만 재밌어. 비행하는 게 내 적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으으, 부럽다. 나도 언젠가 빗자루타고 제대로 날아봤으면..."
      "나중에 알려줄까? 시간 남으면."
      "진짜? 그럼 좋지! 해리 포터께서 가르쳐주신다니, 영광인걸요?"
      "아 뭐야, 갑자기... 크큭."
      "음~, 깔끔해졌어! 이제 돌아갈까, 해리?"
      "...아니. 조금만 있다가."
      "어? 그래. 뭐 해야할 거 더 있으면 해."
      "빗자루 손질말고 너랑 얘기하고 싶어."
      어딘가 진지해보이는 해리의 표정에 난 자동으로 자리에 앉았다. 해리는 고민하는 듯 싶더니 손질이 다 된 파이어볼트만 만지작거렸다. 난 해리가 말을 꺼낼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너... 혹시 말포이 좋아하는데 내 앞이라고 안숨겨도 괜찮아."
      "응? 무슨 소리야...?"
      "내가 괜히 걸림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 때문에 네가 참고있는 건 싫어."
      "아... 근데 좋아하는 건 아냐! 정말로."
      "...그래. 그러면 뭐."
      "..."
      "근데 난 너 좋아해."
      "어? 아... 그치. 나도 너 좋아해! 되게 많이."
      "...치, 넌 한결같네. 고맙다고 해야하나, 너무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음... 뭐라 답을 했어야했지... 음... 그러니까..."
      "큭... 아하하, 진짜 웃겨. 이래서 네가 좋나봐."
      "치, 얼른 가시지."
      이전까지는 그저 의심이었다. 해리가 혹시라도, 혹시나 날 이성적으로 좋아하는게 아닐까하는 의심말이다. 그런데 비로소 알겠다. 해리는 날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날 좋아한다는 의미도 친구로써가 아닌 걸 알았지만 그저 넘겼다. 만일 사귀었다가 헤어진다면 난 친구인 해리도, 연인인 해리도 잃게되는거니까.
      그리고 결론적으로 난 해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아끼는 친구이지. 아마 이건 해리에게 아주 못된 짓인게 분명하긴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이르고 무서웠다. 해리를 잃게되는 게 감당안될 정도로 두려웠다.
      그러니까 넌 이기적인 나를 속으로라도 욕했으면 좋겠다. 너를 내 사람으로 두고싶은 내 이기심이니까. 하지만 나를 속이는 감정으로라도 널 좋아한다고 하면 너무도 큰 상처를 남겨줄 것이 뻔하잖아. 안좋아하면서 사귀는 건 진짜 못할 짓이야. 그냥 이것들도 자기합리화인걸까.
      어느덧 기숙사에 도착했고 해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난 똑같이 손을 흔들어주고는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가보니 헤르미온느의 표정은 뭐랄까 하품을 하다가 파리를 씹은 듯한 끔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난 슬그머니 헤르미온느의 침대 옆으로 들어갔다. 헤르미온느는 한숨을 푹 쉬며 열분을 토했다.
      "...리아. 이게 맞는거야? 진짜 맞는거냐고!!! 저 나쁜놈."
      "또 무슨 짓을 했길래..."
      "아니 글쎄 4학년 여자애들이 막 자기보고 꺅꺅거리면서 무슨 초콜릿 상자를 가져다줬거든?"
      "아... 그래서?"
      "그걸 받고나서 나한테 자랑하는거야. 론 나자신, 안죽었다!이러면서. 진짜 알고서 그러는지 얄미워 죽겠어..."
      "내가 가서 죽이고 올까? 아예 검은 호수에 던져버릴게."
      "큭, 그건 너무 심하고. 거미밭에 던져두자."
      "오... 그게 론에게는 더 끔찍하지 않을까."
      "여튼, 걔는 내 마음 절대 모르겠지? 그치? 알고도 그러면 진짜 쓰레기, 진짜 나쁜 새끼지."
      "아... 음, 그치..."
      론을 욕하는 헤르미온느를 보고선 내 양심이 콕 찔렸다. 만일 론이 알고도 그런 거라면 이전까지의 나와 다를 바가 없다. 이제야 해리가 날 좋아한다는 걸 알긴 했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해리는 신호를 많이 보냈다.
      항상 내가 뭐 빼먹을 때마다 자기꺼 빌려주고 혼나고, 비오는 날 무섭다고 칭얼거릴 때도 유일하게 휴게실에 함께 있어주었는데. 나도 론을 욕할 입장이 아니네.
      "말하니까 좀 낫긴 하네. 고마워."
      "으응... 뭐 이정도야."
      "근데 표정이 왜그래? 죄수처럼 말야."
      "아니... O.W.L 공부를 안하는 기분이라. 여튼, 난 도서관 다녀올게. 하하."
      "...마지막 웃음 되게 인위적이야."
      "아냐? 아닐걸? 넌 론이나 잊고 자!"
      "알았어... 다녀와."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57

      5. 그거 정말 사실이야? 🗣
      도서관을 가겠다고 했지만 난 방향을 틀었다. 전에 말포이와 갔었던 그 버드나무 아래로 갔다. 생각정리하는 데엔 여기만한 곳이 없다니까. 이렇게까지 복잡한 생각은 더더욱.
      헤르미온느 말에 맞장구쳐주며 론의 욕을 신나게 해댔지만 사실 그건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해리에게는 내가 헤르미온느를 대하는 눈치없는 론이었을테니까. 누가 누굴 욕해.
      그냥 해리한테 확 말해버려? 사실 날 좋아하는 거 안다고? 그러면 중간에서 론과 헤르미온느가 힘들어할텐데. 해리와는 호그와트 입학식부터 친하게 지내왔으니 이런 상황은 더 난처하다. 의형제나 다름없는 해리가 나한테 왜이러는거냐고.
      아, 생각해보면 다 말포이가 저지른 짓 아냐? 애초에 누가 오해하게 그렇게 교복을 말려주면서 날 챙겨? 도서관에서 로브는 왜 덮어줬었냐고. 전처럼 웃으면서 깔깔대지도 않아. 갑자기 왜그러는거야? 아니다. 그냥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파킨슨이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잖아. 말포이만 하루종일 찾아대는 파킨슨은 말포이 본인도 싫어했으니까.
      "아,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대체 왜... 다 말포이 때문이야... 말포이 너 때문이라고..."
      "......"
      "엉망진창이야. 으으..."
      "또 내 욕하냐? 도와줘도 욕먹는 세상, 어휴."
      인기척도 없이 다가온 말포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며 뒤를 바라보니 뭘 놀래냐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리고 너무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다. 내심 심술이 난 나는 말포이를 톡 쏘는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내가 또 뭐했는데."
      "너, 너 그렇게 오해 살 행동 하지 마!"
      "오해? 무슨,"
      "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헷갈리게 그러지 좀 말라고. 너 때문에 해리랑, 헙..."
      "누가 그래? 내가 너 안좋아한다고."
      "내가 그런다. 그럼 좋아해?"
      "....."
      "...뭐야, 그냥 아니라고 해, 평소처럼! 무섭게 그러지 좀 말라고."
      "맞으면 어떡할건데?"
      "너 미쳤어? 무슨 말같지도 않은,"
      "근데 포터, 걔도 너한테 관심있어? 그건 몰랐네. 그러는 너는 걔 좋아해?"
      "아니... 그... 아, 네가 상관할 거 아니잖아."
      "까칠하긴."
      "...장난 치지 마. 나 진짜 진지해! 나 좋아하는 거 아니면 막 교복 말려주고, 로브 덮어주고 그런 행동 그만해."
      "장난 아니라니까. 왜 사람을 못믿냐?"
      "네가 그런 이미지니까. 하루종일 장난치고 시비거는 말포이. 그게 나한테 보이는 너라구."
      "어떻게 하면 믿을거야?"
      "음... 그래. 다른 애들한테 나 좋아한다고 떠벌리고 다녀! 그럼 인정할게. 못하겠지?"
      쪽팔림이나 구설수에 오르는 걸 싫어하는 말포이에게 내 말은 아마 미친 짓일테다. 전에 누가 파킨슨이랑 사귀냐는 질문에 불같이 화를 내며 싸운 걸 봤었다. 근데 그런 말포이가 소문을 내고 다닌다? 자기 이야기로? 절대 못할거야. 말포이는 피식거리며 날 바라보았다.
      "그거면 돼?"
      "...응. 할 수 있으면."
      "그래. 갈게.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고."
      괜히 당당한 말포이의 걸음걸이를 보니 좀 걱정되었다. 설마 정말 하는 거 아니겠지. 여러 잡생각만 늘어놓아도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돌아가니 헤르미온느는 곤히 자고 있었다. 난 녹초가 된 마냥 침대에 풀썩 쓰러졌다.
      .
      .
      .
      긴장되는 마음에 준비를 다 했음에도 나가지 못했다. 헤르미온느는 그런 나를 이상하게 빤히 쳐다보았다. 얘가 갑자기 뭘 잘못먹었나라는 표정이네.
      "쫌, 나가자고, 제발!"
      "알았어! 나갈게... 문 연다?"
      "...어, 제발 열어."
      "후..."
      "아오, 됐어. 그냥 내가 열고 말지."
      난 침을 꿀꺽 삼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딱히 특별한 시선은 느껴지지 않았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두고는 아무것도 못했구나, 말포이. 난 그제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책을 챙겼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버린 내 태도에 헤르미온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복도 맞은 편에서 슬리데린 여자애들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아직 수업 늦을 시간은 아닐텐데 어딜 저렇게 가지. 근데 왜 내 앞에서 머추는걸까, 불안하게. 몇 몇은 울먹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물어볼 거 있는데..."
      "뭔길래 우르르 다,"
      "말포이가 너 좋아해? 제발 아니라고 해줘..."
      "뭐어?? 이 미친놈이,"
      "아, 맞나봐… 흑..."
      한 여자애가 눈물을 흘리며 도망가자 남아있던 애들의 질문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뒤늦게 론과 해리도 난처해하는 우리를 보았나보다. 내 앞을 막아선 해리가 물었다.
      "너희 무슨 일인데 이래?"
      "헉! 포터, 너한테도 물어볼 거 있는데... 너 리디아 그랜트 좋아해? 아 이건 아니려나..."
      "뭐... 무, 무슨 소리야... 하하..."
      "...뭐 이건 딱히 상관없구. 그랜트!! 혹시 말포이랑 사귀는 건 아니지? 아니면 고백이라도 받았어?"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난 뒷걸음질만 주춤거렸다. 가장 먼저 앞장서서 내게 질문을 던지던 여자애는 내게 다가오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곧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졌다. 뒤를 돌아보려는 찰나 내 어깨를 감싸는 묵직한 손에 눈만 힐끔거려 옆을 보았다. 누가봐도 녹색, 슬리데린 교복. 그리고 새하얀 손. 이 소문의 장본인이었다.
      "궁금한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 괜히 얘 힘들게 만들지 말고. 내가 얘 쫓아다니는거거든. 됐어?"
      "아... 어, 그래..."
      "으으... 흑..."
      "야아, 울지마..."
      "미친 설마했는데 진짜로? 와 진짜 미쳤다..."
      난 말포이의 팔을 좀 세게 쳤다. 말포이는 아파하는 시늉을 내며 억울한 목소리로 왜 때려!라고 팔만 문질렀다. 그리고 순식간이었다. 해리가 말포이의 어깨를 세게 치며 다가갔다.
      "너 뭐야? 말포이."
      "너야 말로 뭔데."
      "이거 퍼뜨린 것도 너냐? 멋대로 리아만 곤란하게 만들어."
      "...하, 멋대로 아니거든. 나 약속 지켰다, 리디아? 그니까 너도 이제 믿어."
      왜눈치껏 조용히하라는 사인을 보냈으나 말포이는 미소를 띄우며 모른 척 했다. 해리는 그의 당당한 면모에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여기서 대답해야하는건가. 근데 뭐라고 말해? 말포이가 날 좋아한대서 온 동네방네 나 좋아한다고 떠벌리면 믿어주겠다고 했다고? 와, 최악이다. 난 입을 꾹 닫았다.
      "아, 우리 이번에 같은 수업이다. 빨리 오는 게 좋을껄? 이번에 에세이는 했겠지."
      "말포이! 내가 무슨 바보도 아니고."
      "음... 아닌가?"
      "이게 진짜,"
      "알았어. 미안, 화내지 마라~. 갈게?"
      내 머리를 폭폭 누르고 가는 말포이는 장난스런 걸음걸이로 지나갔다. 해리는 아무말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 해리... 그... 아직 다 말해줄 수는 없지만 쟤가 뭐 나쁜 짓 한 거 아냐! 그니까 걱정 마."
      "그것때문에 애들이 계속 몰려다닐텐데 너 힘들잖아."
      "아냐! 괜찮아. 음... 내 업보니까... 하하."
      "부쩍 너 비밀이 많아진 것 같다. 좀 서운하네."
      "아… 미안해, 이건 그니까,"
      "나중에 말해줘. 니가 괜찮을 때까지 기다릴게. 나 그거 잘하니까."
      "아... 응."
      "책 챙겼으면 가자. 자리 뺏길라."
      해리는 또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난 그에 또 속아넘어가는 척 했다. 이 위태로운 우리 둘의 관계를 본다면 아마 나를 욕할지도 모른다. 뻔히 보이는데 왜 모른척하냐고. 근데 나도 미치겠다고. 그래도 말포이한테는 딱 잘라서 말해야겠어. 해리를 위해서라도.
      교실 안에는 애들이 북적였고 나에게 쏟아지는 묘한 시선도 느껴졌다. 말포이는 보란듯이 내게 손을 흔들었다. 난 못본체 하며 다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말포이는 자기 책을 내 앞자리로 옮겼다. 황당한 눈으로 말포이를 올려다보니 그는 자세를 낮추어 되려 날 올려다보았다.
      "내가 너 놀리는 게 한 두번이냐, 이제 풀어라~."
      "됐거든. 그만 네 자리로 가."
      "그래."
      말포이는 내 앞자리에 앉아 뒤를 돌아 날 쳐다보았다. 진짜 단단히 미쳤어. 다른 애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나보다. 일부러 조용조용말하는 게 뻔하게 느껴지는 데도 말야. 맨날 다 알고서도 모르는 척, 진짜 못됐어.
      "...네 자리 가라고!"
      "여기가 내 자린데."
      "아까 저기 앉았었잖아."
      "그건 내 마음이지. 지정석도 있었나?"
      "....."
      "야, 너 진짜 리아 좋아하냐? 장난이라면 그만,"
      "장난 아닌데."

  • @goodlife-j8g
    @goodlife-j8g 3 ปีที่แล้ว +34

    톰펠튼배우님.. 제발 저때 하이틴 드라마나,영화도 찍어주시지..ㅠㅠ엉엉
    미모 미쳤다구요..,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11

      제말그말… 해리포터 영화에서 러브라인이랑 키스신 없었던 것도 진짜 눈물 광광…ㅠㅠㅠㅠㅠ

    • @나다-x1d
      @나다-x1d 3 ปีที่แล้ว

      @@Lilylylyly 전 그것도 좋긴 한데 오히려 없어서 열린결말 같은 느낌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이번 소설도 재밌어요!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2

      @@나다-x1d 앗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용 감사해요 🥰

  • @라미레미-x6b
    @라미레미-x6b 2 ปีที่แล้ว +4

    오늘도 저는 다음화를 기다립니다.. ㅠㅠ

  • @라미레미-x6b
    @라미레미-x6b 2 ปีที่แล้ว +1

    아.. 진짜 너무 재미있다구요.. 이 다이아 손 어떡할거야.. 진짜 💗

  • @jinyong-0621
    @jinyong-0621 2 ปีที่แล้ว +1

    진짜 넘 설레고 좋아요 ㅠㅠ 너무 설렌다잉 제 죽어버린 연애 세포들을 이렇게 살려 주시네요 ㅠㅠ 담화 올라오면 알려주세요!!정말 개처럼 달려오겠습니다💙💙완결까지 잘 부탁드려요!!!

    • @Lilylylyly
      @Lilylylyly  2 ปีที่แล้ว

      아고 감사합니다 !! 아쉽게 완결 났지만 포타에서 다른 작품들 연재중이니 봐주시길 바래용 ㅠㅠ 커뮤니티에 링크 걸어뒀으니 참고해주세요 😉

  • @yji.n-o2o8
    @yji.n-o2o8 3 ปีที่แล้ว +3

    로브에 주문 때려박는 헤르 ㅋㅋㅋㅋㅋㅋㅋ쿠ㅜ 이번 글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기대해주세요 🙈❤️❤️

  • @서연강-g3x
    @서연강-g3x 3 ปีที่แล้ว +1

    와드여!!!!

  • @디키말포이-y4q
    @디키말포이-y4q 3 ปีที่แล้ว

    왜 작가님을 이제야 본거죠..ㅠㅜ 늦게왔지만 이제라도 와드 박습니다ㅜㅜ

  • @user-uq8du1dv3s
    @user-uq8du1dv3s 3 ปีที่แล้ว +1

    제가 원래 완결 안된 건 그냥 안 읽거든요...? 근데 정말 방금 올리셨길래 슬그머니 총총총 들어와서 읽고 나갈랬는데 첫화부터 간질간질하게 설레서 결국 나중에 볼 동영상에 픽 되었네요.. 새로운 화 나올때마다 알려주시면 그냥 사랑해요오.. 와드.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픽 되어서 영광이네요!! 감사합니다 🙈

  • @animalshadow2897
    @animalshadow2897 2 ปีที่แล้ว +1

    이 명작을 이제서야 보다니.. 와드요 ㅠㅠ

  • @kd7033
    @kd7033 3 ปีที่แล้ว

    와 1편부터 진짜 뭐야뭐야다 분위기 뭐야뭐야~~~ 완전 해피해피할것만 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잘 보고갑니당!!

    • @kd7033
      @kd7033 3 ปีที่แล้ว

      3화까지요~~ 파킨슨 요 여우같은 것,,, 아주 가식덩어리야!! 그래도 미워할 수가 없단 말이지,,, 파킨슨도 안쓰럽고 여주는,,더 안쓰럽고,, 말포이 마음은 전혀 모르겠고~~~ 해리는 여주 좋아하나,,?? 관계도가 재미지네용 ㅎㅎㅎ

    • @kd7033
      @kd7033 3 ปีที่แล้ว

      4화요~~~ 해리가 좋아한다니,,,, 하지만 안돼,,, 우린 좋은 친구라구 ㅠㅠ 괜히 미안하다 진짜 여주 심정이 너무 잘 나타나있어서 더 몰입하는거 같아용,,, 완전 짱

    • @kd7033
      @kd7033 3 ปีที่แล้ว

      5화!!!! 진짜 드레이코!!!! 뭐야!!! 이렇게 확!! 소문도 내버리고!! 얼마나 좋아하는거야!!! ㅠㅠㅠ 나 너무 좋아서 광광울어 ㅠㅠ 조금 곤란해지면 어때,,, 니가 좋다는데,, 나도 좋아 ㅠㅠㅠ

  • @에베벱-z2h
    @에베벱-z2h 3 ปีที่แล้ว

    작가님, 초면인데... 사랑해요...💘💖💝💗💞💕❣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저도 사랑해요 🥰❤️❤️

  • @user-anycoloyy
    @user-anycoloyy 3 ปีที่แล้ว

    새로운 소설이라니 일단 와드 박아야죠!

  • @손희-j3s
    @손희-j3s 3 ปีที่แล้ว

    와드요!!!

  • @hyejinleejennylee
    @hyejinleejennylee 3 ปีที่แล้ว

    와..진짜루 1편보다가 반함,, 와드요!!

  • @아린-e2l
    @아린-e2l 2 ปีที่แล้ว

    요즘 댓글 잘 안다는데..사랑해요💖

  • @승연-i4s
    @승연-i4s 3 ปีที่แล้ว

    작가님... 와드 박습니다!!!

  • @wizardhyezuhama
    @wizardhyezuhama 2 ปีที่แล้ว

    왁 생일 한시간 전에 올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당

    • @Lilylylyly
      @Lilylylyly  2 ปีที่แล้ว +1

      와앙 생일 축하드려요! ღ•͈ᴗ•͈ღ🎉

    • @wizardhyezuhama
      @wizardhyezuhama 2 ปีที่แล้ว

      @@Lilylylyly ㅎ히히 감사합니다ටㅏ

  • @enfp55
    @enfp55 2 ปีที่แล้ว

    늦었지만 와드박습니다◡̈

  • @김유진-f3r7c
    @김유진-f3r7c 3 ปีที่แล้ว

    너무 재미있어요
    와드요 ❤❤

  • @윤서-x7k
    @윤서-x7k 3 ปีที่แล้ว

    와드용💗💗

  • @user-oy8nm3gr1o
    @user-oy8nm3gr1o 3 ปีที่แล้ว

    와드욤 💋

  • @아무도몰라용-w9k
    @아무도몰라용-w9k 3 ปีที่แล้ว

    허허허허허허혀헐
    와아아아아아아야아아아아드드으으으으요
    죄송해여 너무 흥분했네여;;ㅎㅎ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앗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

  • @미역오징어-k2h
    @미역오징어-k2h 3 ปีที่แล้ว

    와드요 !ᩚ!

  • @wizardhyezuhama
    @wizardhyezuhama 3 ปีที่แล้ว

    으악 이걸 왜 지금 보았을까요.. 와드 남겨용

  • @rinmoon-l2u
    @rinmoon-l2u 2 หลายเดือนก่อน +1

    외전..외전이 필요해요…..

  • @폰압..기다려줘요예지
    @폰압..기다려줘요예지 3 ปีที่แล้ว

    새로운 소설 나올때마다 하트 주세요!❤️🌧

  • @Whateveriwant_0107
    @Whateveriwant_0107 3 ปีที่แล้ว

    와드 박으러왔읍니다

  • @유다몬-g5z
    @유다몬-g5z 3 ปีที่แล้ว

    와드여ㅕ

  • @Rose-ul7nz
    @Rose-ul7nz 3 ปีที่แล้ว

    작가님 안녕하세요! 제가 왜 작가님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요ㅠ 와드요!!

    • @Lilylylyly
      @Lilylylyly  3 ปีที่แล้ว +1

      이제라도 로즈님 알아서 좋습니당 감사해요 🥰

  • @민정-g5z
    @민정-g5z 2 ปีที่แล้ว

    작가님 언제 오세요ㅠㅠㅠㅠ 기다리고 있겟습니당🥺

    • @Lilylylyly
      @Lilylylyly  2 ปีที่แล้ว +1

      ㅠㅠㅠㅠ기다리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5월 5일에는 꼭 가져오겠습니다! •̥̥̥⌓•̥̥̥

  • @Detective_Holics
    @Detective_Holics 3 ปีที่แล้ว

    와드 박습니다. (쾅)

  • @다야-p1j
    @다야-p1j 3 ปีที่แล้ว

    와드박고가여

  • @임나경-w6z
    @임나경-w6z 3 ปีที่แล้ว

    와드요

  • @꽥-n1b
    @꽥-n1b 3 ปีที่แล้ว

    와드....

  • @라미레미-x6b
    @라미레미-x6b 2 ปีที่แล้ว +1

    작가님, 다음화는 언제 올라올가요..ㅠㅠ

    • @Lilylylyly
      @Lilylylyly  2 ปีที่แล้ว +2

      10화가 마지막으로 안 올라갈 것 같습니다 🥺

    • @jinyong-0621
      @jinyong-0621 2 ปีที่แล้ว

      @@Lilylylyly 헙 ㅠㅠㅠ

  • @dkdkdkdk56
    @dkdkdkdk56 2 ปีที่แล้ว

    백이십

  • @라미레미-x6b
    @라미레미-x6b 2 ปีที่แล้ว +1

    더 이상 다른 소설은 안 쓰시는 건가요?😢

    • @Lilylylyly
      @Lilylylyly  2 ปีที่แล้ว

      유튜브는 그만두었지만 포타에서 다른 나페스 연재중이에요 커뮤니티 참고해주세요! 🥹

  • @코델리아-m6z
    @코델리아-m6z 2 ปีที่แล้ว

    완결인가요..?

    • @Lilylylyly
      @Lilylylyly  2 ปีที่แล้ว

      시간이 된다면 마무리 지을 계획 중이긴 한데 어떻게 될 지 아직 몰라서요 ㅠㅠㅠ 올리게 된다면 하트로 알려드릴게요! 🙂

  • @슈크림붕어빵-f1l
    @슈크림붕어빵-f1l 3 ปีที่แล้ว

    와드요!!

  • @rldejdbfm
    @rldejdbfm 2 ปีที่แล้ว

    와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