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도 시간의 순환구조에서는 막을수 없어서 감독이 불치병으로 대체한것 같네요 결국 Arrival의 핵심은 시간순환의 관점을 어떻게 인지하고 대응하느냐이고 루이스의 선택은 미래를 인지하면서도 받아들이고 수용하면서 자신의 운명은 헤쳐나가는 모습이 영화의 주제 줄기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책 읽은지 좀 되었지만, 영화에서는 미래를 보는 것이 확실한 사실이지만, 책에서는 미래를 보는 것이 헵타포드 문자를 익히면서 생긴 가능성 정도로 묘사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상에도 나오듯이 언어,문자를 배운다고 완전히 시고방식이 바뀌는 건 비현실적이니깐요)테드 창 소설 자체가 문체가 건조해서 담담한 느낌이었고, 영화가 연출의 힘을 통해서 더 감정적 울림이 있죠.
언어상대성이론으로 불리는 사피어-워프 가설은 강가설과 약가설로 나뉩니다. 강가설은 영화처럼 언어가 사고방식을 결정한다는 주장이고, 약가설은 언어와 사고방식 사이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심급의 주장입니다. 언어학에서 사장된건 강가설이고, 약가설은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충분히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같은 지구촌에서도 우리와는 다른 시간개념을 지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연구도 호피족을 시작으로 꽤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고요. 그러니 단순히 개연성을 위한 판타지적 요소만이 아닌,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또한 표의문자 역시 기표라는 점에서 의미와의 일대일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언어철학적 입장을 고려한다면, 결국 이 언어 또한 자의적이며 그 의미 또한 복잡한 층위를 지닐텐데, 만약 영화처럼 과거와 미래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존재는, 이런 언어철학적 탐구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남네요.
그와는 별개로 목적론적 사고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끼친 장대한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됐네요. 목적이라는 개념을 향한다는 것은, 자유의지와 함께 생각해본다면, 운명에 순응하게 되는 오이디푸스적 과정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부분까지도요.
@@박수영-i6s Whorf, Benjamin Lee. (1956). "An American Indian Model of the Universe."와 Whorf, Benjamin Lee. (1941). "The Relation of Habitual Thought and Behavior to Language." 에서는 직접적으로 호피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Whorf의 전체적인 주장을 알고 싶으시면, Carroll, J. B. (Ed.). (1956) Language, Thought, and Reality: Selected Writings of Benjamin Lee Whorf.Cambridge, MA:MIT Press 읽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말씀하신 내용이 삶에 대한 다른 비유로 들렸습니다. 사람은 마땅히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고 있으나 그 사람이 선택하는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결국 의지를 강조하는 말이긴 하지만... 고전역학처럼 우리는 오로지 환경에 의해 주어진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페르마의 최단시간 원리를 기억해야겠네요.
호기심에 질문드립니다. 테드 창의 다른 소설 "이해"에서도 컨택트와 유사하게 주인공이 실험을 당한 후, 차원이 다른 지적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때 자신과 대등한 지성을 가진 존재와 갈등하는 내용을 그리는데요, 저번 테넷 영상에서 놀란이 자신의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현실인식의 중요성을 작품에서 이야기한다고 말씀하셨던 내용이 겹쳐 보였습니다. 테드창도 놀란처럼 어떤 일관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걸까요? 드니 빌뇌브의 영화와 테드창 소설 사이 유사점과 차이점도 영상 중에 말씀하신 걸 보니, 드니 빌뇌브, 어쩌면 듄도 유사한 시사점이 있는 걸까요? 혹시 테드 창, 혹은 드니 빌뇌브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일관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테마나 메시지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쓰고 나서 보니 긴 질문이네요..^^;; 리뷰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양질의 영상, 친절한 답변에 매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테드 창 소설을 읽은지가 오래 되서^^ 잘 기억은 안 나기는 하는데요. 딱히 일관된 주제나 메세지를 쭉 표현하고 있다기보다는…매 소설마다 어떤 과학적 인문학적 컨셉을 가져와서 그것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독창적인 기발한 스토리로 각색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이해”고 그렇고 “네 인생의 이야기”도 그렇죠. 그런데 이런 건 하드 SF 소설들이 원래 다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아서 클라크 그렉 이건 피터 와츠의 소설도 다 그런 식이고요 매 소설마다 가져오는 컨셉이 다 다르기 때문에 주제나 메세지가 일관된지는 잘 모르겠어요. 놀란처럼 주제나 메세지를 일관되게 표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놀란도 테드 창처럼 컨셉과 상상력이 매번 바뀌는 감독이기는 한데 그 안에서도 어떤 일관된 철학을 표현하고 있는 걸 보면 진짜 천재라 할 수 있겠죠 테드 창은 주제나 철학보다는 좀 더 인간적으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그런 스타일 문체 면에서 일관성이 있지 않나 싶고요. 드니 빌뇌브도 마찬가지로 스타일이 더 앞서는 감독 같습니다. 사실 빌뇌브는 그을린 사랑과 듄 말고는 자기가 직접 각본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작사에서 각본을 들고 찾아와 빌뇌브에게 연출을 맡긴 거죠. 그래서 어떤 주제나 철학을 일관되게 표현하기보다는 각각 다른 스토리에 자기 감성을 불어넣은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반면 놀란은 모든 영화의 각본을 자기가 썼으니 어떤 일관된 철학을 표현하는게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yorun 장문의 답변에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매번 많이 배워갑니다. 드니 빌뇌브도 일종의 스타일리스트였군요. 약간 상관 없는 질문이긴 한데요, 꽤 예전부터 가졌던 궁금증인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질문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서 딱 한 가지만 추가로 여쭤봐도 될까요?? ㅎㅎ;; 빌뇌브 감독이 다른 사람의 각본에 자신의 연출을 불어넣는다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예전부터 큐브릭 감독은 SF, 전쟁물, 사극, 공포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데 영상 연출 각본 모두 철저히 자기 손에 쥐고 비전대로 만드는 완벽주의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한 우물을 파고드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오가면서 대체 뭘 저리 열심히 전달하려 하는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샤말란 스나이더같은 스타일리스트도 아니고, 깊이를 보면 놀란처럼 어떤 철학이 반영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영상이 난해하고 어렵다고 느껴져서 그런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제대로 읽기 어려웠습니다. 아니면 테드창같이 하드SF 스타일대로 그냥 기술 발전을 밀어붙였을 때 보여지는 그림을 그리는 쪽일까요? 요런시점이 생각하시는 큐브릭의 작품세계를 간략하게라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영상과 답변에서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스탠리 큐브릭도 스타일 쪽에 쪼오금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모두 소설을 각색했지 자기가 직접 스토리를 쓴 적이 없어요. 각색도 원작자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꽂히는 소설이 있으면 그걸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그런 감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꽂힘에 일관성이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약간 허무주의적인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장르를 마구 왔다갔다 하니 말입니다. 그때그때 유행을 좀 따라가는 거 같아요. 행동심리학이라든가 SF라든가 당시에 한창 각광받던 거였거든요. 샤이닝도 스티븐 킹 공포소설이 대히트하니 꽂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루이스가 딸의 추락사를 알았든 몰랐든 정해진 결과로 도달하기위해 알았을때, 몰랐을때의 똑같은 행동을 했다는건데 그건 인지 하느냐 안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말인 것 같은데 여기서 인지한다를 관측한다로 생각하면 양자역학과 반대되는 얘기가 되는걸까요? 예를들어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보면 관측자의 인지여부에 관계없이 루이스처럼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인식하는 존재에게는 상자 속 고양이의 상태는 정해져있다는거 아닐까요?
페르마의 최단 시간 원리에서 목적성을 끌어내는 논리는 속임수일 뿐입니다. 마치 아르키메데스의 거북이 이야기를 연상시키죠. 빛이 A에서 출발하여 B까지 도착한 것만 보면 목적의식이 있는 것 같지만, B에서 무한소만큼 떨어진 지점 B'를 생각할 때 거기 떨어진 빛도 역시 최단 시간에 도착한 건 마찬가지거든요. 광원 A에서 출발한 빛이 하나의 광자라고 생각한 데서 온 오류입니다. 빛을 광자로 보든, 파동으로 보든, 빛은 단발 총탄이 아니라 산탄총알에 비유해야 더 현실에 가깝습니다. 빛은 목적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시공간을 전체로 보는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희박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는 실재합니다.
제가 책을 읽었던 기억으로는 주인공이 미래를 미리 아는 능력이 생기지는 않았고, 그냥 (딸이 죽고 나서) 탄생부터 죽음까지 전체를 동시에 조망하는 사고방식을 갖게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외계인이 지구에 왔었던 이유도 명시되지 않았구요. 그래서 영화에서 주인공이 미래를 미리 아는 능력이 생기는 것을 보고 설정 추가가 좀 과한 것 아닌가 생각했었어요..
제가 가장 이해 못하는 내용이 저거죠. 미랠 알고 있는데 미래를 바꾸지 못할꺼 미래를 알수있는 언어를 배우면 뭐하나. 오히려 못(안)바꾸는 미래를 미리 알아버려서 좋은 게 하나도 없게 묘사됨. 이혼, 딸 죽음 등등..이럴꺼면 뭐하러 외계인은 왔으며 뭐하러 언어를 알려주고 떠난건지 의문임.
얼마 전에 드니 빌뇌브 ”컨택트“를 극장에서 재개봉했더라고요. 그래서 이 참에 한번 올려봅니다!!
지금도 상영 중인 극장들이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메가박스에서만 하고 있는 듯합니다
@@yorun 언제요?😱아직도 할까요?? ㅠㅠ;;; 제가 워낙 좋아하는 영환데 극장에서 꼭 다시 보고 싶네요 ㅠㅡㅠ
어제 다시 보고왔습니다! 처음 봤을때랑 다르게 연출적인거나 주인공 감정에 더 몰입할수있던거 같네요!
내 인생영화
@@Crystal-ho7so지금도 하고 있는 극장들 많이 있어요. 저희 동네 메가박스는 이번주도 계속 걸어놓고 있네요
@토리토리-v1f 메가박스에서하는군요?!!🤩👍극장 정보 감사합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밤🌌 보내세요!!😊💝🤲
영상 잘 봤습니다~
소중하고 과분한 후원 너무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영상으로 보답하도록 더욱 힘을 내 보겠습니다~^^
컨택트엔 영원주의, 결정론, 카르마 등 정말 흥미로운 철학이 즐비한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철학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사람이로서 컨택트를 너무 좋아하고, 컨택트에 담긴 철학 관련 영성을 자주 올리는데
영상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드니 빌뇌브의 최고작
감사합니다.
소중한 후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7년... 고1 때 처음 본 영화 어라이벌(컨택트)..
왜 드니 빌뇌브 감독이 SF 거장인지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이렇게 매료시키는 작품도 드물겁니다
최애영화인데 요런시점님 영상으로 보니까 또 색다르네요 유튜브 오래오래해주세요 좋은리뷰감사합니다!
잘볼게요 감사합니다 😊
언제나 남다른 시점으로 멋진 분석을 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진짜 너무너무 재밌어요.. 영화 리뷰에 철학을 버무려 주시는데도 막 어렵다 생각되지 않고 흥미롭게 느껴져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이런 관점 요런시점 너무 좋네요..
어디에도 없는..
정말 좋은 리뷰네요
좋은 영상 잘봤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구독합니당
중간중간 엮으신 영상이나 일러가 정말 찰떡이네요 매번 영상 잘보고있습니다
진짜 최고의 채널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언어학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컨택트의 사피어-워프 가설이나 이전작 시카리오에서 촘스키와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보면...
Sf 작품 중에 이과적 감성과 문과적 감성 둘 중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몇 안되는 수작. 딸이 죽고 비극적 결말을 맞이할 걸 알면서도 남자 주인공과 결혼한다는 부분에서 뭔지 모를 충격과 인상을 받았음.
영상이 몇개 떠서 보고있는데 굉장히 깊게 파고드는 느낌이라 구독하게되네요.
꺄아 얼마전 콘택트보고 왔는데 !! 영상 올라오다니 !
다 보고 나면 감동이 장난 아님
요즘들어 놀란도 그렇고 대가들이 다 세상을 결정론으로 보는 경향이 있네요~~
여기에 테넷을 더하면 동시적 의식이라도 따듯하게 보이죠.
암벽등반도 시간의 순환구조에서는 막을수 없어서 감독이 불치병으로 대체한것 같네요
결국 Arrival의 핵심은 시간순환의 관점을 어떻게 인지하고 대응하느냐이고 루이스의 선택은 미래를 인지하면서도 받아들이고 수용하면서 자신의 운명은 헤쳐나가는 모습이 영화의 주제 줄기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컨택트 엔딩 이해를 잘 못했는데 원리 설명도 쉽게 해주시고 듄이랑 엮어줘서 너무 좋습니다
항상 개쩌는 해석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런시점님
Aㅏ, 오늘 영상 너무 좋습니다😊👍❤💯❤✨️🏆✨️✨️
컨택트 정말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물리학 이론을 신비롭게 잘 풀어낸 영화.
이미 여러번 봐서 내용도 알고 루이스의 회상이 사실은 미래였다는걸 알지만
영화가 시작되면 다 잊고 영화에 빠져드는 신비로움.
볼때마다 감탄함.
컨텍트 제 최애 영화인데 ㅠㅠ 최근 본 유튜브 영상 중 최고였어요 감사해요 ❤
고퀄영상..👏👏
와 씨 이건 못참지❤
인생 영화 두 편을 한 번에❤
요런시점님이 해석해주는 베르세르크도 한번듣고싶네요 ㅎㅎㅎ
컨택트 좋아하는데 심층분석 들어갔음 좋겠어요❤
요런시점님은 진짜 교양과 고전에 빠삭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컨텐츠 기대하겠습니다!
대학 강의에서 들은 내용이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당신은 이 명작을 보고 느끼고 잊고 다시 보는 순환을 실현해야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알고 그대로 행하는 것.
그것이 최단 주기 행복의 우주적 기본원리이기 때문이다.
컨택트를 처음 봤을때의 전율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완벽히 이해함! ㄳㄳ
제가 예전부터 컨택트 다뤄주셨으면 좋겠다구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네요🎉
원작과 영화는 완전히 다른 주제의식의 작품이었네요! 분석 감사합니다.
참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인데 원작에선 한나가 그렇게 죽는줄 몰랐어요.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본다는게 어떤건지 또 생각해보게됩니다... 음성언어와 문자언어를 매개로 설명해주신것도 정말 좋네요
이런 리뷰를 여기말고 어디서 보겠는가.
이번에도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12월에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의 아키라도 재개봉 한다던데 아키라도 한 번 다뤄주세요
책 읽은지 좀 되었지만, 영화에서는 미래를 보는 것이 확실한 사실이지만, 책에서는 미래를 보는 것이 헵타포드 문자를 익히면서 생긴 가능성 정도로 묘사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상에도 나오듯이 언어,문자를 배운다고 완전히 시고방식이 바뀌는 건 비현실적이니깐요)테드 창 소설 자체가 문체가 건조해서 담담한 느낌이었고, 영화가 연출의 힘을 통해서 더 감정적 울림이 있죠.
언어상대성이론으로 불리는 사피어-워프 가설은 강가설과 약가설로 나뉩니다. 강가설은 영화처럼 언어가 사고방식을 결정한다는 주장이고, 약가설은 언어와 사고방식 사이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심급의 주장입니다. 언어학에서 사장된건 강가설이고, 약가설은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충분히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같은 지구촌에서도 우리와는 다른 시간개념을 지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연구도 호피족을 시작으로 꽤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고요. 그러니 단순히 개연성을 위한 판타지적 요소만이 아닌,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또한 표의문자 역시 기표라는 점에서 의미와의 일대일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언어철학적 입장을 고려한다면, 결국 이 언어 또한 자의적이며 그 의미 또한 복잡한 층위를 지닐텐데, 만약 영화처럼 과거와 미래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존재는, 이런 언어철학적 탐구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남네요.
그와는 별개로 목적론적 사고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끼친 장대한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됐네요. 목적이라는 개념을 향한다는 것은, 자유의지와 함께 생각해본다면, 운명에 순응하게 되는 오이디푸스적 과정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부분까지도요.
호피족 언어의 시간 개념에 대한거 어디서 볼수있을까요? 구글링해도 뭐가 잘 안나오는것같아서요
@@박수영-i6s Whorf, Benjamin Lee. (1956). "An American Indian Model of the Universe."와 Whorf, Benjamin Lee. (1941). "The Relation of Habitual Thought and Behavior to Language." 에서는 직접적으로 호피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Whorf의 전체적인 주장을 알고 싶으시면, Carroll, J. B. (Ed.). (1956) Language, Thought, and Reality: Selected Writings of Benjamin Lee Whorf.Cambridge, MA:MIT Press 읽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민-e8m 감삼다
@@민-e8m목적론적 사고가 결과를 알고도 그에 순응하며 사는 것을 뜻하나요? 영화에서처럼 결과를 이미 알고, 그 벗어나기 어려운 운명에 순응한다면 그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나요?
말씀하신 내용이 삶에 대한 다른 비유로 들렸습니다. 사람은 마땅히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고 있으나 그 사람이 선택하는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결국 의지를 강조하는 말이긴 하지만... 고전역학처럼 우리는 오로지 환경에 의해 주어진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페르마의 최단시간 원리를 기억해야겠네요.
영상과 댓글 모두 좋네요 ^^
컨택트 제가 젤 좋아하는 영화인데😆 잘 보겠습니다
여기서 좀더 궁금하신분 이동진 평론가 님 채널에 김상욱 교수님 모셔서 설명한 영상 있는데 자세하게 잘 설명 해주심 ㅎ
소설에 보면 다른 언어를 배울 때 그 언어로 꿈꾸고 생각하게 된다라는 부분이 기억나는데요
소설이 좀 더 감성적으로 녹여낸 느낌이었습니다
연출의 차이는 있지만 원작과 영화 둘다 좋아합니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라는 책도 한번 보시면 좋습니당
@@xdjj8280 감사합니다!😊🧠💥👍💝🙏
영상 내용과도 관계있는 흥미로운 책인 것 같네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감사
좋은 영화가 무엇이었나 생각 할 때마다 떠오르는 영화가 컨택트였는데 드니 빌뇌브 감독 작품이였군요😮😮😮 감독이 누구인지 찾아볼 생각은 없었었는데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호기심에 질문드립니다. 테드 창의 다른 소설 "이해"에서도 컨택트와 유사하게 주인공이 실험을 당한 후, 차원이 다른 지적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때 자신과 대등한 지성을 가진 존재와 갈등하는 내용을 그리는데요, 저번 테넷 영상에서 놀란이 자신의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현실인식의 중요성을 작품에서 이야기한다고 말씀하셨던 내용이 겹쳐 보였습니다. 테드창도 놀란처럼 어떤 일관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걸까요? 드니 빌뇌브의 영화와 테드창 소설 사이 유사점과 차이점도 영상 중에 말씀하신 걸 보니, 드니 빌뇌브, 어쩌면 듄도 유사한 시사점이 있는 걸까요? 혹시 테드 창, 혹은 드니 빌뇌브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일관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테마나 메시지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쓰고 나서 보니 긴 질문이네요..^^;; 리뷰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양질의 영상, 친절한 답변에 매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테드 창 소설을 읽은지가 오래 되서^^ 잘 기억은 안 나기는 하는데요.
딱히 일관된 주제나 메세지를 쭉 표현하고 있다기보다는…매 소설마다 어떤 과학적 인문학적 컨셉을 가져와서 그것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독창적인 기발한 스토리로 각색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말씀하신 “이해”고 그렇고 “네 인생의 이야기”도 그렇죠.
그런데 이런 건 하드 SF 소설들이 원래 다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아서 클라크 그렉 이건 피터 와츠의 소설도 다 그런 식이고요
매 소설마다 가져오는 컨셉이 다 다르기 때문에 주제나 메세지가 일관된지는 잘 모르겠어요. 놀란처럼 주제나 메세지를 일관되게 표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놀란도 테드 창처럼 컨셉과 상상력이 매번 바뀌는 감독이기는 한데 그 안에서도 어떤 일관된 철학을 표현하고 있는 걸 보면 진짜 천재라 할 수 있겠죠
테드 창은 주제나 철학보다는 좀 더 인간적으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그런 스타일 문체 면에서 일관성이 있지 않나 싶고요.
드니 빌뇌브도 마찬가지로 스타일이 더 앞서는 감독 같습니다. 사실 빌뇌브는 그을린 사랑과 듄 말고는 자기가 직접 각본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작사에서 각본을 들고 찾아와 빌뇌브에게 연출을 맡긴 거죠. 그래서 어떤 주제나 철학을 일관되게 표현하기보다는 각각 다른 스토리에 자기 감성을 불어넣은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반면 놀란은 모든 영화의 각본을 자기가 썼으니 어떤 일관된 철학을 표현하는게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yorun 장문의 답변에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매번 많이 배워갑니다. 드니 빌뇌브도 일종의 스타일리스트였군요. 약간 상관 없는 질문이긴 한데요, 꽤 예전부터 가졌던 궁금증인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질문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서 딱 한 가지만 추가로 여쭤봐도 될까요?? ㅎㅎ;;
빌뇌브 감독이 다른 사람의 각본에 자신의 연출을 불어넣는다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예전부터 큐브릭 감독은 SF, 전쟁물, 사극, 공포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데 영상 연출 각본 모두 철저히 자기 손에 쥐고 비전대로 만드는 완벽주의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한 우물을 파고드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오가면서 대체 뭘 저리 열심히 전달하려 하는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샤말란 스나이더같은 스타일리스트도 아니고, 깊이를 보면 놀란처럼 어떤 철학이 반영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영상이 난해하고 어렵다고 느껴져서 그런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제대로 읽기 어려웠습니다. 아니면 테드창같이 하드SF 스타일대로 그냥 기술 발전을 밀어붙였을 때 보여지는 그림을 그리는 쪽일까요? 요런시점이 생각하시는 큐브릭의 작품세계를 간략하게라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영상과 답변에서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스탠리 큐브릭도 스타일 쪽에 쪼오금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모두 소설을 각색했지 자기가 직접 스토리를 쓴 적이 없어요. 각색도 원작자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꽂히는 소설이 있으면 그걸 자기 스타일로 만드는 그런 감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꽂힘에 일관성이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약간 허무주의적인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장르를 마구 왔다갔다 하니 말입니다. 그때그때 유행을 좀 따라가는 거 같아요. 행동심리학이라든가 SF라든가 당시에 한창 각광받던 거였거든요. 샤이닝도 스티븐 킹 공포소설이 대히트하니 꽂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yorun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좋은 통찰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을린 사랑도 원래 원작 희곡이 있었네요
주말선물...고맙습니다
0:33
어 창식아
잘볼게요
퓨처워커의 주인공과도 비슷하군요 미래를 알면서 그대로 행동한다라….
책 구입하고 까먹고 있다가 영화 본 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을 '또' 구매했었지.. 블루레이도 소장중
'컨택트 혹은 어라이벌' 진짜 개명작이죠.
영상 끝에서 나오는 듄 구절은 몇 페이지쯤 나오나요?
주인장님 팬미팅같은거 안하시나요? 올리는 영상들 보면 과학 인문학 소양이 너무 조예 깊어보여서 뭐하시는 분인지 궁금해요
^^
매번 소중한 후원 너무 감사드립니다~!!
최적의 경로가 허구인 이유는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주를 가로지르는 빛이 계산해야 변수는 상상초월의 영역.
번개도 가장 저항이 적은 경로를 따라 치죠
최애작품
외계종족 전체가 반쯤 퀴사츠 헤더락이네...
미래가 정해져있더라도 나는 살아가야하니까
한자도 대표적인 표의문자인데 습득이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정보를 읽어내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하던데요. 엄청 길고 복잡한 내용을 사자성어처럼 축약해서 표현할 수 있으니까.
와!! 요청했던 영화였는데 감사해요. ㅠㅠ 잘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루이스가 딸의 추락사를 알았든 몰랐든 정해진 결과로 도달하기위해 알았을때, 몰랐을때의 똑같은 행동을 했다는건데
그건 인지 하느냐 안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말인 것 같은데
여기서 인지한다를 관측한다로 생각하면 양자역학과 반대되는 얘기가 되는걸까요?
예를들어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보면 관측자의 인지여부에 관계없이 루이스처럼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인식하는 존재에게는 상자 속 고양이의 상태는 정해져있다는거 아닐까요?
2:50 늘 있는 WWE
유저들 E탈 무서워
페르마의 최단 시간 원리에서 목적성을 끌어내는 논리는 속임수일 뿐입니다. 마치 아르키메데스의 거북이 이야기를 연상시키죠. 빛이 A에서 출발하여 B까지 도착한 것만 보면 목적의식이 있는 것 같지만, B에서 무한소만큼 떨어진 지점 B'를 생각할 때 거기 떨어진 빛도 역시 최단 시간에 도착한 건 마찬가지거든요. 광원 A에서 출발한 빛이 하나의 광자라고 생각한 데서 온 오류입니다. 빛을 광자로 보든, 파동으로 보든, 빛은 단발 총탄이 아니라 산탄총알에 비유해야 더 현실에 가깝습니다. 빛은 목적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시공간을 전체로 보는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희박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는 실재합니다.
와 이분은 도대체 누구시지 통찰력 미쳤다
2:30 뭐지 저만 영화관 자막에서 12개의 위치가 “지구상 번개가 가장 덜 치는 위치”로 본 건가요…
번개 덜치는 지역인 합리적인 것 같지만 예외가 있다는 대사도 있었죠. 결국 비밀을 풀지 못 랬다고 결론내리고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예시로 들었습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산지 5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읽음. 원작 부분만이라도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인간은 철학적으로 피투성 운명을 짊어진 퍼핏이었네요 ㅠㅠ
테드 창은 진정한 천재죠. arrival은 진정한 천재의 작품입니다.
김창식?
듄 못지 않게 엄청나게 좋아하는 컨택트
보고나면 기분이 엄청 이상함
듄 덕후 sns친구의 컨택트 후기
:그러니까 주인공이 퀴사츠헤더락이 되서 인류를 황금의 길로 이끌게 된 거지?
컨택트도 띵작이지 하이테크놀러지 고오급언어 외계인 미래를 알고 산다는 것은 저주다 -신들의 전쟁 오라클-
시공의 폭풍
ㅋㅋ 들뢰즈 베르그손의 시간론을 참조해보세요 주인장님^^
안 볼 수가 없네...
딸은 죽을 운명이어서 그대로 뒀는데 헵타포드는 운명을 바꾸기위해 지구에 온것이 아닌가? 딸도 살리고 외계인도 살릴 미래도 존재하지 않았을까? 인간과의 소통중 일부 헵타포드는 폭탄 폭발로 죽게되는데 그들은 그것도 알고 온것인가?
와 1분전에 올라왔는데 댓글이 달렸네요 ㅎㅎ
제가 책을 읽었던 기억으로는 주인공이 미래를 미리 아는 능력이 생기지는 않았고, 그냥 (딸이 죽고 나서) 탄생부터 죽음까지 전체를 동시에 조망하는 사고방식을 갖게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외계인이 지구에 왔었던 이유도 명시되지 않았구요. 그래서 영화에서 주인공이 미래를 미리 아는 능력이 생기는 것을 보고 설정 추가가 좀 과한 것 아닌가 생각했었어요..
난 머리가 확실히나쁘다
컨택트를 두번을봐도 이해를잘 못해서 꿀잠을잘수있게 해줬다..
테...테드창?
내 인생영화
ㅋㅋㅋ 시간 내용 나올때마다 주도자 얼굴 왕창 나오는거 개웃기네 ㅋㅋㅋ
그러니까 이효리가 항상 지름길로 다닌다는 말씀인거죠?
와 컨택트다 감사합니다
ㅎㅎ즐겁게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팬미팅 같은것도 한번 해주시면 찾아가보고싶네요😊😊
Why so complicated it is a sci-fi shit. He said. 😢😅
제가 가장 이해 못하는 내용이 저거죠. 미랠 알고 있는데 미래를 바꾸지 못할꺼 미래를 알수있는 언어를 배우면 뭐하나. 오히려 못(안)바꾸는 미래를 미리 알아버려서 좋은 게 하나도 없게 묘사됨. 이혼, 딸 죽음 등등..이럴꺼면 뭐하러 외계인은 왔으며 뭐하러 언어를 알려주고 떠난건지 의문임.
미 비바체 그라시엘...?
퀴사츠헤더락이랑 유전알고리즘이랑 넘 똑같음
창씨가 아닌데, 왜 테드창이야..?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