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 나희덕/시선집 - 그녀에게/영애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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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17 มิ.ย. 2024
  • #나희덕시선집 그녀에게
    #둘로쪼개지는가난한영토가좋다
    #섬모와섬모가닿았던감촉을다시느끼고싶었을뿐이다/
    시 : 나희덕/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손보다는 섬모가 좋다
    인간다움이 제거된 부드러운 털이 좋다
    둥글고 잘 휘어지는 등이 좋다
    구불구불 헤엄치는 무정형의 등이 좋다
    휩쓸고 지나가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온순한 맨발이 좋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매순간 새롭게 생겨나는 위족이 좋다
    때로 썩어가는 먹이를 구하지만
    소화시킬 수 없는 것은 다시 내보내는 식포가 좋다
    맑은 물에도 살며 짠물에도 살며
    너무 많은 물은 머금지 않는 수축포가 좋다
    물과 공기가 드나드는 투명한 막이 좋다
    일정한 크기가 되면
    둘로 쪼개지는 가난한 영토가 좋다
    둘로 나뉘지만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아서 좋다
    그는 사랑한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찾아온 목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끌어안았던 태고,
    그 저녁의 온기를 기억해낸 것뿐이다
    섬모와 섬모가 닿았던 감촉을 다시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2015. 나희덕 시선집 『그녀에게』 도서출판 예경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손보다는 섬모가 좋다
    인간다움이 제거된 부드러운 털이 좋다
    둥글고 잘 휘어지는 등이 좋다
    구불구불 헤엄치는 무정형의 등이 좋다
    휩쓸고 지나가도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온순한 맨발이 좋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매순간 새롭게 생겨나는 위족이 좋다
    때로 썩어가는 먹이를 구하지만
    소화시킬 수 없는 것은 다시 내보내는 식포가 좋다
    맑은 물에도 살고 짠물에도 살며
    너무 많은 물은 머금지 않는 수축포가 좋다
    물과 공기가 드나드는 투명한 막이 좋다
    생식기 없이 세포분열하는 핵이 좋다
    일정한 크기가 되면
    둘로 쪼개지는 가난한 영토가 좋다
    둘로 나뉘지만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아서 좋다
    그는 사랑한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찾아온 목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끌어안았던 태고의 신비
    그 저녁의 온기를 기억해낸 것뿐이다
    섬모와 섬모가 닿았던 감촉을 다시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2014. 나희덕 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문학과지성사
    #시낭송박영애

ความคิดเห็น • 7

  • @정현우시인
    @정현우시인 หลายเดือนก่อน +1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pya0717
      @pya0717  8 วันที่ผ่านมา

      늘 감사합니다~~~^^

  • @garam-9
    @garam-9 หลายเดือนก่อน +1

    아메바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이 오래가지요
    생명의 신비로움이랄까
    글 잘 보았습니다

    • @pya0717
      @pya0717  8 วันที่ผ่านมา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 @user-이꾼감성터치
    @user-이꾼감성터치 2 หลายเดือนก่อน +1

    다녀가욤~

    • @pya0717
      @pya0717  2 หลายเดือนก่อน +1

      미안해요~~실수를 여러 번...
      다리 아프게 했네요.
      이번엔 시제를 잘못 읽었어요. 그래서 다시...ㅎ

    • @user-이꾼감성터치
      @user-이꾼감성터치 2 หลายเดือนก่อน +1

      @@pya0717 뭐 어떼요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