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3의 심정 ‘너드커넥션-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고3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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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9 ก.พ. 2025
  • 현재 말아먹은 시험 3개 남은 시험 역시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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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평가 받아 잘해야지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가득 채웠다.
    음악을 좋아해도 공부를 하는 것이 맞았고, 주변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말을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하게 된, 하고 있는 공부는 한 성적도, 안 한 성적도 아닌 애매한 성적이었고 음악적 실력도 그저그럴 뿐이었다.
    대학이라는 게 무엇일까. 내가 진정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 평가되는게 무섭다. 나의 꿈이 이기적이고 그저 어린 애의 한철 고집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는 그게 참 어려웠고 어렵다.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의 무게는 너무 무거웠고, 해야 하는 것의 무게는 무거움과 동시에 고통스러웠다. 그것이 모두가 똑같다고 생각하니 마냥 어리광 부릴 수도 없었다. 이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문제일까?
    재능이 없는데 하겠다고 한 음악일까, 아니면 해야 하는데 잘 하지 못한 공부 때문일까, 주변 눈에 맞추어 뭐라도 해보고자 시작한 글쓰기일까. ’진로 희망‘이 나를 대체할 모든 단어가 되어버린 지금은 내 이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알리는 것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내가 목표로 하는 학교‘, ’내 시험 성적‘이 나를 대변하고 나의 급이 매겨진다.
    하루하루가 두렵고 무서워진다. 만약 내가 합격하지 못한다면 내가 이 모든 걸 계속 해도 될 자격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휘감는다. 단지 내가 하고 싶기에 한다는 말은 어느샌가 책임감 없는,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치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떳떳하고 당당하려면 노력하고 그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나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노력한 만큼은 나의 꿈에 다가서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 일이, 나를 주저 앉게 만든다면 나는 그 앉은 자리에서라도 하고 싶은데 세상은 마냥 그렇지 않아서 속상하다.
    내가 음악을 하기엔 실력도 개성도 없다는 걸 꺠닫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냥 내 나이 또래 아이들의 영상 몇개, 공연 몇 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름의 도피책으로 제시한 두 번째 꿈인 작가는 나의 성적과 더불어 나의 생기부가 이끄는 합불 여부 때문에 점점 무너진다. 이게 과연 내가 원하던 창작의 길일까를 매번 고민했지만 그 고민의 답을 내기란 어려웠고 나는 지금 이러고 있다.
    하고 싶은 음악도, 해야 하고 도전하고 싶던 글들은 어쩌면 나의 무능력을 증명하는 수단이 된 것 같다고 느껴진다. 매 순간 나는 음악할 궁리만 하고 사는데 글을 쓴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께 실례이고, 예체능 입시를 한다면서 공부도 해보겠다는 되도 않는 객기에 음악 입시생들은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나는 일반계 문과 입시생도 아니다. 그저 예체능 문과 그 사이 어딘가 애매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친구들이 재미로 말하는 “너는 이제 논술만 보면 입시 제도를 다 해보겠네?” 라는 말은 나의 무능력을 간증하는 말 같다. 이도 저도 아닌 무능한 사람. 그래서 갈피를 못잡고 어영부영 바쁘게만 사는 사람. 그게 딱 나를 위한 말인 것 같아 괴롭다.
    그러던 와중 나의 눈에 들어온 이 노래의 가사 중 ’내가 많이 사랑했던 게/ 나를 메달고 싶대요‘ 라는 가사는 나에게 와닿아 꽂히기 딱 좋았다. 왠지 부정적인 가사와 다르게 밝은 듯 보이는 기타 선율과 덤덤한듯 세상에 치인 듯한 보컬의 색은 나를 울리기에 충분했고 나의 고3 시절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아직 나의 고3도, 나의 입시도, 나의 음악도, 나의 글도 무엇 하나 끝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끝날까봐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이 바보 같고 시간 아까운 고민들은 나를 집어 삼키지만 아마 나는 그 고민들의 배 속에서도 나는 노래하고, 글을 쓰고, 이야기할 것이다.
    아직 내가 여기서 노래하고 있다고 말이다. 조금 실패하고 무너진 노래와 글로 세상을 안아줄 거라고, 저 밑에서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노래한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 3

  • @kimpink123
    @kimpink123  ปีที่แล้ว +5

    현재 말아먹은 시험 3개 남은 시험 역시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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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평가 받아 잘해야지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가득 채웠다.
    음악을 좋아해도 공부를 하는 것이 맞았고, 주변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말을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하게 된, 하고 있는 공부는 한 성적도, 안 한 성적도 아닌 애매한 성적이었고 음악적 실력도 그저그럴 뿐이었다.
    대학이라는 게 무엇일까. 내가 진정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 평가되는게 무섭다. 나의 꿈이 이기적이고그저 어린 애의 한철 고집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는 그게 참 어려웠고 어렵다.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의 무게는 너무 무거웠고, 해야 하는 것의 무게는 무거움과 동시에 고통스러웠다. 그것이 모두가 똑같다고 생각하니 마냥 어리광 부릴 수도 없었다. 이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문제일까?
    재능이 없는데 하겠다고 한 음악일까, 아니면 해야 하는데 잘 하지 못한 공부 때문일까, 주변 눈에 맞추어 뭐라도 해보고자 시작한 글쓰기일까. ’진로 희망‘이 나를 대체할 모든 단어가 되어버린 지금은 내 이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알리는 것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내가 목표로 하는 학교‘, ’내 시험 성적‘이 나를 대변하고 나의 급이 매겨진다.
    하루하루가 두렵고 무서워진다. 만약 내가 합격하지 못한다면 내가 이 모든 걸 계속 해도 될 자격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휘감는다. 단지 내가 하고 싶기에 한다는 말은 어느샌가 책임감 없는,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치부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떳떳하고 당당하려면 노력하고 그 노력을 증명해야하는데 나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노력한 만큼은 나의 꿈에 다가서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 일이, 나를 주저 앉게 만든다면 나는 그 앉은 자리에서라도 하고 싶은데 세상은 마냥 그렇지 않아서 속상하다.
    내가 음악을 하기엔 실력도 개성도 없다는 걸 꺠닫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냥 내 나이 또래 아이들의 영상 몇개, 공연 몇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름의 도피책으로 제시한 두 번째 꿈인 작가는 나의 성적과 더불어 나의 생기부가 이끄는 합불 여부 때문에 점점 무너진다. 이게 과연 내가 원하던 창작의 길일까를 매번 고민했지만 그 고민의 답을 내기란 어려웠고 나는 지금 이러고 있다.
    하고 싶은 음악도, 해야 하고 도전하고 싶던 글들은 어쩌면 나의 무능력을 증명하는 수단이 된 것 같다고 느껴진다. 매 순간 나는 음악할 궁리만 하고 사는데 글을 쓴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께 실례이고, 예체능 입시를 한다면서 공부도 해보겠다는 되도 않는 객기에 음악 입시생들은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나는 일반계 문과 입시생도 아니다. 그저 예체능 문과 그 사이 어딘가 애매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친구들이 재미로 말하는 “너는 이제 논술만 보면 입시 제도를 다 해보겠네?” 라는 말은 나의 무능력을 간증하는 말 같다. 이도 저도 아닌 무능한 사람. 그래서 갈피를 못잡고 어영부영 바쁘게만 사는 사람. 그게 딱 나를 위한 말인 것 같아 괴롭다.
    그러던 와중 나의 눈에 들어온 이 노래의 가사 중 ’내가 많이 사랑했던 게/ 나를 메달고 싶대요‘ 라는 가사는 나에게 와닿아 꽂히기 딱 좋았다. 왠지 부정적인 가사와 다르게 밝은 듯 보이는 기타 선율과 덤덤한듯 세상에 치인 듯한 보컬의 색은 나를 울리기에 충분했고 나의 고3 시절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아직 나의 고3도, 나의 입시도, 나의 음악도, 나의 글도 무엇 하나 끝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끝날까봐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이 바보 같고 시간 아까운 고민들은 나를 집어 삼키지만 아마 나는 그 고민들 배 속에서도 나는 노래하고, 글을 쓰고, 이야기할 것이다.
    아직 내가 여기서 노래하고 있다고 말이다. 조금 실패하고 무너진 노래와 글로 세상을 안아줄 거라고, 저 밑에서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노래한다.

    • @예성-n4j
      @예성-n4j ปีที่แล้ว

      고2인데 실음과를 꿈꾸는 학생으로써 많이 공감이 가네요...힘내시고 하고싶은거 하시면서 살기 바래요

  • @2jyoum
    @2jyoum ปีที่แล้ว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