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방송중에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등의 칼케돈파 동방 정교회가 대체적으로 전례 및 양식이 통일되어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꽤나 다양한 모습들이 나옵니다. (물론 한 관구 안에 개별 성당별로 엄격한 앵글로 가톨릭과 오순절파가 존재할 수 있는 성공회적 맥락의 다양성은 아니긴 합니다) 가령 러시아 정교회에는 제정러시아 시절 '분리파'라는 멸칭으로 불렸던 구교도, 혹은 복고신앙파가 있습니다. 이들은 뾰뜨르 대제가 서구화 개혁을 강행하기 이전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와 신심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데 성호긋는 것부터 해서 절기도에 대한 보다 더해진 강조 등 현대 정교회와 차이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구교도 안에서도 성직을 인정하는 사제파와 서구화 이후 성직 서품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고 성직제도를 없앤 무사제파가 있습니다. 도스또옙스끼의 '죄와 벌'의 문제적이지만 매력적인 주인공 '라스꼴니꼬프'가 바로 이 분파들을 캐릭터적으로 형성화한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똘스또이 역시 당국과 주류 교회로부터 차별과 박해를 받는 분파들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가지고 소설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가령 '부활'에는 분리파 교도들이 복음서를 읽는 모임을 가지다가 당국의 단속을 받는 상황에 대한 대목이 나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 내 동방 가톨릭이나 성직 자치단처럼 정교회에서도 '서방 정교회' 혹은 '서방 전례 정교회'라는 것도 아주 소수지만 있습니다. 이분들은 로마 전례나 성공회 기도서를 바탕으로 한 서방 그리스도인들이 정교회와 일치를 이룬 사례입니다. 심지어 소수중에서도 극소수지만 복음주의 개신교 기반으로 정교에 귀일한 '복음주의 정교회'라는 곳도 있습니다. 이건 직제에 대한 얘기인데 알렉산드리아 총대교구청 그리스 정교회에선 최근에 여성 보제를 서품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수녀원 등에서 여성 부보제 역할을 마련한 지역 정교회가 좀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우리가 익히 아는 동방정교회와는 달리 비 칼케돈파 정교회입니다. 정교회, 가톨릭, 성공회, 대다수 개신교파들과는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약간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칼케돈파 정교회와 서로 '정교'로서 존중해주고 있는 추세이고 많은 합의를 이룬 상황입니다. 한국에선 예전에 콥트정교회 이집트 교우 분들과 에티오피아 정교회 교우 분들이 성당이 없었을 때 칼케돈파 정교회인 한국정교회에서 함께 성찬예배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성당이 마련되고 신부님들이 파견되어 홍대쪽에 콥트정교 성당, 광명에 에티오피아 정교 성당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예배를 봅니다. 백문이불여일견입니다. 책으로 정교회 신학을 공부할 수 있고 방송에 나오신 분들 다 똑똑한 분이시지만 형제교단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얻고자 하신다면 성당에 방문하셔서 예배에 직접 참석해보시거나 정교회 소 기도서에 따라 기도를 직접 바쳐보시는게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비단 정교회 뿐 아니라 퀘이커에 이르는 다양한 영성 전통에 직접 참여하면서 형제 교단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고 싶습니다.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방송 잘 들었습니다. 새로 합류하신 현님 목소리도 좋으시구요. 책 내용에 대해 적절하게 잘 질문도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방송중에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등의 칼케돈파 동방 정교회가 대체적으로 전례 및 양식이 통일되어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꽤나 다양한 모습들이 나옵니다. (물론 한 관구 안에 개별 성당별로 엄격한 앵글로 가톨릭과 오순절파가 존재할 수 있는 성공회적 맥락의 다양성은 아니긴 합니다) 가령 러시아 정교회에는 제정러시아 시절 '분리파'라는 멸칭으로 불렸던 구교도, 혹은 복고신앙파가 있습니다. 이들은 뾰뜨르 대제가 서구화 개혁을 강행하기 이전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와 신심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데 성호긋는 것부터 해서 절기도에 대한 보다 더해진 강조 등 현대 정교회와 차이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구교도 안에서도 성직을 인정하는 사제파와 서구화 이후 성직 서품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고 성직제도를 없앤 무사제파가 있습니다. 도스또옙스끼의 '죄와 벌'의 문제적이지만 매력적인 주인공 '라스꼴니꼬프'가 바로 이 분파들을 캐릭터적으로 형성화한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똘스또이 역시 당국과 주류 교회로부터 차별과 박해를 받는 분파들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가지고 소설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가령 '부활'에는 분리파 교도들이 복음서를 읽는 모임을 가지다가 당국의 단속을 받는 상황에 대한 대목이 나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 내 동방 가톨릭이나 성직 자치단처럼 정교회에서도 '서방 정교회' 혹은 '서방 전례 정교회'라는 것도 아주 소수지만 있습니다. 이분들은 로마 전례나 성공회 기도서를 바탕으로 한 서방 그리스도인들이 정교회와 일치를 이룬 사례입니다. 심지어 소수중에서도 극소수지만 복음주의 개신교 기반으로 정교에 귀일한 '복음주의 정교회'라는 곳도 있습니다.
이건 직제에 대한 얘기인데 알렉산드리아 총대교구청 그리스 정교회에선 최근에 여성 보제를 서품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수녀원 등에서 여성 부보제 역할을 마련한 지역 정교회가 좀 있긴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우리가 익히 아는 동방정교회와는 달리 비 칼케돈파 정교회입니다. 정교회, 가톨릭, 성공회, 대다수 개신교파들과는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약간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칼케돈파 정교회와 서로 '정교'로서 존중해주고 있는 추세이고 많은 합의를 이룬 상황입니다. 한국에선 예전에 콥트정교회 이집트 교우 분들과 에티오피아 정교회 교우 분들이 성당이 없었을 때 칼케돈파 정교회인 한국정교회에서 함께 성찬예배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성당이 마련되고 신부님들이 파견되어 홍대쪽에 콥트정교 성당, 광명에 에티오피아 정교 성당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예배를 봅니다.
백문이불여일견입니다. 책으로 정교회 신학을 공부할 수 있고 방송에 나오신 분들 다 똑똑한 분이시지만 형제교단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얻고자 하신다면 성당에 방문하셔서 예배에 직접 참석해보시거나 정교회 소 기도서에 따라 기도를 직접 바쳐보시는게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비단 정교회 뿐 아니라 퀘이커에 이르는 다양한 영성 전통에 직접 참여하면서 형제 교단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고 싶습니다.
좋은 내용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말씀주신 내용 중에 제가 알고 있는 내용도, 모르고 있던 내용도 있는데 제약상 이야기를 다 다루지 못한 점은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전례 교회에는 전례에 직접 참여해보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에는 150%공감합니다:)
제가 나쁜말은 전혀 안썼는데 댓글 하나는 유튜브 댓글 ai가 가려버리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