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나 지신의 이익만을 쫓아 구심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세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바 없음에 동의하는바입니다. 세상을 배워가던 순수한 청소년기 시절에 사귄 친구들과의 우정은 마치 빈교행에서 언급된 관포지교 처럼 나이들어가면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데, 사회생활에서 만난 만남들은 서로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각자의 편의로 쉽게 버려질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가져봅니다. 다만, 두보역시 당시에 세상에 나아가 명성을 얻는것에 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다가 이런한 세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실망을 크게 느끼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시인으로서는 천재였지만 세상살이 하는 사람으로서는 그 또한 평범한 사람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나이들어갈수록 마음에 평화와 자유를 느끼게하는 자연과 폭넓게 교류하는 삶을 꿈꿔봅니다.
1. 첫 구의 짝 배치를 보겠습니다. 番手와 覆手 그리고 雲과 雨이 짝을 이룹니다. 묶는다면 番手雲과 覆手雨가 짝입니다. 지난 번 에서 대장(對杖)울 말씀드렸습니다만 대장이 꼭 굵직굵직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 추정컨대 番手와 覆手 동작은 모두 손바닥을 기준으로 합니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면 番手, 뒤집어 아래로 향하면 覆手입니다. 그럼 평소 손바닥은 어딜 향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3. 番手雲과 覆手雨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릅니까? 손오공, 부처님 그리고 여반장(如反掌) 등등. 손바닥을 위로 하면 손바닥에서 구름이 피어 오르고, 손바닥을 아래 뒤집으면 손바닥에서 비가 사락사락 내립니다. 조화신공 따로 없습니다. 4. 반전은 番手雲과 覆手雨의 동작이 신묘하고 막측하며 놀라운 기적의 발현이 아니라, 紛紛輕薄한 경멸의 행동으로 뒤집히는 데 있습니다. 이 시의 비범을 여기서 봅니다. 이 시는 番手爲雲覆手雨이라는 첫 구에 천하를 담았습니다. 나머지 구들은 모두 이 첫 구의 풋노트(footnote; 각주)일 뿐입니다. 찬양할지니, 의 애매모호한 듯 잰 손놀림이여! 끝.
저는 중문학과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이였습니다. 유튜브에서 다시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승하십시요.
매주 한번 교수님을 통해 만나는 詩 한수는
翻雲覆雨하는 세태에 부는 청량한 바람 같습니다!
안교수님 고맙습니다~
명성이나 지신의 이익만을 쫓아 구심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세상세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바 없음에 동의하는바입니다. 세상을 배워가던 순수한 청소년기 시절에 사귄 친구들과의 우정은 마치 빈교행에서 언급된 관포지교 처럼 나이들어가면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데, 사회생활에서 만난 만남들은 서로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각자의 편의로 쉽게 버려질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가져봅니다. 다만, 두보역시 당시에 세상에 나아가 명성을 얻는것에 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다가 이런한 세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실망을 크게 느끼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시인으로서는 천재였지만 세상살이 하는 사람으로서는 그 또한 평범한 사람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나이들어갈수록 마음에 평화와 자유를 느끼게하는 자연과 폭넓게 교류하는 삶을 꿈꿔봅니다.
1. 첫 구의 짝 배치를 보겠습니다. 番手와 覆手 그리고 雲과 雨이 짝을 이룹니다. 묶는다면 番手雲과 覆手雨가 짝입니다. 지난 번 에서 대장(對杖)울 말씀드렸습니다만 대장이 꼭 굵직굵직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 추정컨대 番手와 覆手 동작은 모두 손바닥을 기준으로 합니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면 番手, 뒤집어 아래로 향하면 覆手입니다. 그럼 평소 손바닥은 어딜 향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3. 番手雲과 覆手雨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릅니까? 손오공, 부처님 그리고 여반장(如反掌) 등등. 손바닥을 위로 하면 손바닥에서 구름이 피어 오르고, 손바닥을 아래 뒤집으면 손바닥에서 비가 사락사락 내립니다. 조화신공 따로 없습니다.
4. 반전은 番手雲과 覆手雨의 동작이 신묘하고 막측하며 놀라운 기적의 발현이 아니라, 紛紛輕薄한 경멸의 행동으로 뒤집히는 데 있습니다. 이 시의 비범을 여기서 봅니다. 이 시는 番手爲雲覆手雨이라는 첫 구에 천하를 담았습니다. 나머지 구들은 모두 이 첫 구의 풋노트(footnote; 각주)일 뿐입니다. 찬양할지니, 의 애매모호한 듯 잰 손놀림이여! 끝.
안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