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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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เผยแพร่เมื่อ 9 ก.พ. 2025
- 인간들의 멀미
인간은 끝없이 흔들리는 존재다. 배 위에 선 것처럼, 혹은 지진 속에 선 것처럼.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발끝에는 늘 떨림이 스며 있고, 그 떨림은 어딘가 우리를 서서히 침식한다.
우리는 왜 흔들리는 걸까? 속도 때문일까? 방향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애초에 정지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일까?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쫓는다. 배가 항구를 벗어나듯, 끝도 없는 바다를 항해하듯. 그러나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목적이란 단어는 언제부턴가 허울뿐인 명패처럼 보인다. 우리가 걷는 길 끝에는 정말 무언가가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길 자체가 끝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뿐일까.
그렇게 멀미는 시작된다. 몸 안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묘한 울렁거림. 그것은 배의 흔들림 때문도, 차량의 덜컹거림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본능의 파동 같은 것. 정지된 것을 거부하는 본능. 그러나 그 본능은 곧 우리를 질식시키기도 한다. 너무 많은 선택지, 너무 빠른 속도, 그리고 너무나 가벼운 삶의 무게가 뒤엉킨 현기증.
인간은 알면서도 모른 척한다. 멀미가 찾아올 때, 그 불쾌함을 외면하며 더 빨리 움직이려 한다. ‘조금만 더 가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자기 위로를 반복하며 앞만 본다. 그러나 그럴수록 증상은 더 심해진다. 허공에 매달린 줄을 잡으려 애쓰는 손끝처럼, 발버둥은 결국 우리를 더 깊은 혼란으로 밀어 넣는다.
문득 궁금해진다. 인간이 느끼는 이 멀미는,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속에 새겨져 있던 게 아닐까? 사냥감을 쫓던 원시의 밤,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던 대륙의 경계에서부터. 우리 안에는 멈추지 못하는 피가 흐르고 있다. 그 피는 끊임없이 흘러야만 존재를 증명한다. 하지만 그 흐름이 지나치게 빨라질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
멀미는 경고다. 너무 멀리 왔다고, 너무 빨리 달렸다고.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본능이다. 멈추면 죽는다는 오래된 기억의 신호다. 우리는 어디쯤에서 이 두 가지 신호를 구분해야 할까?
결국, 멀미는 인간의 숙명이다. 이 흔들리는 삶 속에서 인간은 결코 고요할 수 없다. 다만, 그 흔들림 속에서 스스로를 찾을 수 있을지, 그것만이 문제다.
멀미에 몸을 맡기며 생각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니, 우리는 정말 가고 있긴 한 걸까? 아니면 그저 흔들리며 떠다니는 꿈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묘하고도 알 수 없는 불쾌감이 목구멍을 긁고 지나간다. 그 순간, 나는 알 것 같다. 이 멀미가야말로 인간이라는 증거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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