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클래식 - 송용탁/월간 모던포엠/영애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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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10 ก.ย. 2024
  • #월간모던포엠 #선천적천박함을나무라지않았다
    #내가더자란후그땐편히네옆에서길을잃고싶구나
    #웅장하게떠나는변주/
    시 : 송용탁/클래식*/
    기사식당에 기사는 오지 않았다. 엄마의 한숨이 낮은 도 ㅡ 보다 더 내려가는 날이 많았다. 먹다 남은 잔반들이 주방 한쪽에 고귀하게 쌓여 갔고 페달을 밟으면 신분이 더 풍성해졌다. 영창피아노는 미 ㅡ 처럼 미안했다. 턱시도를 입은 나와 막일을 하고 들어선 사람들. 허기를 채우는 관객들과 악보의 주인은 괜히 근사한 눈인사를 나눈다. 식당 안 작은 방, 가끔 테이블을 차지하지 못한 손님이 들어와 동석을 할 때면 나는 더 우쭐해졌다. 배달 나간 아버지보다 음악의 아버지를 먼저 외웠고 나는 향기로운 관을 쓴 천재처럼 고귀한 어깨를 자랑했다. 인적 드문 골목식당에서 설익은 밥알처럼 꼬들꼬들한 도 ㅡ 미 ㅡ 솔을 재고처럼 쌓고 있었다. 누군가 죽어야 끝나는 계절 같았다. 건반은 모두 같은 모습이다. 매일 손님들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었다. 건반의 긴장이 다르듯 비슷한 얼굴들의 이야기도 모두 달랐다. 가끔 앵콜을 외치는 손님에게 엄마는 비린내 나는 반찬을 더 준비해 주셨다. 나는 모차르트의 곱슬처럼 악보를 돌돌 말아 던지고 싶었고 베토벤 같은 엄마의 싸구려 파마는 김치찌개를 끓이느라 귀가 먹고 있었다. 소심한 아버지는 나 몰래 높은 도 ㅡ 를 눌렀다가 수많은 방언을 뱉곤 했다. 골목을 따라 선율의 꿈이 낮게 풀릴 때 쓰레기를 먹던 길고양이들의 시선이 사방을 쏘아댔고 선천적 천박함을 나무라지 않았다. 한때 동네에서 천재라 불리던 소년은 건반 위에 자위를 하고 말았다. 거지 같은 식당과 어울리는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운명처럼 장엄하게 후퇴하는 골목이 있었다. 피아노가 파 ㅡ 처럼 식당에서 벗어나던 날 귀족의 품위에 놀란 함성들이 터졌다. 내가 더 자란 후 그땐 편히 네 옆에서 길을 잃고 싶구나. 쉰 김치가 시 ㅡ 하고 주석을 달고 있었다. 손에 잡히지 않은 안개가 풍경을 속이기도 한다. 함선처럼 웅장하게 떠나는 변주를 보았다.
    *김애란 『도도한 생활』을 읽고
    2024. 6월호 통권 249 월간 모던포엠 218쪽
    #모던포엠 문학탐방 #詩나무동인
    #시낭송박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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