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소설은 처다도 안 보다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모두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읽은 소감은 노벨상 받으려면 이 정도로 노력해야 되는 구나 하는 점입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압도적인 헌신과 집중이 피부로 느껴졌고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소설이고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도 없었습니다.
채식주의자 3부에 영혜와 인혜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당한 폭력의 상흔이 얼마나 깊이 정신적 trauma로 남았는 지 언뜻 언뜻 드러나는데 이 장면을 읽으면서 그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읽고 나서 타인에 대한 나의 이해가 여전히 좁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타인에게 하는 행동이 어떤 영향을 줄 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도스또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필적하는 걸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읽고 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 책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영혜는 여성이고 가부장적 폭력의 희생양처럼 해석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영혜의 남편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가는 직장인이고 영혜의 아버지도 살벌한 월남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환경에 의해 그렇게 살게 된 것이고 나름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형부란 인간은 가족의 부양은 부인에게 내팽겨치고 이기적인 예술혼으로 이미 조현병이 깊어진 처제를 성적욕구를 채우는 대상으로 이용했으니 형부에 비하면 남편과 부모는 양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영혜의 조현병이 확인되자 마자 고장난 냉장고를 버리듯 전부 영혜를 버렸고 그들이 했던 평소의 저강도~중강도의 정신적 학대가 영혜의 영혼속에 계속 누적되어 마침내 악몽이란 형태로 폭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설에 보면 남편의 아침밥 사건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되는 악몽에 영혜가 차라리 나무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고기를 피하면 악몽을 안 꿀 수지도 있지 않을까하는 한가닥 희망에 영혜는 채식주의자가 되는데 아무도 문제의 근원인 악몽에는 관심이 없고 채식만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악몽의 아주 깊은 바닥엔 어릴 적 영혜가 부모로부터 정신적 학대의 trauma가 있는데 이 부분이 문득 문득 묘사될때마다 읽는 독자입장에선 정말로 마음이 아픕니다.
가부장적 남편. 가정보다 일만 생각하는 형부. 옛날방식으로 딸 걱정하는 부모. 간병과 가정사로 지친 언니.. 모든이가 폭력적으로 묘사되지만 나는. 나는 그들과 얼마나 다를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토록 거부했던 사회적 관점으로 식물을 보고있는 주인공 영혜 또한 그들과 진정 다른것인지
왠지 한강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스며들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혜의 모습에 한강작가의 모습과 분위기가 너무 잘 오버랩되어서.. 이혼을 겪은 작가는 영혜에 자신을 투영하고 주변인물들에 대해 서술했지 않았을까..특히 1부에서 남편의 대사가 너무 소름끼친다. 의외로 그런방식의 사랑 없는 결혼. 알고보면 상대방에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결혼. 흔하다.. 이게 공포.
제주도 4.3과 관련된 피해자 중엔 박정희 형도 있습니다. 박정희가 그토록 존경하던 형 박상희는 대구에서 이승만의 서북청년단에 의해 살해되었고 형 장례식에서 박정희는 반드시 이승만을 죽여서 형의 원수를 갚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실제 박정희는 이승만을 깊이 증오했으며 5.16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하는 챕터를 선택해서 보셔도 됩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01:04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유
02:18 채식주의자 줄거리 요약
07:53 한강 작가의 창작 의도
11:22 자세한 해석 리뷰
영상과 목소리를 보느라 내용파악을 못했군요. 다시 봐야 겠습니다. ^^
생전 소설은 처다도 안 보다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모두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읽은 소감은 노벨상 받으려면 이 정도로 노력해야 되는 구나 하는 점입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압도적인 헌신과 집중이 피부로 느껴졌고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소설이고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도 없었습니다.
채식주의자 3부에 영혜와 인혜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당한 폭력의 상흔이 얼마나 깊이 정신적 trauma로 남았는 지 언뜻 언뜻 드러나는데 이 장면을 읽으면서 그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읽고 나서 타인에 대한 나의 이해가 여전히 좁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타인에게 하는 행동이 어떤 영향을 줄 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감명깊게 잘 들어습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채식주의자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도스또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필적하는 걸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읽고 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 책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영혜는 여성이고 가부장적 폭력의 희생양처럼 해석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영혜의 남편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가는 직장인이고 영혜의 아버지도 살벌한 월남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환경에 의해 그렇게 살게 된 것이고 나름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형부란 인간은 가족의 부양은 부인에게 내팽겨치고 이기적인 예술혼으로 이미 조현병이 깊어진 처제를 성적욕구를 채우는 대상으로 이용했으니 형부에 비하면 남편과 부모는 양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영혜의 조현병이 확인되자 마자 고장난 냉장고를 버리듯 전부 영혜를 버렸고 그들이 했던 평소의 저강도~중강도의 정신적 학대가 영혜의 영혼속에 계속 누적되어 마침내 악몽이란 형태로 폭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설에 보면 남편의 아침밥 사건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되는 악몽에 영혜가 차라리 나무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고기를 피하면 악몽을 안 꿀 수지도 있지 않을까하는 한가닥 희망에 영혜는 채식주의자가 되는데 아무도 문제의 근원인 악몽에는 관심이 없고 채식만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악몽의 아주 깊은 바닥엔 어릴 적 영혜가 부모로부터 정신적 학대의 trauma가 있는데 이 부분이 문득 문득 묘사될때마다 읽는 독자입장에선 정말로 마음이 아픕니다.
한강의 문체는 세계 어떤 작가와 겨눠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외 작가는 모두 번역문들이지만..
난 채식주의자 등장인물 모두 무게는 다르지만 사회적 폭력 혹은 구조, 삶의 무게에 상처 받은 군상들의 그림으로 읽었네요..물론 영혜가 주인공이지만..구독 누릅니다.
영상에서 많이 배웁니다. 선이 강요하는 순간 독선이 돼 정한수에 마치 독을 탄 것처럼 독탄 정한수를 마시면 죽어 가는데.... 우리는 선은 옳은 것은 강요해도 된다고 생각 할 때가 많습니다.
목소리 좋고,
리뷰 내용도 좋네요.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에코페미니즘 도서가 노벨상을 받으니 이보다 더 역사적인 일이 있을까요?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가부장적 남편. 가정보다 일만 생각하는 형부. 옛날방식으로 딸 걱정하는 부모. 간병과 가정사로 지친 언니.. 모든이가 폭력적으로 묘사되지만 나는. 나는 그들과 얼마나 다를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토록 거부했던 사회적 관점으로 식물을 보고있는 주인공 영혜 또한 그들과 진정 다른것인지
잘 보고 들었습니다/~~ 뭔가 울림이 있네요~~!!!!
왠지 한강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스며들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혜의 모습에 한강작가의 모습과 분위기가 너무 잘 오버랩되어서.. 이혼을 겪은 작가는 영혜에 자신을 투영하고 주변인물들에 대해 서술했지 않았을까..특히 1부에서 남편의 대사가 너무 소름끼친다. 의외로 그런방식의 사랑 없는 결혼. 알고보면 상대방에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결혼. 흔하다.. 이게 공포.
소설가가 머든 경험 하는건 아니겠죠
마지막 첨부된 음악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유튜브 오디오 보관함에 있는 음악인데요.
제목을 제가 편하게 편집하려고 바꿔놔서 다시 찾아보려고 해도 제목을 발견하지 못하겠네요..(っ °Д °;)っ
제주도 4.3과 관련된 피해자 중엔 박정희 형도 있습니다. 박정희가 그토록 존경하던 형 박상희는 대구에서 이승만의 서북청년단에 의해 살해되었고 형 장례식에서 박정희는 반드시 이승만을 죽여서 형의 원수를 갚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실제 박정희는 이승만을 깊이 증오했으며 5.16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사왜곡자덴
4.3에 대해서 모르는게 한강
노벨문학상은 앞으로 쳐다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