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유사한 말들이 많이 있기는 합니다... 아직까지 제가 어떤 수준의 경지에 올라가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서양사상은 서양사상에 맞는 용어를, 동양사상은 동양사상에 맞는 용어를 서로 명확히 분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자칫 섞어 사용하다 보면 그 사상의 정수에 이르는 과녁에서 빗나가 버릴 우려가 있더군요. 그래서 동양사상의 용어로 서양철학을 이해해서 설명하는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면 대부분은 어딘가 다 어긋나 있더라고요... soul과 spirit은 서양사상의 출발점에 있는 대단히 중요한 단어이고, 현재 번역도 엉망인 실정이어서... 혼, 백, 넋, 얼 등의 단어를 사용하기가 매우 조심스럽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너무 오래전 일입니다만;;;) 정신현상학을 읽어보거나(확실히 신과 종교를 다룹니다), 철학사에서 헤겔이 등장하는 맥락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헤겔은 신의 이념을 자기 철학에 반영함으로써 절대적인 지식(진리)을 우리 인간이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geist가 mind가 아니라 spirit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mind라고 한다면 칸트철학에서 벗어나기 힘들거든요.... 아무튼 저는 철학자들이 옛 일본 학자들의 번역을 모범 삼아 spirit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정신'으로 번역하는 것에는, 부정적입니다.....
mind는 혹은 로 번역하는 것이 적확한 것 같아요. '마음'은 아주 모호해요. 한국인에게 '마음'은 가슴을 가리키고 감정적인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그런데 영어에서 mind는 머리를 가리키고 생각을 뜻하기 때문에, '마음'으로 번역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열이면 아홉 '마음'으로 번역하시더군요.... mental는 의학적인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정신'으로 번역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단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mind가 문제되는 것은 대체로 soul이라는 단어와의 차이입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각각 nus(누스), psyche(프쉬케)인데, 이게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서양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친 단어들이거든요.. 어떤 '생명'을 다른 생명이 아닌 바로 '그 생명'이게 구별해주는 게 뭘까, 라고 옛 그리스 철학자들은 고민했어요. 몸(육체)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뭐지? 그때 그 사람들이 그걸 psyche라고 했거든요. 학자들은 습관적으로 '영혼'으로 번역하지만, '정신'으로 번역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물론 이러면 mental이라는 단어와 겹치지만 문맥으로 구별하기로 하고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영혼'은 좀 귀신 냄새가 나는 단어인데, 그런 귀신 냄새가 나는 영어 단어는 spirit이라는 단어가 별개로 있거든요. 고대 그리스어로는 pneuma(프뉴마), 우리말로는 '영'으로 번역하는 게 적당한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인간은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 생각하는 능력을 nus라 했고, 그것이 영어 단어 mind가 됐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동식물도 soul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mind는 없습니다(아마도요;;;). 인간의 정신(soul)만이 mind를 갖고, 그걸 우리말로 번역하면 혹은 가 적당하겠지요. 하여튼 그렇게 mind를 번역하면 영어 문맥이 명료하게 이해되었습니다.
인간의 몸을 여러 복체로 구분하는 내용은 신지학이나 명상쪽 내용에 언급되는 것 같은데 출처마다 조금씩 다르긴합니다만 대충 아래 구분과 유사한 듯 합니다. 1. 육체-에테르체-아스트랄체-멘탈체-코잘체 2. 육체-에테르체-아스트랄체-멘탈체-붓디체-아트마체 그리고 '혼'이라 함은 아스트랄체와 멘탈체 영역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영'이라 하면 코잘체 또는 붓디체-아트마체 영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의 영역도 다시 층위를 갖고 구분이 되는데 진정한 '영'의 정수는 무엇일까요? '혼'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 그것으로 인한 '지혜' 그리고 여러 관계와 사건속에서 감정적인 체험 등을 하며 독자적인 개성을 갖게 되고 진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육체와 에테르체는 인간이 죽은 후 소멸하는 몸에 해당할 것입니다. 참고로 '유란시아서'에서 보면 '사고조절자' 개념이 등장하는데... 개별적인 영들의 핵심은 '사고조절자'라고 말하는 것 같고 그 때문에 영들이 고유성과 개별성을 갖게 된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고조절자' 개념까지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좀 피곤하고 두통이 오는 듯 하네요. 과연 진실인지 의문스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네. 영어spirit나 독일어ziest나 같은 개념으로 이해합니다. 다만 우리가 시대정신, 역사정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감상 현지인에게는 시대의 영, 역사의 영으로 이해되리라 생각해요. 메이지 시대의 한자어 번역이어서 저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만, 정신현상학을 읽어보더라도 zeist는 아주 신성한 것을 다루거든요. 신성해야 절대적이니까요. 관련해서는.. 얼마 전에 올린 영상에 좀더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서양철학, 무작정 공부하시면 어려울 거예요. 유용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th-cam.com/video/H4NDP8WWkd4/w-d-xo.html 감사합니다~~
Spirit과 Soul은 서양에서는 적어도 2500년의 역사를 갖고 (대체로) 일관되게 구별해서 사용하고, 그런 구별이 종교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구별을 잘 하지 않았는데, 일본 학자가 서양철학을 한자어로 번역하면서 그걸 정신과 영혼으로 잘못 번역한 이후로, 지금까지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걸 제가 다시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Soul 은 육체를 나 라고 인식하는 혼. 즉 자아입니다. 이 자아는 죽을때 육을 떠나며, Sprit(영)과 영혼으로 잠시 머물다가 혼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육이 사라졌으므로) 온전한 영이 되고, 다시 태아로 들어오게 되면 출생과 함께 혼을 키워나가면서 어느덧 자아를 인식하게 될때 영,혼,육 삼위일체형 인간이 되는것입니다. 즉 혼은 싸인곡선처럼 육이 있을때와 없을때를 넘나드는 개념으로 후생의 육을 만나면 그 육에 알맞은 혼이 자라서 자아를 인식합니다. 불교의 무아 역시 혼을 이르는 말이며, 꺼졌다 살아났다를 반복합니다. 살아있을때 혼의 본성이 육이 아니라 영인것을 제대로 인식하는게 깨달음입니다. 육은 한평생이고, 혼은 늘 다시 시작하는 싸인곡선이며, 영은 영원합니다. 인류는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스피릿으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철학 수업 과제물인가 봐요? 제가 과제를 수행할 만큼의 탐구를 하지 못해서 잘 모른다, 라고 답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잘 모릅니다^^ 우선 이렇게 주제 파악을 해 놓은 다음에, 플라톤 할아버지와 데카르트 할아버지의 생각에 관해서 제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으로만 답해 봅니다. 정답은 아니니 그냥 참고로만 봐주시고,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파에돈, 데카르트의 성찰에서 직접 해답을 찾아 보실 것을 권합니다. 인류의 정신세계사에서 이원론(dualism)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원론은 이것이다’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원론을 말할 때에는 데카르트의 mind와 body의 이원론입니다. 생각과 물체의 이원론인데, 아마 학자들은 ‘심신이원론’으로 표현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원론으로 고찰되는 까닭은 서로 독립한 본질(substance, 과제물에서는 ‘실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에서 보듯이, 생각을 나타내는 mind는 본질(실체)로서 독립하여 존재합니다. 물체(body)의 경우에는 다른 모든 속성이 우연적일지라도(우연적인 것은 본질이 아닙니다), 그것이 크기(extension, 과제물에서는 ‘연장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를 갖는다는 사실은 부인될 수 없습니다. 즉 물체도 크기를 갖는다는 점에서 본질입니다. 이렇듯 두 가지 본질이 서로 독립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이원론이 성립합니다. 이제 플라톤 사상을 살펴봅니다. 플라톤 사상에서 물질 세계, 즉 감각 세계는 덧없는 것입니다. 감각 세계의 리얼리티, 즉 물체(body)를 포함한 자연(nature)은 눈에 보이지 않는 완벽한 본질인 이데아(Form)의 모방에 불과합니다. 만약 우리 인간이 이데아를 알 수 없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 덧없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그런데 플라톤은 인간의 정신(soul, 학자들은 ‘영혼’이라고 번역함을 참고하십시오)은 감각 세계가 아닌 지적 세계에서 이데아를 알 수 있다는 것이고, 그때 참된 지식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지점에 ‘플라톤식’ 이원론이 나타납니다. 우연이 본질(substance)을 알 수 없습니다. 본질로서 이데아를 이해하는 것은 그것도 본질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은 본질의 지위를 갖고, 본질이 아닌 body와 분리 가능해집니다. 덧없는 body는 언제가 사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body와 분리되는 정신은 죽지 않고 저 이데아의 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immortality of soul’이라는 서양철학사의 유명한 명제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생겨난 플라톤식 이원론입니다. 그러나 데카르트 이원론의 관점에서 보면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진정한 이원론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데카르트에서는 body와 mind 모두 본질(실체)이었습니다. 그러나 플라톤 철학에서 감각 존재(body)는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데카르트에서 mind와 body는 서로 독립된 본질로서 상호작용을 합니다. 본질로서 body는 mind에 감각작용을 하여(정보를 제공) 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본질로서 mind는 body를 통제하여 의지와 행동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톤에서 soul과 material은 서로 본질로서의 상호작용은 성립하지 않고, 비물질적인 본질인 soul인 물질 세계를 떠나 이데아의 세계로 body를 이끌어 가는 관계입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body의 본질의 기원과 mind의 본질의 기원, 이 두 가지의 기원이 모두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 전제를 조물주의 창조에서 찾습니다. 플라톤은 이데아 그 자체의 완벽함에서 찾습니다. 물론 이데아를 신으로 바꾸면 기독교 교리가 됩니다. 칸트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하려 함으로써 성립되는 형이상학으로 이들을 비판합니다. 한편 mind는 그리스어 어원이 nous로 이것인 어떤 지적인 생각을 하는 정신을 뜻합니다. soul은 psyche가 어원으로 생명의 근원을 주는 정신을 뜻합니다.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mind는 인간의 생각을 뜻합니다. soul은 '그' 사람의 생각을 뜻합니다. 문제풀이에 관한 질문이어서 감히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전제로 위와 같이 답해 봅니다.
소나티네 소세키 모음집 책이 옴 - 글씨적힌 중고책 좋아하는데 미리 적어줘서 2배로 기쁨. (팔까봐 이름까지 박아놨겠지만 나, 책 호더. 어림도 없지.) - 표지가 "이런게 바로 현대미술" 주황주황한 게 누가 읽고 있으면 단지 예뻐서 무슨 책이냐고 물었을 것. 도둑놈이 책 받아내려고 댓글 하나 쓰고 그 이후로 안오네 싶겠지만 아무튼 시간이 없어서 2~3달 후에 볼게염. 받으면 산다고 말해놔서 도덕형이상학의 기초 다시 한번 찾아봤는데 직접 옮기셨네 ㅎㄷㄷ
소설에 그다지 흥이 안 생기면, 뒤에 있는 나의 개인주의를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국주의가 발호하는 상황에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구나 하는 기분이 듭니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는 내년에 절판할 생각입니다. 전면개정판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요. 소장가치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는 건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상하고 우아하고 멋진 말이라도 자기 스스로 자기화하지 않은거라면 의미가 없습니다 스스로 보고 깨달은게 없다면 그런 말 수억개 알고 모아두어봐야 그림의 떡입니다 님의 노력은 훌륭합니다만 님은 스스로 깨친게 없는것처럼 보입니다 우주나 생명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soul 이 뭐든 spirit 이 뭐든 의미가 없습니다 남들 얘기 수없이 모아둬봐야 주머니 덜컹거릴뿐 좋을게 없습니다 스스로 깨닫거나 뭔가를 봐서 인생문제나 우주문제 또는 존재문제가 해결되신게 있다면 그때 얘기해보시기 바랍니다 가보지않은 서울 얘기 먹어보지못한 콜라의 맛을 수백수천가지로 얘기한들 무슨 소용인가를 먼저 절감하시기 바랍니다
희미하게 표현된언어의 유희를 간단단하게 이해시켜 주시는 코디정의 insight와 outsight에 감사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탁월한 설명이십니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영상이라 난생 처음 유튜브에 댓글 달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댓글을 제 채널에 달아주시니 무척 영광이에요~
단순한 용어적 정리만으로 접근이 어렵고
동양 정서와는 다른, 서양 문화적 차원의 접근을 해야해서 좀 분류하기 난해한 의미들인데도 이해하기 쉽도록 잘 만들어주셨어요.
영상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단어들 때문에 엄청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soul을 한자어와 우리말로 말하면 혼과 백, 넋과 얼로 유사한 개념인듯합니다. 혼은 좀더 정신에 가깝고, 백은 좀 육체쪽에 가까운 soul로 동양고전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ex)혼비백산- 혼은 날아가고 백은 흩어진다.
네. 유사한 말들이 많이 있기는 합니다... 아직까지 제가 어떤 수준의 경지에 올라가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서양사상은 서양사상에 맞는 용어를, 동양사상은 동양사상에 맞는 용어를 서로 명확히 분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자칫 섞어 사용하다 보면 그 사상의 정수에 이르는 과녁에서 빗나가 버릴 우려가 있더군요. 그래서 동양사상의 용어로 서양철학을 이해해서 설명하는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면 대부분은 어딘가 다 어긋나 있더라고요... soul과 spirit은 서양사상의 출발점에 있는 대단히 중요한 단어이고, 현재 번역도 엉망인 실정이어서... 혼, 백, 넋, 얼 등의 단어를 사용하기가 매우 조심스럽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흥미롭고 일리 있는 문제 제기입니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이 영어로는 phenomenology of spirit 과 phe- of mind 두 가지로 번역되는데, 독일로 geist를 무엇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지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듯 하네요 ㅎ
(너무 오래전 일입니다만;;;) 정신현상학을 읽어보거나(확실히 신과 종교를 다룹니다), 철학사에서 헤겔이 등장하는 맥락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헤겔은 신의 이념을 자기 철학에 반영함으로써 절대적인 지식(진리)을 우리 인간이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geist가 mind가 아니라 spirit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mind라고 한다면 칸트철학에서 벗어나기 힘들거든요.... 아무튼 저는 철학자들이 옛 일본 학자들의 번역을 모범 삼아 spirit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정신'으로 번역하는 것에는, 부정적입니다.....
동감입니다. 헤겔의 geist는 영적인 면이 두드러진 신비로운 것이고 mind와 body의 대립을 넘어서면서 또 둘을 포괄하는 그 어떤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spirit 와 soul 과 육체가 함께 둥기둥기 흘러가면 좋겠읍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울과 바디로 이뤄진 인간은 스피리트을 추구한다. 소울은 바디를 원전하는 운전사이다 최고에요
감사합니다~~
좋은 가르침이네요.
저는 얼마전 책을 읽다가 the mind 와 the mental을 마음으로 번역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영어 단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요.
혹시 이 두 단어를 마음으로 힘께 해석하는 것이 맞는지요
mind는 혹은 로 번역하는 것이 적확한 것 같아요. '마음'은 아주 모호해요. 한국인에게 '마음'은 가슴을 가리키고 감정적인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그런데 영어에서 mind는 머리를 가리키고 생각을 뜻하기 때문에, '마음'으로 번역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열이면 아홉 '마음'으로 번역하시더군요.... mental는 의학적인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정신'으로 번역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단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mind가 문제되는 것은 대체로 soul이라는 단어와의 차이입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각각 nus(누스), psyche(프쉬케)인데, 이게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서양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친 단어들이거든요.. 어떤 '생명'을 다른 생명이 아닌 바로 '그 생명'이게 구별해주는 게 뭘까, 라고 옛 그리스 철학자들은 고민했어요. 몸(육체)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뭐지? 그때 그 사람들이 그걸 psyche라고 했거든요. 학자들은 습관적으로 '영혼'으로 번역하지만, '정신'으로 번역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물론 이러면 mental이라는 단어와 겹치지만 문맥으로 구별하기로 하고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영혼'은 좀 귀신 냄새가 나는 단어인데, 그런 귀신 냄새가 나는 영어 단어는 spirit이라는 단어가 별개로 있거든요. 고대 그리스어로는 pneuma(프뉴마), 우리말로는 '영'으로 번역하는 게 적당한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인간은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 생각하는 능력을 nus라 했고, 그것이 영어 단어 mind가 됐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동식물도 soul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mind는 없습니다(아마도요;;;). 인간의 정신(soul)만이 mind를 갖고, 그걸 우리말로 번역하면 혹은 가 적당하겠지요. 하여튼 그렇게 mind를 번역하면 영어 문맥이 명료하게 이해되었습니다.
@@codyjeong 와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상세하고 정성스런 답변에 너무 놀라고 감동받았어요.
깊이 감사하고 덕분에 따뜻한 마음 느끼는 하루 보내겠습니다.^^♥
@@hyejue 감사합니다~~~
인간의 몸을 여러 복체로 구분하는 내용은 신지학이나 명상쪽 내용에 언급되는 것 같은데 출처마다 조금씩 다르긴합니다만 대충 아래 구분과 유사한 듯 합니다.
1. 육체-에테르체-아스트랄체-멘탈체-코잘체
2. 육체-에테르체-아스트랄체-멘탈체-붓디체-아트마체
그리고 '혼'이라 함은 아스트랄체와 멘탈체 영역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영'이라 하면 코잘체 또는 붓디체-아트마체 영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의 영역도 다시 층위를 갖고 구분이 되는데 진정한 '영'의 정수는 무엇일까요?
'혼'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 그것으로 인한 '지혜' 그리고 여러 관계와 사건속에서 감정적인 체험 등을 하며 독자적인 개성을 갖게 되고 진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육체와 에테르체는 인간이 죽은 후 소멸하는 몸에 해당할 것입니다.
참고로 '유란시아서'에서 보면 '사고조절자' 개념이 등장하는데... 개별적인 영들의 핵심은 '사고조절자'라고 말하는 것 같고 그 때문에 영들이 고유성과 개별성을 갖게 된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고조절자' 개념까지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좀 피곤하고 두통이 오는 듯 하네요. 과연 진실인지 의문스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스피릿이 근본 에너지체 이고...소울은 나의 의식임 육체에 들어올려먼 소울형태여야함...스피릿이 육체로 태어나기 위해 필요한게 소울형태임...백지상태 소울상태로 태어나서 의식을 쌓는거임...죽으면 스피릿으로 돌아감
스피릿이 나의 심연 내면 무의식상태의 의식 등등임
올래의 나가 스피릿임
깨달음을 얻으면 스피릿의 나를 찾을수 있음
이번 강의는 중요하게 배웠습니다만, 수용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독일어 의미는 조금 다르지 않은가요? 헤겔의 ’시대정신‘ (Zeitgeist)에는 Geist를 사용하고 이건 영어의 Sprit과 관련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부분까지 아울러 설명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영어spirit나 독일어ziest나 같은 개념으로 이해합니다. 다만 우리가 시대정신, 역사정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감상 현지인에게는 시대의 영, 역사의 영으로 이해되리라 생각해요. 메이지 시대의 한자어 번역이어서 저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만, 정신현상학을 읽어보더라도 zeist는 아주 신성한 것을 다루거든요. 신성해야 절대적이니까요. 관련해서는.. 얼마 전에 올린 영상에 좀더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서양철학, 무작정 공부하시면 어려울 거예요. 유용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th-cam.com/video/H4NDP8WWkd4/w-d-xo.html
감사합니다~~
두 개의 단어가 뜻이 비슷하다면, 최초에 만든 사람은 두 단어 사이의 쓰임을 분명하게 구분해 놓았을 것입니다.
명쾌하게 분류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Spirit과 Soul은 서양에서는 적어도 2500년의 역사를 갖고 (대체로) 일관되게 구별해서 사용하고, 그런 구별이 종교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구별을 잘 하지 않았는데, 일본 학자가 서양철학을 한자어로 번역하면서 그걸 정신과 영혼으로 잘못 번역한 이후로, 지금까지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걸 제가 다시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Soul 은 육체를 나 라고 인식하는 혼. 즉 자아입니다. 이 자아는 죽을때 육을 떠나며, Sprit(영)과 영혼으로 잠시 머물다가 혼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육이 사라졌으므로) 온전한 영이 되고, 다시 태아로 들어오게 되면 출생과 함께 혼을 키워나가면서 어느덧 자아를 인식하게 될때 영,혼,육 삼위일체형 인간이 되는것입니다. 즉 혼은 싸인곡선처럼 육이 있을때와 없을때를 넘나드는 개념으로 후생의 육을 만나면 그 육에 알맞은 혼이 자라서 자아를 인식합니다. 불교의 무아 역시 혼을 이르는 말이며, 꺼졌다 살아났다를 반복합니다. 살아있을때 혼의 본성이 육이 아니라 영인것을 제대로 인식하는게 깨달음입니다. 육은 한평생이고, 혼은 늘 다시 시작하는 싸인곡선이며, 영은 영원합니다. 인류는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스피릿으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네. 호모스피릿 재미있는 단어 같아요.
플라톤과 데카르트의 심신론에서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에 관한 견해 차이를 서술하라는 문제가 있는데..답을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철학 수업 과제물인가 봐요? 제가 과제를 수행할 만큼의 탐구를 하지 못해서 잘 모른다, 라고 답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잘 모릅니다^^
우선 이렇게 주제 파악을 해 놓은 다음에, 플라톤 할아버지와 데카르트 할아버지의 생각에 관해서 제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으로만 답해 봅니다. 정답은 아니니 그냥 참고로만 봐주시고,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파에돈, 데카르트의 성찰에서 직접 해답을 찾아 보실 것을 권합니다.
인류의 정신세계사에서 이원론(dualism)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원론은 이것이다’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원론을 말할 때에는 데카르트의 mind와 body의 이원론입니다. 생각과 물체의 이원론인데, 아마 학자들은 ‘심신이원론’으로 표현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원론으로 고찰되는 까닭은 서로 독립한 본질(substance, 과제물에서는 ‘실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에서 보듯이, 생각을 나타내는 mind는 본질(실체)로서 독립하여 존재합니다. 물체(body)의 경우에는 다른 모든 속성이 우연적일지라도(우연적인 것은 본질이 아닙니다), 그것이 크기(extension, 과제물에서는 ‘연장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를 갖는다는 사실은 부인될 수 없습니다. 즉 물체도 크기를 갖는다는 점에서 본질입니다. 이렇듯 두 가지 본질이 서로 독립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이원론이 성립합니다.
이제 플라톤 사상을 살펴봅니다. 플라톤 사상에서 물질 세계, 즉 감각 세계는 덧없는 것입니다. 감각 세계의 리얼리티, 즉 물체(body)를 포함한 자연(nature)은 눈에 보이지 않는 완벽한 본질인 이데아(Form)의 모방에 불과합니다. 만약 우리 인간이 이데아를 알 수 없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 덧없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그런데 플라톤은 인간의 정신(soul, 학자들은 ‘영혼’이라고 번역함을 참고하십시오)은 감각 세계가 아닌 지적 세계에서 이데아를 알 수 있다는 것이고, 그때 참된 지식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지점에 ‘플라톤식’ 이원론이 나타납니다. 우연이 본질(substance)을 알 수 없습니다. 본질로서 이데아를 이해하는 것은 그것도 본질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은 본질의 지위를 갖고, 본질이 아닌 body와 분리 가능해집니다. 덧없는 body는 언제가 사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body와 분리되는 정신은 죽지 않고 저 이데아의 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immortality of soul’이라는 서양철학사의 유명한 명제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생겨난 플라톤식 이원론입니다.
그러나 데카르트 이원론의 관점에서 보면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진정한 이원론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데카르트에서는 body와 mind 모두 본질(실체)이었습니다. 그러나 플라톤 철학에서 감각 존재(body)는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데카르트에서 mind와 body는 서로 독립된 본질로서 상호작용을 합니다. 본질로서 body는 mind에 감각작용을 하여(정보를 제공) 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본질로서 mind는 body를 통제하여 의지와 행동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톤에서 soul과 material은 서로 본질로서의 상호작용은 성립하지 않고, 비물질적인 본질인 soul인 물질 세계를 떠나 이데아의 세계로 body를 이끌어 가는 관계입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body의 본질의 기원과 mind의 본질의 기원, 이 두 가지의 기원이 모두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 전제를 조물주의 창조에서 찾습니다. 플라톤은 이데아 그 자체의 완벽함에서 찾습니다. 물론 이데아를 신으로 바꾸면 기독교 교리가 됩니다.
칸트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하려 함으로써 성립되는 형이상학으로 이들을 비판합니다. 한편 mind는 그리스어 어원이 nous로 이것인 어떤 지적인 생각을 하는 정신을 뜻합니다. soul은 psyche가 어원으로 생명의 근원을 주는 정신을 뜻합니다.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mind는 인간의 생각을 뜻합니다. soul은 '그' 사람의 생각을 뜻합니다.
문제풀이에 관한 질문이어서 감히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전제로 위와 같이 답해 봅니다.
Mind?
네. 머리 또는 생각이라는 의미입니다.. 아직도 Mind를 '마음'으로 번역하고 있나요?
th-cam.com/video/ENFzBn2lXs8/w-d-xo.html
소나티네 소세키 모음집 책이 옴
- 글씨적힌 중고책 좋아하는데 미리 적어줘서 2배로 기쁨.
(팔까봐 이름까지 박아놨겠지만 나, 책 호더. 어림도 없지.)
- 표지가 "이런게 바로 현대미술"
주황주황한 게 누가 읽고 있으면 단지 예뻐서 무슨 책이냐고 물었을 것.
도둑놈이 책 받아내려고 댓글 하나 쓰고 그 이후로 안오네 싶겠지만 아무튼 시간이 없어서 2~3달 후에 볼게염.
받으면 산다고 말해놔서 도덕형이상학의 기초 다시 한번 찾아봤는데 직접 옮기셨네 ㅎㄷㄷ
소설에 그다지 흥이 안 생기면, 뒤에 있는 나의 개인주의를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국주의가 발호하는 상황에서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구나 하는 기분이 듭니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는 내년에 절판할 생각입니다. 전면개정판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요. 소장가치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는 건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상하고 우아하고 멋진 말이라도
자기 스스로 자기화하지 않은거라면 의미가 없습니다
스스로 보고 깨달은게 없다면
그런 말 수억개 알고 모아두어봐야
그림의 떡입니다
님의 노력은 훌륭합니다만
님은 스스로 깨친게 없는것처럼 보입니다
우주나 생명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soul 이 뭐든
spirit 이 뭐든 의미가 없습니다
남들 얘기 수없이 모아둬봐야
주머니 덜컹거릴뿐 좋을게 없습니다
스스로 깨닫거나 뭔가를 봐서
인생문제나 우주문제 또는 존재문제가 해결되신게 있다면
그때 얘기해보시기 바랍니다
가보지않은 서울 얘기
먹어보지못한 콜라의 맛을
수백수천가지로 얘기한들 무슨 소용인가를 먼저 절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