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강의 감사해요! 윤사 듣는 고2 학생입니다..! 질문 몇 가지만 드려도 될까요? 1. 심통성정 다른 건 다 되는데 얘가 넘 어려워요 학교에서 받은 교과서에는 마음은 성정을 통한다 이렇게 풀이되어 있는데 여기서 통한다라는 게 의미가 무엇인가요?! 2. 그리고 마음이 본연지성, 사덕을 따라 행동하면 그것이 마음의 주재성 회복이고, 본연지성(사덕)이 외물을 만나 발현되면 사단(정)으로 나오는 거 맞나요? 감사합니다!
1. 통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거느리다, 합치다, 모두'라는 뜻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도서나 설명에서는 '거느리다'를 쓰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해요. '합치다, 모두'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쉬워요. '마음은 성과 정 모두를 말한다. 성과 정을 합친 것이다'로 이해해보세요. 그러면 마음의 본체는 성이고, 마음의 작용은 정이므로, 마음은 성정을 모두 말한다=포괄한다=통괄한다가 이해될거에요. 주희도 "심통성정은 미발(발하기 전=성)과 이발(발한 후=정)을 모두 가리켜 말한 것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해되셨나요? 2. 주희에 따르면 본연지성을 잘 보존하고, 기질을 잘 다스려서 본연지성이 발현되면 마음의 주재성을 회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문의주신 문장도 해당된다고 생각됩니다. 다음 질문은 핵심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본연지성->사단, 기질지성-> 칠정인 것인지 묻는 것으로 이해하고 답을 해볼게요. '성이 외물을 만나 발현되면 정이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에요. 왜냐하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우리 성의 다른 두 측면일 뿐 서로 분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또한 (영상에 나오듯) 주희가 본연지성, 기질지성이 각각 사단과 칠정이 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문헌에 남겨진 말들에도 논리적 모순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사단칠정 논쟁도 생긴것이거든요. 혹시 다른 의미의 질문이었다면 다시 남겨주시기 바래요~
선생님 마음에는 성과 정이 있고 그것을 심통성정이라고 하는게 맞나요? 근데 성이 발하여 정이 된다는건 무슨 소리인가요ㅜㅜ 그리고 성이 마음의 본체이고 정을 마음의 적용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ㅠ 그리고 정에서도 칠정이 포괄적으로 선과 악을 다 포함하고 그 안에 선한것만 있는데 사덕인가요? 질문이 많아서 죄송해요 ㅠ 윤사가 이번이 처음이라 단어도 너무 어렵고 헷갈려요 ㅠㅠ
1. 심통성정 심통성정은 '마음 심, 거느릴 통, 성품 성, 감정 정' 으로 마음은 성과 정을 통솔한다(통합한 것이다)'는 의미인데요. '마음은 아직 발하기 전의 마음인 성과, 이미 발한 후의 마음인 정을 모두 포함한다, 마음은 순선한 성과, 가선가악한 정을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에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은 하늘로부터 천리(사덕=인의예지)를 부여받았으니 당연히 마음의 본체인 본성(성)은 순선합니다. 즉 본성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그대로의 상태, 발동되거나 표현되지 않은 고요한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아직 발하기 전의 마음이라 하여 미발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상황을 만나고, 상황에 따라 우리의 본성은 다양하게 반응합니다. 이렇게 본성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표현된 것을 정(감정, 느낌, 생각)이라고 합니다. 이미 '발하여 표현된 마음이라 하여 기발심'이라고 합니다. 한편, 우리가 어떤 상황을 접했을 때 본성(사덕)데로 반응한다면 당연히 불쌍한 사람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불의한 것에 분노하는 등 도덕적 감정과 생각만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기질도 함께 부여받았기 때문에, 선하게도 악하게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은 순선한 사단과 가선가악한 칠정으로 나뉘는 것입니다. 어쨌든 마음은 성이기도 정이기도 합니다. 즉 마음이 아직 움직이지 않은 상태를 성, 마음이 움직여 나타난 것을 정이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은 성과 정을 모두 포함한다고 합니다. ("심의 체(본체)가 성이요, 용(작용)이 정이다" -주희) 2. 성이 발하여 정이된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성(본성)과 정(생각, 감정) 모두를 포괄합니다. 본성은 평소에는 고요히 있다가, 어떤 자극을 만나면 그에 대해 반응합니다. 이것이 감정입니다. 마치 탁자 위에 물컵이 있는데, 손으로 탁자를 쿵하고 치면 물컵 속 물이 출렁이는 것처럼요. (외부 자극에 의해 물이 출렁인 것입니다.) 이처럼 성이 발하여 정이 된다는 것은, 성이 외부의 자극을 만나 감정으로 표현된다는 말입니다. 한편, 출렁이기 전의 물이나 출렁인 물이나 모두 물입니다. 이를 성과 정에 대입해 보면, 발하기 전의 마음인 성이나 발한 후의 마음인 감정은 모두 마음입니다. 마음이 발하지 않았을 때를 성이라하고, 마음이 움직여 나타났을 때를 정이라고 하는데 이 모두 마음일 뿐인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성과 정을 통합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1, 2, 3 질문 모두 연결되는 것입니다.) 또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고요히 있던 마음이 (본성, 마음의 본체) 내리막 길에 서있던 유모차가 갑자기 아래쪽으로 굴러가는 것을 보고 (자극) 아이가 다칠까봐 안타까운 감정이 든다 (감정, 느낌, 마음의 작용) 성이 발하여 정이 된다는 것 이해되셨나요? 3. 성이 마음의 본체이고 정은 마음은 작용이다 계속 같은 답이 나옵니다. 실은 1=2=3 같은 내용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조금 다른 예와 함께 심화해볼게요. 배우 김희애의 활동으로 표현된 것이 '부부의 세계 지선우', '미세스캅의 최영진' 등의 캐릭터들입니다. '배우 김희애'를 김희애의 본체(성)라고 하고, '다양한 캐릭터'는 배우 김희애의 작용=활동(정)이라고 표현해본 것입니다. 배우 김희애든 캐릭터이든 모두 김희애입니다. 마음도 마음의 핵심이자 본체인 성이 있고, 마음이 움직여 나타난 정이 있습니다. 한편, 배우 김희애가 대본을 만나 활동(연기)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그녀가 배우인지 알 수 없었겠죠. 마찬가지로 우리는 마음의 작용인 '정'을 통해 마음 속에 무언가 '본체(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하게 표출되는 생각과 마음을 토대로 우리에게 선한 본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길러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단서설까지 연결되나요?) 4. 정에 대하여 사단과 칠정은 모두 정입니다. 그런데 주희가 사단과 칠정에 대해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리학을 공부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그 해석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주희의 성리학에서 사단 칠정을 공부할 때에는 사단, 칠정의 개념, 단서설 정도를 알아두고, 무언가 논리적 아귀가 안맞는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만 가져도 됩니다. (아무 의문점이 안드는 것이야말로 이해없이 단순히 외운 것이겠지요) 그리고 추후 조선 성리학에서 사단칠정 논쟁을 접하면 큰 그림(?) 이 그려질 것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일단 오개념을 바로잡자면 사덕(인의예지)은 성입니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인 것입니다. 감정인 '사단'과 헤깔리면 아니되어요~ 사단은 선한본성이 외부로 표현된 것으로 순선한 감정입니다. 측은, 수오, 사양, 시비지심이 해당됩니다. 칠정은 사단 이외의 희노애구애오욕의 7가지 감정을 말하는데,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선한 감정이 되기도 악한 감정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한 예로 장례식장에 가서 웃는 것은 선한 감정표현이 아니죠?)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어요. 순선한 감정인 사단은, 칠정 중 선한 감정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둘다 선한 감정인데 왜 다르게 구분했는가? 주희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표현하지 않았고, 서로 모순되는 말을 하기도 했기에 후일에 사단칠정 논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리학의 내용이 방대하여 심통성정을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갔던 것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시간이 된다면 심통성정, 사단칠정 논쟁 등 관련된 영상을 추후 업로드하도록 할테니 또 찾아오세요~ 댓글 달아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지나가다가 잠시 쓰자면 주희가 말한 이기불상잡( 이와 기는 논리로 구분가능)은 이황의 이기론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이기불상리는 (이와 기는 사물에서 분리안됨) 이이의 이기론으로 넘어가게되었습니다. 즉, 주희의 성리학을 기본으로 이황과 이이가 자신의 철학을 더 만들어냈기때문에, ⭐주희가 먼저 이야기한것입니다 수능이 5일남았네요... 혹시 수험생이시라면 같이힘내봐요..... 아자아자!!
답글이 늦었습니다~기질지성은 천리(본성=리)에 기가 더해진 '성의 현실적 측면'이에요. 만물은 리만 가지고 태어날 수 없으므로(리기불상리 이므로) 현실적으로는 기질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리기를 개념상 분리해서 설명할 수 있듯이(리기불상잡) 우리의 성품 속에 천리만 가리켜 본연지성, 리기를 함께 가리켜 기질지성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영상 22:00 참고) 어쨌든 중요한 것은 기질지성은 '성'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발휘되기 전의 마음이죠(미발). 그리고 '성'이 외부 상황을 만나 표현된 것을 '정'이라고 합니다(기발). '기질지성'이나 '정'이 '리기'가 함께 있기에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해에용~중요한 것은 성과 정/미발과 기발로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해되셨나요? 추가로 '심통성정' 관련 댓글을 참고하시면 추가 도움이 되실거에요~^_^ 질문 감사합니다~
주희가 말하는 선지후행은 도덕적 지식이 있어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도덕적 지식만 먼저 쌓아 놓은 후 나중에 실천하라는 단순한 선후의 의미가 아니랍니다. ‘알아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죠. (도덕적 지식을 쌓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 것) 그래서 알게된 것은 곧바로 실천으로 옮겨야 그 앎이 커지고 앎이 커지면 실천도 더 잘 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덕있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지행병진이지요. ‘앎과 실천은 함께여야 한다.’ = ‘아는 것은 꼭 실천해야 한다, 실천하지 않는 앎은 진정한 앎이 아니다.’ 그래서 선지후행은 지행병진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에요~
와우 정말 알기 쉽게 설명 잘하시네요.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감사해요 😊
선생님 수업 잘 들었습니다 영상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ㅇ^
왜 구독자가 900명대지 진짜 쏙쏙 이해가네요.... 인강보다 이해가 잘가요
잘듣고 갑니다^^
와 진짜 한방에 이해가,,, 쌤 진짜 감사합니다ㅜㅜ
ㅣㄷㄴ🤒
안녕하세요.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철학 인문학 책 보면서
이 영상으로 재정리하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도움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철학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으시군요~저도 그래요
윤리 교사이고 철학을 공부한다는게 너무 즐겁답니다
또 방문해주세요~
와 와이파이 예시 정말 좋았던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설명 미쳐따
너무 잘보고 있습니다!!! 윤리 구세주세요ㅠㅠㅠㅠ
그런데 영상에 나오는 청탁수박을 정편청탁과 같은 뜻으로 이해해도 되나요??
인강에서는 정편청탁의 차이에 따라 기가 달라진다고 해서요!!!
와,,,대박이다
편집 깔끔하고 자막 수고까지.. 고퀄입니다!ㅎㅎ 사운드 부분만 보완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네~꾸준히 봐주셔서 감사해요. 영상 작업이 준비부터 편집까지 쉽지가 않네요. ㅠ_ㅠ 조언 주셔서 감사해요. 보완책을 찾아볼게요~
감사해요 꿈잼수업이네요
선생님 설명 너무 잘 하셔요 감사합니다ㅠㅠ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저도 감사합니다~ ^_^
선생님 강의 감사해요! 윤사 듣는 고2 학생입니다..! 질문 몇 가지만 드려도 될까요?
1. 심통성정
다른 건 다 되는데 얘가 넘 어려워요
학교에서 받은 교과서에는 마음은 성정을 통한다 이렇게 풀이되어 있는데 여기서 통한다라는 게 의미가 무엇인가요?!
2.
그리고 마음이 본연지성, 사덕을 따라 행동하면 그것이 마음의 주재성 회복이고, 본연지성(사덕)이 외물을 만나 발현되면 사단(정)으로 나오는 거 맞나요?
감사합니다!
1. 통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거느리다, 합치다, 모두'라는 뜻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도서나 설명에서는 '거느리다'를 쓰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해요. '합치다, 모두'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쉬워요. '마음은 성과 정 모두를 말한다. 성과 정을 합친 것이다'로 이해해보세요. 그러면 마음의 본체는 성이고, 마음의 작용은 정이므로, 마음은 성정을 모두 말한다=포괄한다=통괄한다가 이해될거에요. 주희도 "심통성정은 미발(발하기 전=성)과 이발(발한 후=정)을 모두 가리켜 말한 것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해되셨나요?
2. 주희에 따르면 본연지성을 잘 보존하고, 기질을 잘 다스려서 본연지성이 발현되면 마음의 주재성을 회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문의주신 문장도 해당된다고 생각됩니다.
다음 질문은 핵심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본연지성->사단, 기질지성-> 칠정인 것인지 묻는 것으로 이해하고 답을 해볼게요. '성이 외물을 만나 발현되면 정이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에요. 왜냐하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우리 성의 다른 두 측면일 뿐 서로 분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또한 (영상에 나오듯) 주희가 본연지성, 기질지성이 각각 사단과 칠정이 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문헌에 남겨진 말들에도 논리적 모순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사단칠정 논쟁도 생긴것이거든요. 혹시 다른 의미의 질문이었다면 다시 남겨주시기 바래요~
선생님 .. 이기론과심성론이 현대사회의 연관성이 뭐가 있을까요 ,,
선생님 마음에는 성과 정이 있고 그것을 심통성정이라고 하는게 맞나요? 근데 성이 발하여 정이 된다는건 무슨 소리인가요ㅜㅜ 그리고 성이 마음의 본체이고 정을 마음의 적용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ㅠ 그리고 정에서도 칠정이 포괄적으로 선과 악을 다 포함하고 그 안에 선한것만 있는데 사덕인가요? 질문이 많아서 죄송해요 ㅠ 윤사가 이번이 처음이라 단어도 너무 어렵고 헷갈려요 ㅠㅠ
1. 심통성정
심통성정은 '마음 심, 거느릴 통, 성품 성, 감정 정' 으로 마음은 성과 정을 통솔한다(통합한 것이다)'는 의미인데요. '마음은 아직 발하기 전의 마음인 성과, 이미 발한 후의 마음인 정을 모두 포함한다, 마음은 순선한 성과, 가선가악한 정을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에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은 하늘로부터 천리(사덕=인의예지)를 부여받았으니 당연히 마음의 본체인 본성(성)은 순선합니다. 즉 본성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그대로의 상태, 발동되거나 표현되지 않은 고요한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아직 발하기 전의 마음이라 하여 미발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상황을 만나고, 상황에 따라 우리의 본성은 다양하게 반응합니다. 이렇게 본성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표현된 것을 정(감정, 느낌, 생각)이라고 합니다. 이미 '발하여 표현된 마음이라 하여 기발심'이라고 합니다.
한편, 우리가 어떤 상황을 접했을 때 본성(사덕)데로 반응한다면 당연히 불쌍한 사람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불의한 것에 분노하는 등 도덕적 감정과 생각만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기질도 함께 부여받았기 때문에, 선하게도 악하게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은 순선한 사단과 가선가악한 칠정으로 나뉘는 것입니다.
어쨌든 마음은 성이기도 정이기도 합니다. 즉 마음이 아직 움직이지 않은 상태를 성, 마음이 움직여 나타난 것을 정이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은 성과 정을 모두 포함한다고 합니다. ("심의 체(본체)가 성이요, 용(작용)이 정이다" -주희)
2. 성이 발하여 정이된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성(본성)과 정(생각, 감정) 모두를 포괄합니다. 본성은 평소에는 고요히 있다가, 어떤 자극을 만나면 그에 대해 반응합니다. 이것이 감정입니다. 마치 탁자 위에 물컵이 있는데, 손으로 탁자를 쿵하고 치면 물컵 속 물이 출렁이는 것처럼요. (외부 자극에 의해 물이 출렁인 것입니다.) 이처럼 성이 발하여 정이 된다는 것은, 성이 외부의 자극을 만나 감정으로 표현된다는 말입니다.
한편, 출렁이기 전의 물이나 출렁인 물이나 모두 물입니다. 이를 성과 정에 대입해 보면, 발하기 전의 마음인 성이나 발한 후의 마음인 감정은 모두 마음입니다. 마음이 발하지 않았을 때를 성이라하고, 마음이 움직여 나타났을 때를 정이라고 하는데 이 모두 마음일 뿐인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성과 정을 통합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1, 2, 3 질문 모두 연결되는 것입니다.)
또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고요히 있던 마음이 (본성, 마음의 본체)
내리막 길에 서있던 유모차가 갑자기 아래쪽으로 굴러가는 것을 보고 (자극)
아이가 다칠까봐 안타까운 감정이 든다 (감정, 느낌, 마음의 작용)
성이 발하여 정이 된다는 것 이해되셨나요?
3. 성이 마음의 본체이고 정은 마음은 작용이다
계속 같은 답이 나옵니다. 실은 1=2=3 같은 내용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조금 다른 예와 함께 심화해볼게요.
배우 김희애의 활동으로 표현된 것이 '부부의 세계 지선우', '미세스캅의 최영진' 등의 캐릭터들입니다. '배우 김희애'를 김희애의 본체(성)라고 하고, '다양한 캐릭터'는 배우 김희애의 작용=활동(정)이라고 표현해본 것입니다. 배우 김희애든 캐릭터이든 모두 김희애입니다. 마음도 마음의 핵심이자 본체인 성이 있고, 마음이 움직여 나타난 정이 있습니다.
한편, 배우 김희애가 대본을 만나 활동(연기)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그녀가 배우인지 알 수 없었겠죠. 마찬가지로 우리는 마음의 작용인 '정'을 통해 마음 속에 무언가 '본체(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하게 표출되는 생각과 마음을 토대로 우리에게 선한 본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길러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단서설까지 연결되나요?)
4. 정에 대하여
사단과 칠정은 모두 정입니다. 그런데 주희가 사단과 칠정에 대해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리학을 공부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그 해석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주희의 성리학에서 사단 칠정을 공부할 때에는 사단, 칠정의 개념, 단서설 정도를 알아두고, 무언가 논리적 아귀가 안맞는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만 가져도 됩니다. (아무 의문점이 안드는 것이야말로 이해없이 단순히 외운 것이겠지요) 그리고 추후 조선 성리학에서 사단칠정 논쟁을 접하면 큰 그림(?) 이 그려질 것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일단 오개념을 바로잡자면 사덕(인의예지)은 성입니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인 것입니다. 감정인 '사단'과 헤깔리면 아니되어요~
사단은 선한본성이 외부로 표현된 것으로 순선한 감정입니다. 측은, 수오, 사양, 시비지심이 해당됩니다. 칠정은 사단 이외의 희노애구애오욕의 7가지 감정을 말하는데,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선한 감정이 되기도 악한 감정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한 예로 장례식장에 가서 웃는 것은 선한 감정표현이 아니죠?)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어요. 순선한 감정인 사단은, 칠정 중 선한 감정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둘다 선한 감정인데 왜 다르게 구분했는가? 주희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표현하지 않았고, 서로 모순되는 말을 하기도 했기에 후일에 사단칠정 논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리학의 내용이 방대하여 심통성정을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갔던 것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시간이 된다면 심통성정, 사단칠정 논쟁 등 관련된 영상을 추후 업로드하도록 할테니 또 찾아오세요~ 댓글 달아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asy-ethics 너무 감사합니다ㅠㅠ이해가 다 된것 같아요!
너무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있는데요, 이기불상리와 이기불상잡은 이황이나 이이가 얘기한 게 아니라 주희가 먼저 얘기한건가요?
지나가다가 잠시 쓰자면
주희가 말한
이기불상잡( 이와 기는 논리로 구분가능)은 이황의 이기론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이기불상리는 (이와 기는 사물에서 분리안됨)
이이의 이기론으로 넘어가게되었습니다.
즉, 주희의 성리학을 기본으로 이황과 이이가 자신의 철학을 더 만들어냈기때문에,
⭐주희가 먼저 이야기한것입니다
수능이 5일남았네요... 혹시 수험생이시라면 같이힘내봐요.....
아자아자!!
@@오리너굴희-r8g 감사합니다ㅜㅜㅜ 화이팅!
♥♥♥♥♥
선생님 ㅠㅠ 역사교육과 학생인데 성리학이 도저히 이해가 잘 안가서 찾아봤어요. 정말 이해가 잘됩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선생님 질문 하나 있습니다! 본성과 감정을 나누었는데, 본성에서 기질지성과 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혹시 차이가. 무엇인가요?
답글이 늦었습니다~기질지성은 천리(본성=리)에 기가 더해진 '성의 현실적 측면'이에요. 만물은 리만 가지고 태어날 수 없으므로(리기불상리 이므로) 현실적으로는 기질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리기를 개념상 분리해서 설명할 수 있듯이(리기불상잡) 우리의 성품 속에 천리만 가리켜 본연지성, 리기를 함께 가리켜 기질지성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영상 22:00 참고)
어쨌든 중요한 것은 기질지성은 '성'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발휘되기 전의 마음이죠(미발). 그리고 '성'이 외부 상황을 만나 표현된 것을 '정'이라고 합니다(기발). '기질지성'이나 '정'이 '리기'가 함께 있기에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해에용~중요한 것은 성과 정/미발과 기발로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해되셨나요? 추가로 '심통성정' 관련 댓글을 참고하시면 추가 도움이 되실거에요~^_^ 질문 감사합니다~
명언으로 시작해서
명강의를 해주시네요
항상 감사함으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시험 2시간전
14:54
선생님 다시 보다가 의문이 들었는데요 주희의 선지후행과 지행병진이라는 단어가 일치하지않는거같아서 그러는데 선지후행은 지가 먼저고 행이 나중에라는 뜻이고 지행병진은 지와 행은 함께 나가야한다는건데 말이 일치하지않는거같아서 질문 드려봅니다 ㅠㅠ
주희가 말하는 선지후행은 도덕적 지식이 있어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도덕적 지식만 먼저 쌓아 놓은 후 나중에 실천하라는 단순한 선후의 의미가 아니랍니다. ‘알아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죠. (도덕적 지식을 쌓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 것) 그래서 알게된 것은 곧바로 실천으로 옮겨야 그 앎이 커지고 앎이 커지면 실천도 더 잘 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덕있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지행병진이지요. ‘앎과 실천은 함께여야 한다.’ = ‘아는 것은 꼭 실천해야 한다, 실천하지 않는 앎은 진정한 앎이 아니다.’ 그래서 선지후행은 지행병진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