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07년도 여름에 졸업한 수학자 허준이입니다. 우리가 팔십 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삼만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삼 분의 일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삼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고 있습니다. 마무리 짓고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졸업식이 그런 날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하루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 중 하나가 졸업 축사가 아닌가 합니다.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기막히게 정렬돼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교묘한 자기 자랑을 듣고 말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겁이 나서, 아니면 충실하게 지내지 못한 대학생활이 부끄러워 십오 년 전 이 자리에 오지 못했습니다만, 여러분은 축하받을 만한 일을 축하받기 위해 이를 무릅쓰고 이곳에 왔습니다. 졸업식 축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십몇 년 후의 내가 되어 자신에게 해줄 축사를 미리 떠올려 보는 것도, 그 사람에게 듣고 싶은 축사를 지금 떠올려 보는 것도 가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연하게 떠오르는 말은 없습니다. 지난 몇천 일, 혹은 다가올 몇천 일간의 온갖 기대와 실망, 친절과 부조리, 행운과 불행, 그새 무섭도록 반복적인 일상의 세부 사항은 말하기에도, 듣기에도 힘들거니와 격려와 축하라는 본래의 목적에도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합니다. 제 대학생활은 잘 포장해서 이야기해도 길 잃음의 연속이었습니다. 똑똑하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 한 주위 수많은 친구를 보면서 나 같은 사람은 뭘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잘 쉬고 돌아오라던 어느 은사님의 말씀이, 듬성듬성해진 성적표 위에서 아직도 저를 쳐다보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정도의 차이와 방향의 다름이 있을지언정 지난 몇 년간 본질적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진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 봤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오래전의 제가 졸업식에 왔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고민했습니다만 생각을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그가 경험하게 될 날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가슴 먹먹하게 부럽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선물할 어떤 축사를 떠올리셨을지 궁금합니다. 수학은 무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합니다. 수학자들 주요 업무가 그중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 것인데,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능한 여러 가지 약속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는지가 그 가치의 잣대가 됩니다. 오늘같이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들뜬 마음에 모든 시도가 소중해 보입니다. 타인을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래 준비한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열 번은 본 것 같다.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타인으로 동시에 그들도 자신으로 여기라는 말이 몇 번을 곱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영화 컨택트가 생각이 났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는 남편, 죽게 되는 딸. 결론을 알고서도 살아가는 인생.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는 타인이니까! 나를 하나의 온전한 자신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나를 정의하는 것들.. 이름, 위치, 그리고 졸업식과 같은 얼기설기한 이벤트.. 그 타인들을 위해서 지금 잘 살아야겠다.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시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감히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자면 교수님의 축사는 굉장히 수학적입니다! 제가 수학전공은 아니지만 말씀하셨듯이 수학은 모순이 없는 한 자유로운 표현을 허용합니다. 이것이 축사의 형식과 실질적 메시지에 모두 적용이 됩니다. 축사의 메시지는 '모순이 없는 한 여러분들이 자유롭게 삶을 탐구하며 살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삶이라도 좋습니다.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 생각하실텐데 이 축사의 독창성과 백미는 그 형식에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정의에 따르면 여러분이 자유롭게 살아도 되지만 거기에 모순이 있어선 안되겠죠. 이런 모순들을 압축적으로 제거해 나가기 시작하십니다. 이 모순들이 대개 무비판적으로 퍼진 사회적통념들입니다. 이 축사을 듣고 어떤 분들은 '구체적인 메시지가 없다'고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라'라고 하면 우연과 의지와 기질의 기막힌 정렬로 대성공한 사람의 자기자랑이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모순이 되므로 제거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말해주면 어떻나? 그것은 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하므로 하지 않습니다. 이부분은 수학적으로는 모순은 아닐지언정 아름답지 않은 구조일 겁니다. 그렇다면 졸업식 축사에서 흔히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도전하라...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같은 말들은 어떨까요? 멀쩡해보이는 명제들도 그 전제를 파고들면 모순이나 아름답지 않음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그게 수학자들이 맨날 하는 일일겁니다. 일단 그 명제들은 '사회적 유용성'을 전제로 하는 말들입니다. 그리고 그 전제의 전제에는 '제로섬 상대평가'라는 퉁명스러움이 있죠. 소수의 승리자만을 필연적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 '사회적으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모순의 냄새가 짙게 나죠. 사회적으로 유용한 명제같지만 실상은 소수만이 좋은 명제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초점은 '나는 어떻게 살까?'가 되어야 힐것이라고 합니다. 이 명제가 나는 '무엇을 할까'가 아님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취업준비, 결혼준비...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할 준비'는 모두 '어떻게 살까' 가 아니라 '무엇을 하면서 살까'의 문제들입니다. 이 '무엇을 하면서 살까'라는 명제에 천착하면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들은 '어떻게 살까'가 중심이 된다면 나타날 수 없는 '달콤함'들입니다. 논리적이죠? 또한 여기에 이어서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무례와 혐오와...달콤함'들의 어떤 부분이 의미의 폭력이고 어떤 부분이 무의미의 폭력인지 살펴보세요.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역시 '어떻게 살까' 명제에 해당하는 일일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통념적으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면 미래의 나는 어떠어떠하게 되어있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온전히'를 '열심히'라고만 축소해서 받아들인 이해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님이 밝힌 견해는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주고 있다'라는 겁니다. 전제를 파볼까요? 교수님이 여기에 던진 의문들은 상당합니다. '과연 시간은 연속적으로 흐르는가? 아니라면 자아 또한 단일하며 연속적인가?'같은 전제에 대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들러붙는 부속적 명제들은 '그렇다면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는가?' 까지도 가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졸업식 축사에서는 'conneting the dots'라고 했죠. 그 전제는 '시간은 연속적으로 흐르며 자아는 단일하고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쪽이죠. 저는 스티브 잡스의 축사를 처음에 들었을때는 굉장히 매료되었지만 요 몇년새 그 전제를 이루는 명제들에 불편함을 느껴왔습니다. 그 통념적 전제들에 도전하는 과학자나 철학자들의 수도 상당합니다. 만약에 허준이 교수의 주장처럼 시간이 연속적으로 흐르지 않고 우리의 자아도 단일하지 않다면? 타인을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생기죠. 그런데 이런 말은 아주 황당하게 들리죠. 왜냐하면 우리의 직관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비논리적 직관을 이겨내고 무모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 현재 우리의 지식들입니다. 전자가 여기와 저기에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니 직관적으로는 얼마나 황당합니까? 그러나 그러한 모델링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핸드폰으로 답글도 달고 합니다. 그런 무모순성의 검토를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한도 안에서는 여러분은 자유롭게 여러분의 삶의 구조의 아름다움을 추구해보시죠. 자기자신을 절대적인 그 무엇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가장 철학적이고 시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담백하고 진심이 담긴 명문을 접하게 된 듯 하여 기쁘네요. 비단 서울대 졸업생들만이 아닌 하루의 일상에 지쳐 멍하니 모니터앞에 앉아 유튜브를 보고있는 직장인에게도 너무나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않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게 되길."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정말 격려와 감동을 받아 어딘가에 새겨보고 싶네요.
들어본 축사 중에서 가장 다정한 축사였어요. 앞에 앉아있는 졸업생들의 미래가 아니라 축사를 듣고있는 누군가의 실존적 삶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건 아마 우리의 눈 앞에 보이는 현재, 희뿌옇게 보일듯 말듯 한 미래, 흔적만이 조금 남아있을 과거.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오롯이 혼자서 겪어야 할 한 사람에 대한 위로겠지요. 섬세하고 다정한 단어 배열에 감사드립니다.
삶을 온전히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상실의 아픔을 느껴보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이 인생은 오로지 나의 것 임을 깨닫지 못했다면, 어떠한 명문장을 보더라도 아무 감흥이 없겠지요. 그래서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는 그 사람이 부대끼는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관통하고 뚫고 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허준이 교수의 축사를 보며 감명 받은 당신과 여러분들, 일상의 챗바퀴를 부지런히 굴리며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을, 나를, 소중한 추억들을, 타인을, 다른 곳과 다른 시간에서 태어난 여러 "나"들을 사랑하고 느끼시며 살아가시길.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이 부분이 특히 벼락 맞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벼락은 뒷통수 세게 쳤던 삶보다 더욱 반갑고 상냥하고 다정합니다. 그리고 힘이 되네요.
지식수준과 인격에 성숙함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한 개체만을 보고 일반화하는 오류에 빠질 것 같다.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통찰이 나의 시각과 너무나도 다름이 느껴진다. 언젠가 모순없이 인간의 삶이 정의될 수 있다면 적어도 한줄은 이 축사에서 발췌되었을 것 같다.
81년생입니다.20대는 힙합을 했었고, 30대는 고3 수학 학원 강사 생활을 했었습니다.당연히 힙합도 재밌었고, 학원 강사 생활 때도 수학이 재밌었어요😆40대 초반인 지금은 미국에 이민 온지 3년 됐고, 옷가게 하나 하며 살고 있어요.그러다 얼마전부터 AI에 관심이 생겨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번에 다시 대학에 수학 +컴공 복수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미국은 8월에 개강) 사실 옷가게도 자리잡아서 경제적으로 문제는 없었으나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하게 되더군요🤔그냥 이렇게 장사 몇년만 더하다가 50되면 은퇴하고 그럼 나름의 괜찮은 인생일까?했지만 저는 아니더라구요😆 이 시기에 허준이님의 연설을 듣게 된 것 또한 수학적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우연이지만 저에게는 필연으로 다가오네요. 사실 지금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칸토어의 "수학의 본질은 그 자유로움에 있다"였습니다.수학을 공부하면서 정말 아름답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 자유로움을 느낄 때였고, 인생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하지만 이제는 바꿔야겠네요. "모순이 없는 한, 자유롭게 본인의 인생을 탐구하라" 허준이님의 말씀은 수학에서 인생으로의 확장을 보여주네요.하지만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에 의해 참인데도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고, 어느 완벽한 공리계의 무모순성은 같은 체계 안에서는 증명할 수 없죠.🙄 그래서 저는 인생에 있어서의 참을 판단하는 주체는 "나"로 정하고, 제 인생의 무모순성 또한 판단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즉, 제가 선택하고, 모순됨이 없다고 말하는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어떠한 삶이라도 괜찮다라고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도 허준이님처럼 이제 인생의 절반을 넘어왔는데 앞으로의 절반도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다른 분들도 자신에게, 타인에게 친절하시길🙂
내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시점을 돌이켜보면 이런 축사를 듣고도 맘에 큰 울림이 없었을 수 있다. 허준이 교수가 말하는 지겹도록 반복적이고 권태로우며 세속적인 삶의 순간들을 아직은 경험해보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상이 너무나 귀하다. 삶의 모든 단계에 있는 이들이 각자의 생각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길
와,,,수학자인데 이렇게나 철학적이고 시적으로 말을 완벽하게 잘 할 수 있다니…수학이 철학을 이해하기위한 도구이기 때문인걸까…진심으로 감동받고갑니다.. 연설의 내용이 아니라 생각하시고 표현하시는 방법에 감동받은건 거의 처음입니다…두고두고 꺼내볼 멋진연설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약하자면 1.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이어주는 현재의 내가 중요하다 .2. 보통 졸업식에 와서 축하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듣다보면 기분이 더러워지는데, 기분이 더러워 질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너희들이 이 자리에 나왔다. 대단하다. 너희들. 3. 일반적인 졸업식 축사에 담겨진 격려와 축하의 내용은 빈껍데기일 가능성이 크다. 4. 나의 대학생활은 좌절과 불투명의 연속이었고 졸업하고도 비슷했다. 힘들었고 힘들고 힘들 것이다. 너희들도 비슷할거다. 5. 세상에서 말하는 여러 좋은 가치들이 사회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하지만, 개인에게는 큰 의미없다. 세상살이 힘들어 질 때 다른 사람이 너를 힘들게 하고, 자신 스스로도 자책할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 6. 나의 미래는 오늘 하루하루가 결정한다. 세상이 정해준 기준에 네 생각을 맡기지 말고, 네 생각대로 세상과 맞서서 살아라. 미래에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7. 졸업식 이후 내가 살아온 삶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대견하기도 하다. 8. 수학에서는 논리에 모순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이를 기반으로 가장 아름다운 구조(식, 명제 정도)를 만들어 내는 것을 최고로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실패하더라도- 모든 시도는 소중하다. 미래의 나를 잘 받아드려라. 최고의 결과를 내지 못하는 자신 일지라도, 친절하게 대하고 받아들이자. 대략 이 정도의 말씀이 아니었을까.. 표현력과 의미가 너무나 아름다운 졸업식 축사입니다,
@@잠시사용-t9v 제가 볼때는 남이 정한 사회적 기준들 즉, 학벌, 외모, 돈, 명예같은 것에 매몰되어 질질 끌려다니듯 살지말고 본인의 의지대로 이 세상을 살라는 말 같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의 독촉이나 압력 세상의 부조리나 폭력도 계속 목도하겠지요.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라는 겁니다. 내 인생을 주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지 말고 나를 위해 살라는 것이죠. 이렇게 하나하나 불필요한 것을 소거해가며 사는 삶이 모순이 없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 같네요. 사회가 요구한 삶이 아니라 내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내 안에 충돌하는 가치관적 분열이나 고통도 없을 것이며 이것이 곧 온전한 나로 귀결된다는 그런 말씀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혹자는 현학적이라 비판하고 혹자는 비난할지언정 저에게는 매우 감명 깊은 축사였습니다. 비록 동문은 아니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모순이 없는 한도 내에서는 사람은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자유롭게 정의할 수 있다. 다만 생애 모순의 달콤함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자. 2.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자.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낯선 타자인 미래의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자. 3. 지금 내 앞에 있는 타인을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자신으로 생각한다면 친절히 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과거 혹은 미래의 자신의 입장에서 지금의 자신을 낯선 타자로 경험한다면 친절히 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타인이면서 자신이기도 한 존재들에게 친절을 베풀자. 그 친절을 미래의 존재들에게 잘 전달해 주자.
허준이 교수님이 졸업식에 가지못한 15년전 자신에게 해줄말에 대한 이야기에 저의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저는 10년전 졸업식에 가지못하고 죄인처럼 몰래 졸업장을 가지고 왔던 그때의 제가 생각이 나서 입니다. 허준이 교수님의 말씀처럼 10년전 저에게 해주고 싶은 축사를 생각하자니 그가 경험하게 될 날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가 경험하게 될 새로운 날들이 가슴 먹먹하게 부럽기도 해서 입니다. 다만 한마디 해준다면 그래도 잘버텨줬어 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허준이교수님
듣다가 울컥해서 졸업생도 아닌데 눈물이 났습니다ㅠㅠ 불확실성,고민,선택의 연속인 뭐하나 명확한 것 없는 앞으로의 삶이 그저 고되게 느껴져서 기대도 설렘도 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는데 이 축사를 통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네요. 앞으로 작은 설렘이라도 가슴에 새겨두고 열심히 살아서 부끄럽지 않은 매순간의 ‘오늘’ 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화이팅ㅎㅎ
누가 본인이 느낀 요약한 글만 봐도 가슴을 울렸는데 이렇게 풀영상으로 보니 너무 감회롭네요 사회와 조직과 타협해가며 제 모서리를 깎는게 설마 내 중심까지 갉아먹고 있나 싶은 허무함과 자괴감 무료함으로 심적으로 힘든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졸업축사로 위로받고 갑니다. 삶 자체가 소중하네요
담백하면서 주제가 분명한 축사에 감동 받습니다. 그 이유를 떠올리니 전반적으로 ① 청중이 누구인지 공감하며 글을 준비한 태도 ②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축사의 구조, 세부적으로는 ① 수학자다운 용어의 사용 ② 자신의 긍정적,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된 생생한 말들, 그리고 축사의 본래 취지를 짚어주며 '자신에게 친절하라'는 감동적인 말을 더한 마무리까지 축사가 아닌 명강의네요.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분이 쓰신 책이(수학 관련 말고요) 있는지 모르겠지만, 소장해두고 한 번씩 읽기만 해도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것 같네요. 담담한 어조로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단어와 문장의 조합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바람까지 생겨요. 영혼에 울림을 주는 메세지 감사합니다.
"수학은 무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합니다. 수학자들 주요업무가 그중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것인데 ,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능한 여러가지 약속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는지가 그 가치의 잣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아름다운 구조를 인생으로 보면 지금 나는 어떤 언어를 어떻게 선택 할지 또 어떠한 태도로 살아갈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와 같이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구조를 위해 선택을 하고 나아가는 과정 속에 살아가는 타인에게도 조금은 너그럽고 친절해질수도 있을 것 같네요
와....정말 감탄밖에 안 나오는군요 1. 단어의 사용이 너무 시의적절하고 위화감은 없지만 새로움을 줍니다 2. 긴 문장과 서로 다른 주제들을 나열하는듯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물 흐르듯이 축사라는 목적에 귀결하네요 3. 이런 고오급 회화를 함에도 소탈함이 보인다는게 경이롭습니다 저는 수학은 잘 모릅니다만 이 분이 필즈상을 탈만한 인재가 맞다는건 확신할 수 있겠네요
좋은 연설 , 좋은 글들을 보며 감동받는 나, 그리고 역시 여기에도 나와 똑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네요. 그래서 저도 아무런 글이라도 써보고 싶어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삶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 저는 지금 개강을 하루 앞둔 대학생이에요 지금까지의 일들이 마냥 행복하지만도, 그리 절망적인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저지만, 남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앞으로의 나날들이 설레기는 하지만 솔직히 아직 가슴속에 그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어리고, 무지하고, 생각이 짧으며, 변덕이 많고, 용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저는 또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타인을 돕고, 가르침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은 저에게 너무 풀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인데.. 결국 답을 알고자 한다면 출제자를 찾아가야겠죠. 궁극적으로 모든 정답은 나 자신에게 있음을 항상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글을 올리고 읽으며 무엇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인간으로서, 때론 웃고 눈물 흘릴줄 알고 남을 사랑하기도 저주하기도 하며 누구보다도 이기적이지만 나는 너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너를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기에 나를 위하는 것도 틀림없이 너를 위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나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건없는 감사를 전합니다. 그대들이 있기에 분노하기도 하지만 행복할 줄도 아는 저입니다. 저에게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나와 이 세계 그리고 그 둘이 만나서 이루는 모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수준에서는 한 번에 모든 말들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여러번을 돌려 보고 지인들과 토론하다가 어느순간 축사에 들어있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몸에 소름이 오면서 왜 멋진 연설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먼 미래의 낯선 나는 타인이다. 자신에게 친절하길 ..... 너무 멋진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07년도 여름에 졸업한 수학자 허준이입니다.
우리가 팔십 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삼만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삼 분의 일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삼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고 있습니다. 마무리 짓고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졸업식이 그런 날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하루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 중 하나가 졸업 축사가 아닌가 합니다.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기막히게 정렬돼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교묘한 자기 자랑을 듣고 말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겁이 나서, 아니면 충실하게 지내지 못한 대학생활이 부끄러워 십오 년 전 이 자리에 오지 못했습니다만, 여러분은 축하받을 만한 일을 축하받기 위해 이를 무릅쓰고 이곳에 왔습니다.
졸업식 축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십몇 년 후의 내가 되어 자신에게 해줄 축사를 미리 떠올려 보는 것도, 그 사람에게 듣고 싶은 축사를 지금 떠올려 보는 것도 가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연하게 떠오르는 말은 없습니다. 지난 몇천 일, 혹은 다가올 몇천 일간의 온갖 기대와 실망, 친절과 부조리, 행운과 불행, 그새 무섭도록 반복적인 일상의 세부 사항은 말하기에도, 듣기에도 힘들거니와 격려와 축하라는 본래의 목적에도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합니다.
제 대학생활은 잘 포장해서 이야기해도 길 잃음의 연속이었습니다. 똑똑하면서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 한 주위 수많은 친구를 보면서 나 같은 사람은 뭘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잘 쉬고 돌아오라던 어느 은사님의 말씀이, 듬성듬성해진 성적표 위에서 아직도 저를 쳐다보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정도의 차이와 방향의 다름이 있을지언정 지난 몇 년간 본질적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진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 봤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오래전의 제가 졸업식에 왔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고민했습니다만 생각을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그가 경험하게 될 날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가슴 먹먹하게 부럽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선물할 어떤 축사를 떠올리셨을지 궁금합니다.
수학은 무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합니다. 수학자들 주요 업무가 그중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 것인데,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능한 여러 가지 약속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는지가 그 가치의 잣대가 됩니다. 오늘같이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들뜬 마음에 모든 시도가 소중해 보입니다. 타인을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래 준비한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대박!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헐 감사해요 ~~~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말 한 번 멋있게 하신다.. 지적인 단어들의 향연이지만 오만해 보이지 않고 그 메세지가 분명하다. 아 정말 이런 글을 한국어로 온전히 곱씹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진짜 권위없는 직언이라 와닿음
정말 인생을 총 망라한 연설이네요.
눈물은 왜 나는걸까요….
이 댓글 또한 문장이 좋네요 😊
정말요
한국어로 온전히 곱씹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합니다
열 번은 본 것 같다.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타인으로 동시에 그들도 자신으로 여기라는 말이 몇 번을 곱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영화 컨택트가 생각이 났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는 남편, 죽게 되는 딸. 결론을 알고서도 살아가는 인생.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는 타인이니까!
나를 하나의 온전한 자신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나를 정의하는 것들.. 이름, 위치, 그리고 졸업식과 같은 얼기설기한 이벤트..
그 타인들을 위해서 지금 잘 살아야겠다.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시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감히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자면 교수님의 축사는 굉장히 수학적입니다! 제가 수학전공은 아니지만 말씀하셨듯이 수학은 모순이 없는 한 자유로운 표현을 허용합니다. 이것이 축사의 형식과 실질적 메시지에 모두 적용이 됩니다. 축사의 메시지는 '모순이 없는 한 여러분들이 자유롭게 삶을 탐구하며 살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삶이라도 좋습니다.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 생각하실텐데 이 축사의 독창성과 백미는 그 형식에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정의에 따르면 여러분이 자유롭게 살아도 되지만 거기에 모순이 있어선 안되겠죠. 이런 모순들을 압축적으로 제거해 나가기 시작하십니다. 이 모순들이 대개 무비판적으로 퍼진 사회적통념들입니다. 이 축사을 듣고 어떤 분들은 '구체적인 메시지가 없다'고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라'라고 하면 우연과 의지와 기질의 기막힌 정렬로 대성공한 사람의 자기자랑이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모순이 되므로 제거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말해주면 어떻나? 그것은 구체화한 마음은 부적절하거나 초라하므로 하지 않습니다. 이부분은 수학적으로는 모순은 아닐지언정 아름답지 않은 구조일 겁니다. 그렇다면 졸업식 축사에서 흔히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도전하라...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같은 말들은 어떨까요? 멀쩡해보이는 명제들도 그 전제를 파고들면 모순이나 아름답지 않음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그게 수학자들이 맨날 하는 일일겁니다. 일단 그 명제들은 '사회적 유용성'을 전제로 하는 말들입니다. 그리고 그 전제의 전제에는 '제로섬 상대평가'라는 퉁명스러움이 있죠. 소수의 승리자만을 필연적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 '사회적으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모순의 냄새가 짙게 나죠. 사회적으로 유용한 명제같지만 실상은 소수만이 좋은 명제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초점은 '나는 어떻게 살까?'가 되어야 힐것이라고 합니다. 이 명제가 나는 '무엇을 할까'가 아님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취업준비, 결혼준비...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할 준비'는 모두 '어떻게 살까' 가 아니라 '무엇을 하면서 살까'의 문제들입니다. 이 '무엇을 하면서 살까'라는 명제에 천착하면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들은 '어떻게 살까'가 중심이 된다면 나타날 수 없는 '달콤함'들입니다. 논리적이죠? 또한 여기에 이어서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무례와 혐오와...달콤함'들의 어떤 부분이 의미의 폭력이고 어떤 부분이 무의미의 폭력인지 살펴보세요.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역시 '어떻게 살까' 명제에 해당하는 일일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통념적으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면 미래의 나는 어떠어떠하게 되어있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온전히'를 '열심히'라고만 축소해서 받아들인 이해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님이 밝힌 견해는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주고 있다'라는 겁니다. 전제를 파볼까요? 교수님이 여기에 던진 의문들은 상당합니다. '과연 시간은 연속적으로 흐르는가? 아니라면 자아 또한 단일하며 연속적인가?'같은 전제에 대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들러붙는 부속적 명제들은 '그렇다면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는가?' 까지도 가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졸업식 축사에서는 'conneting the dots'라고 했죠. 그 전제는 '시간은 연속적으로 흐르며 자아는 단일하고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쪽이죠. 저는 스티브 잡스의 축사를 처음에 들었을때는 굉장히 매료되었지만 요 몇년새 그 전제를 이루는 명제들에 불편함을 느껴왔습니다. 그 통념적 전제들에 도전하는 과학자나 철학자들의 수도 상당합니다. 만약에 허준이 교수의 주장처럼 시간이 연속적으로 흐르지 않고 우리의 자아도 단일하지 않다면? 타인을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생기죠. 그런데 이런 말은 아주 황당하게 들리죠. 왜냐하면 우리의 직관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비논리적 직관을 이겨내고 무모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 현재 우리의 지식들입니다. 전자가 여기와 저기에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니 직관적으로는 얼마나 황당합니까? 그러나 그러한 모델링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핸드폰으로 답글도 달고 합니다. 그런 무모순성의 검토를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한도 안에서는 여러분은 자유롭게 여러분의 삶의 구조의 아름다움을 추구해보시죠. 자기자신을 절대적인 그 무엇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비판적으로 퍼진 모순을 압축적으로 제거해 나간다는 해석이 와닿았습니다 통찰력이 부럽습니다
댓글 정말 멋지네요
글의 구조가 좋아서 내용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좀 더 곱씹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찰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덧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롭게 읽고 정리함에 도움이 됩니다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가장 철학적이고 시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담백하고 진심이 담긴 명문을 접하게 된 듯 하여 기쁘네요. 비단 서울대 졸업생들만이 아닌 하루의 일상에 지쳐 멍하니 모니터앞에 앉아 유튜브를 보고있는 직장인에게도 너무나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않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게 되길."
너무나도 마음을 울리는 말씀입니다…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루하루 아쉬움 없도록 하야겠네요
저는 이 부분이 딜런 토머스의 시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처럼 들렸답니다… 너무 좋아서 노트에 적게 되네요…
삶을 고스란히 담은 원두를 분쇄해 핸드드립으로 정성껏 내린 커피같은 느낌. 깊이 퍼진다
사실 허준이 교수님은 고등학생 때 시인이 되려고 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수학자/물리학자는 아님
풍파를 겪어가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 가장 와닿는 축사의 말 중 일부분이었네요. 울림이 있는 축사네요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정말 격려와 감동을 받아 어딘가에 새겨보고 싶네요.
당신 중국인이야?
@@kokekuka24 근데 왜 당신이라 하시죠?
@@jiangxinli282 내 맘이야 이자식아
@@kokekuka24 ㅋㅋㅋ 그래 그러세요
Jiangxin Li 님 제가 사과드릴게요. 한국인입장에서도 눈쌀 찌푸려지는 댓글에 사과하고 싶네요.
시인이 꿈이었다더니 졸업축사도 작품으로 만들어버린 당신은 대체...
들어본 축사 중에서 가장 다정한 축사였어요. 앞에 앉아있는 졸업생들의 미래가 아니라 축사를 듣고있는 누군가의 실존적 삶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건 아마 우리의 눈 앞에 보이는 현재, 희뿌옇게 보일듯 말듯 한 미래, 흔적만이 조금 남아있을 과거.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오롯이 혼자서 겪어야 할 한 사람에 대한 위로겠지요. 섬세하고 다정한 단어 배열에 감사드립니다.
이건 축사가 아니라 인생 조언급...
서울대는 커녕 인서울도 못해봤는데
주기적으로 들으러 옵니다..
뭔가 위로도 되고 힘도나고 너무 좋아요..
삶을 온전히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상실의 아픔을 느껴보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이 인생은 오로지 나의 것 임을 깨닫지 못했다면, 어떠한 명문장을 보더라도 아무 감흥이 없겠지요. 그래서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는 그 사람이 부대끼는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관통하고 뚫고 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허준이 교수의 축사를 보며 감명 받은 당신과 여러분들, 일상의 챗바퀴를 부지런히 굴리며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을, 나를, 소중한 추억들을, 타인을, 다른 곳과 다른 시간에서 태어난 여러 "나"들을 사랑하고 느끼시며 살아가시길.
댓글들이 전부 숨은 고수들이 참다가 나와서 한 마디씩 던지고 들어가는 느낌이네요..
이 댓글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허준이 교수님의 말씀을 한 문단으로 요약해주셔서.
그리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축사뿐 아니라 댓글들도 너무 감동이네요 ㅠㅠ 마음이 찡해지는 깊은 통찰의 글 감사합니다.
댓글 중 가장 인상적이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이 부분이 특히 벼락 맞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벼락은 뒷통수 세게 쳤던 삶보다 더욱 반갑고 상냥하고 다정합니다. 그리고 힘이 되네요.
저와 같은생각이시네요
가장 핵심되는 부분입니다. 사회의 부조리의 유혹 특히 내가 내 생의 주인이 되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일침입니다.
울림이 컸던 부분을 표현해 주시니 감사하고 반갑네요^^
사랑 후회없이,,
벼락!!!!! 떠올리고 싶었던 그단어!!!! 감사합니다
이정도로 다음에 나올 문장이 예측이 안되는 연설은 처음 들어봤다...신선하고 충격적이네
??? : 만일 자녀분이 인문학이나 철학을 전공했다면 앞으로 반년동안 자녀분이 벌어올 돈보다 졸업장에 액자를 씌우는 돈이 더 클겁니다!
@@youtoo_metoo ???: 만약 자녀분이 철학을 전공 하셨다면 그가 취업할 곳은 고대 그리스가 유일합니다!
진짜 예측 절대안되긴하네..
한국어로 이정도가 가능했나
언어를 완전히 분해하고 다시 바닥부터 재조립해서 의도와 가장 가까운 문장을 만드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말씀 그리고 축사 영상 공유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대학수학을 공부해보면 그게 수학임을 느낍니다. 저도 어렴풋이.. 감으로만 느끼는 거지만, 평생을 수학에 매진한 허준이 교수님이라면 훨씬 상위의 단계에서 그 언어의 배열과 구조를 내려다보고 계실것 같네요.
수학만 잘하는줄 알았는데ㅋㅋ 문학 감성까지...그냥 멋있다라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ㅋㅋ 축사 한 구절구절마다 그가 겪어온 모든 순간들에 맺힌 여러 결실들이 느껴져서 참 감동입니다.
그는 시인이니까
@@shouldves7030 이러네 ㅋㅋㅋㅋ
@@shouldves7030 책좀 읽으라니깐
@@shouldves7030 한국에서 초중고대학교까지 나오신 분인데 뭔ㅋㅋㅋㅋㅋㅋㅋㅋ
@@shouldves7030 저건 번역투가 아님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 중 하나가 졸업 축사가 아닌가 합니다.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기막히게 정렬돼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교묘하거나 진부한 자기 자랑을 듣고 말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굉장하다
난민노래~
너무 공감
적어도 이 축사는 아니야.
진심 훌륭하다.
허준이는 본인 졸업식에는 안 갔다는건가요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 속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직장인 한명 위로 받고 갑니다.. 지금 같이 살면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는 너무 아쉬움이 많을 것 같아요
응원하겠습니다
수학자라서 그런지 붕 뜨는 얘기, 뜬 구름 잡는 얘기 없이 전달이 명료하면서 시적인 표현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내 느낌은 잘 쓰여진 산문시를 들은 것 같네...
지식수준과 인격에 성숙함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한 개체만을 보고 일반화하는 오류에 빠질 것 같다.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통찰이 나의 시각과 너무나도 다름이 느껴진다. 언젠가 모순없이 인간의 삶이 정의될 수 있다면 적어도 한줄은 이 축사에서 발췌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굴수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소름끼친다
마흔두살. 제가 살며 보고 들어온 어떠한 연설 혹은 축사중 가장 아름답고 강렬합니다.
지쳐버린 타인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이 말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넘어 사랑을 느낄 수 있음.
진짜 겸손이 묻어난다 이 사람이 훌륭한 이유는 필즈상 때문이 아닌듯
누구보다 차갑고 이성적인 머리로 생각과 통찰을 거듭한 끝에 나온 따뜻한 결론..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얼마나 무겁고 깊은지, 얼마나 고귀한 말인지. 같은 고민을 해 본 사람이라면 분명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축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네요
정말이지 명문의 연속이네요. 그 유명하다는 여느 졸업축하 연사에서도 감명받지 못했는데 여기서 구구절절 감동하고 갑니다. 삶에 치여 지치고 힘들 때 간혹 보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들때 가끔 보러 옵니다. 참 좋은 말들이라서.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같은 언어를 쓰는 연사이기에 이만한 감명을 받을 수 있다 생각해요. 스티브잡스 연설 그렇게 유명해도 잘 안와닿았는데, 이건 정말 가슴깊이 남는 영상이네요.
자신에게 친절하길~~
서울대생들이 가장 못하는 게 이게 아닐까 싶은데
힘이 되는 말씀.
너무나 수학적인, 과학적인, 논리적인 문장이 이토록 문학적인 울림이 큰 문장일줄이야... 오랜만에 명문을 만납니다. 감사
81년생입니다.20대는 힙합을 했었고, 30대는 고3 수학 학원 강사 생활을 했었습니다.당연히 힙합도 재밌었고, 학원 강사 생활 때도 수학이 재밌었어요😆40대 초반인 지금은 미국에 이민 온지 3년 됐고, 옷가게 하나 하며 살고 있어요.그러다 얼마전부터 AI에 관심이 생겨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번에 다시 대학에 수학 +컴공 복수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미국은 8월에 개강)
사실 옷가게도 자리잡아서 경제적으로 문제는 없었으나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하게 되더군요🤔그냥 이렇게 장사 몇년만 더하다가 50되면 은퇴하고 그럼 나름의 괜찮은 인생일까?했지만 저는 아니더라구요😆
이 시기에 허준이님의 연설을 듣게 된 것 또한 수학적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우연이지만 저에게는 필연으로 다가오네요.
사실 지금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칸토어의 "수학의 본질은 그 자유로움에 있다"였습니다.수학을 공부하면서 정말 아름답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 자유로움을 느낄 때였고, 인생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하지만 이제는 바꿔야겠네요.
"모순이 없는 한, 자유롭게 본인의 인생을 탐구하라"
허준이님의 말씀은 수학에서 인생으로의 확장을 보여주네요.하지만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에 의해 참인데도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고, 어느 완벽한 공리계의 무모순성은 같은 체계 안에서는 증명할 수 없죠.🙄
그래서 저는 인생에 있어서의 참을 판단하는 주체는 "나"로 정하고, 제 인생의 무모순성 또한 판단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즉, 제가 선택하고, 모순됨이 없다고 말하는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어떠한 삶이라도 괜찮다라고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도 허준이님처럼 이제 인생의 절반을 넘어왔는데 앞으로의 절반도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다른 분들도 자신에게, 타인에게 친절하시길🙂
멋진 분.
👏👏
너무 좋은 이야기예요 감사합니다 :)
많이 배워갑니다 선생님
@@thm1583 그리 얘기해주시는 님이 더 멋진 분이시네요👍
뭐야 도대체 왜 눈물이 나지..?
핸드폰 클릭 몇 번으로 이런 퀄리티의 축사를 보고, 같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게 새삼 너무 행복합니다. 저의 인생을 철학적으로 고찰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친절함을 다들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부조리에 굴복하지 않고 온전히 소중한 하루를 경험하길 빕니다. 그 모든 순간이 나였음을 알고 오늘도 감사합니다.
와.... 그랬구나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이 이런 아름다운 글을 쓰면 이게..... 이해가 안가면서도 그럴수있겠다 싶네. 새삼 수학과 물리학이 너무 멋지다...
내가 여태껏 들었던 축사 중에 가장 우아하고 친절하고 아름다운 축사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을 추앙합니다.
내가 대학교를 졸업하던 시점을 돌이켜보면 이런 축사를 듣고도 맘에 큰 울림이 없었을 수 있다. 허준이 교수가 말하는 지겹도록 반복적이고 권태로우며 세속적인 삶의 순간들을 아직은 경험해보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상이 너무나 귀하다. 삶의 모든 단계에 있는 이들이 각자의 생각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길
지나고 보아야 이해가 가는 것들이 가장 아쉬운 것 같습니다
공감 동감
마지막줄 아름답네요
그렇게 모두가 서로의 삶의 단계를 이해해주며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네요
좋은말
❤
다른 유명한 졸업식 축사들은 그 당시 들었을 때는 옳은 말로 들렸지만 다른 때의 나에게는 폭력적인 말이 되기를 반복합니다. 허준이 교수님의 축사는 그 어느 때의 제가 들어도 모순이 없는 아름다운 축사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생각이 날 것 같네요.
똑똑한 사람이라 그런지 감동을 주는 것도 담담하게 진실되게 솔직하게 내뱉는다 멋지다 가식도 없고...수학자란 멋지구나
와,,,수학자인데 이렇게나 철학적이고 시적으로 말을 완벽하게 잘 할 수 있다니…수학이 철학을 이해하기위한 도구이기 때문인걸까…진심으로 감동받고갑니다.. 연설의 내용이 아니라 생각하시고 표현하시는 방법에 감동받은건 거의 처음입니다…두고두고 꺼내볼 멋진연설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학과 철학 모두 논리의 정점이기 때문 아닐까요 ㅎㅎ
수학과 철학은 같은 뿌리
원래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이 철학능력이 우수함
@@아란상향점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이 잘하는게 아니라 원래 같이 탐구를 했었던겁니다
영국이나 옥스퍼드에서는 수학을 문과라 하는데?
조장된 감성이나 미사여구 하나 없이 이렇게나 성숙하고 단정하고 진심어린 축사를 하시는군요. 허준이 교수님 젊은 세대에게 나이를 먹어가며 곱씹어 볼수록 울림이 남을 축사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에게서 진실된 힘이 느껴집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어려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들보다 이 연설이 훨씬 후배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아끼고 안타까워하며 응원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연설 감사합니다.
김난도ㅋㅋㄱ책한권 잘못내서 여전히 고통받네ㅋㅋㅋ
요약하자면
1.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이어주는 현재의 내가 중요하다
.2. 보통 졸업식에 와서 축하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듣다보면 기분이 더러워지는데, 기분이 더러워 질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너희들이 이 자리에 나왔다. 대단하다. 너희들.
3. 일반적인 졸업식 축사에 담겨진 격려와 축하의 내용은 빈껍데기일 가능성이 크다.
4. 나의 대학생활은 좌절과 불투명의 연속이었고 졸업하고도 비슷했다. 힘들었고 힘들고 힘들 것이다. 너희들도 비슷할거다.
5. 세상에서 말하는 여러 좋은 가치들이 사회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하지만, 개인에게는 큰 의미없다. 세상살이 힘들어 질 때 다른 사람이 너를 힘들게 하고, 자신 스스로도 자책할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어라.
6. 나의 미래는 오늘 하루하루가 결정한다. 세상이 정해준 기준에 네 생각을 맡기지 말고, 네 생각대로 세상과 맞서서 살아라. 미래에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7. 졸업식 이후 내가 살아온 삶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대견하기도 하다.
8. 수학에서는 논리에 모순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이를 기반으로 가장 아름다운 구조(식, 명제 정도)를 만들어 내는 것을 최고로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실패하더라도- 모든 시도는 소중하다. 미래의 나를 잘 받아드려라. 최고의 결과를 내지 못하는 자신 일지라도, 친절하게 대하고 받아들이자.
대략 이 정도의 말씀이 아니었을까.. 표현력과 의미가 너무나 아름다운 졸업식 축사입니다,
That's clearly sentence!
정리해주셔서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저도 해야하는 것들이나 내 욕심들 때문에 스스로를 모질게 대했는데, 결과를 떠나서 모든 시도는 소중하고, 그런 내게 조금은 친절히 대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잊지말아야겠어요^^
알기쉽게 풀어서 설명해준
당신도 대단합니다~^^
👍
04:00 취업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그럴듯한 병원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 나이 38살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답이 있네요.
이게 무슨 말인가요? 꿈을 쫓으란건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라는건지 모르겠네요
세상속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는 가치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뜻으로 전 이해했습니다.
답을 제시하진 않았다고 봅니다. 다만 현실에도 매몰되지 말고 그렇다고 축사의 다른 부분을 들으면 꿈을 좇으라는 단순한 말도 아닙니다. 감탄스러운 균형감각과 수학적 아름다움을 봅니다.
@@잠시사용-t9v 내가 모르겠다고 남들이 정의해주는 대로 살기 보다는 이 이야기를 듣고 본인이 고민하고 답을 내리기 위해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인생의 마지막에서 되돌아보았을때 가치있고 아쉬움 없길 바란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잠시사용-t9v 제가 볼때는 남이 정한 사회적 기준들 즉, 학벌, 외모, 돈, 명예같은 것에 매몰되어 질질 끌려다니듯 살지말고 본인의 의지대로 이 세상을 살라는 말 같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의 독촉이나 압력 세상의 부조리나 폭력도 계속 목도하겠지요.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라는 겁니다. 내 인생을 주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지 말고 나를 위해 살라는 것이죠. 이렇게 하나하나 불필요한 것을 소거해가며 사는 삶이 모순이 없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 같네요.
사회가 요구한 삶이 아니라 내 삶을 살았기 때문에 내 안에 충돌하는 가치관적 분열이나 고통도 없을 것이며 이것이 곧 온전한 나로 귀결된다는 그런 말씀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와.. 이런 글을 보고 수려하다는 표현을 쓰는것같습니다. 생각이 굉장히 심플한테 아름답네요.
역사에 남을 축사다
멋진 대물림이 이어질듯...
이분들의 자녀가 또 어떤 기쁜소식을 우리에게 전달해 줄지 은근히 기대가 됨.
눈물이 너무 난다 ..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깊은 구덩이를 어루만지는 느낌이다
깊은 구덩이요?
왜 그럴까요?저도 그래요ㅠㅠ
오늘 하루 온전히 경험하는 하루되시길 빕니다. 축사가 마음을 때리네요
혹자는 현학적이라 비판하고 혹자는 비난할지언정 저에게는 매우 감명 깊은 축사였습니다. 비록 동문은 아니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모순이 없는 한도 내에서는 사람은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자유롭게 정의할 수 있다. 다만 생애 모순의 달콤함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자.
2.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자.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낯선 타자인 미래의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자.
3. 지금 내 앞에 있는 타인을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자신으로 생각한다면 친절히 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과거 혹은 미래의 자신의 입장에서 지금의 자신을 낯선 타자로 경험한다면 친절히 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타인이면서 자신이기도 한 존재들에게 친절을 베풀자. 그 친절을 미래의 존재들에게 잘 전달해 주자.
댓글중 제일 똑똑한 요약이신듯.
뭔가 이해된 내용인데도 이렇게 풀어서 써주시니 더 외닿고 명료하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허준이 교수님이 졸업식에 가지못한 15년전 자신에게 해줄말에 대한 이야기에 저의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저는 10년전 졸업식에 가지못하고 죄인처럼 몰래 졸업장을 가지고 왔던 그때의 제가 생각이 나서 입니다.
허준이 교수님의 말씀처럼 10년전 저에게 해주고 싶은 축사를 생각하자니
그가 경험하게 될 날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가 경험하게 될 새로운 날들이 가슴 먹먹하게 부럽기도 해서 입니다.
다만 한마디 해준다면
그래도 잘버텨줬어 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허준이교수님
ㅜㅜ 덧글 읽고 울었어요. 인생은 왜이리 덧없을까.
@@IIPR-t1w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후의 또 다른 나를 만날때까지 오늘을 잘 살면 뜻있는 인생이 될지도 모르죠
매일을 그저 온전히 느끼고 살면서 먼 미래에 만날 나를 아쉬움 없이 받아주면 될 거예요. 그게 다일지도 모르겠어요. 하루 하루 행복하세요.
저도 댓글보며 눈물이 ㅜㅜ 토닥토닥
@@성교육전문가 감사합니다
몇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는 연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울림이었습니다.
지방대 나온 내가 서울대 졸업 축사도 듣고 ….. 세상 정말 좋아졌다. 개천에서 용나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분명, 성공하기 쉬운 시대이기도 하다. 성공하자, 성공하자, 성공하자. 포기만 하지 말자.
당신도 멋져요
서울대가 뭐 대단한건아닙니다.
@@jeong4401 대한민국 학벌의 끝판왕인데 작성자님은 하버드라도 나오심?
@@이준서-k3z1p 연설처럼 비교의 쾌락에 빠지지 말라는 조언이 아닌가 싶네요?
@@이준서-k3z1p 또또 불편해?
눈물이 나네요. 수학자는 철학자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군요.
듣다가 울컥해서 졸업생도 아닌데 눈물이 났습니다ㅠㅠ 불확실성,고민,선택의 연속인 뭐하나 명확한 것 없는 앞으로의 삶이 그저 고되게 느껴져서 기대도 설렘도 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는데 이 축사를 통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네요. 앞으로 작은 설렘이라도 가슴에 새겨두고 열심히 살아서 부끄럽지 않은 매순간의 ‘오늘’ 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화이팅ㅎㅎ
ㅇㅈㅇㅈ
이거시 서울대인건가! 이해력과 자신만의 습득수준이 엄처나구만!! 혀를 내둘렀습니다...
저만 운게 아니였네요.
나이들어 주책인 줄 알았어요.
"여러분은 자신에게 선물할 어떤 축사를 떠올리셨을지 궁금합니다."
앞서 나간 사람의 진실한 질문이 주는 묵직한 감동
이게 무슨 뜻인가요? 자신에게 친절하라는 말과 같은 뜻인지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상대는 어떤 생각을 할까 존중하는 느낌,
축사를 하는 입장이지만 높이지 않고 대등한 존재로 보고 하는 질문이라 인간적이며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그 동안 본 대학 졸업 축사 중 가장 보편타당하며 사실되고, 아름답고 힘이되는 축사입니다.
와 배운 사람의 표현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네… 나도 다음에 써먹어야지…
15년 전 본인의 학위수여식은 길 잃은 본인의 모습이 부끄러운 탓에 참석하지 않으셨지만, 오늘날 서울대, 아니 한국을 대표하는 수학자가 된 후 후배들을 위해 축사를 준비해주신 허준이 님 존경스럽습니다.
@@romikim4548 뭔소리인가요
@@sundayguk-bab3687 모르는 만큼 안보입니다. 아는만큼 보임. 그간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ㅠ
@@justway2012 Romi kim분이 뭔 댓글 달았던건지 알고 이러시는 겁니까? 아는만큼 누가 보이는지 잘 보이네요.
연설이 아름답다는 말을 처음 느낍니다
누가 본인이 느낀 요약한 글만 봐도 가슴을 울렸는데 이렇게 풀영상으로 보니 너무 감회롭네요 사회와 조직과 타협해가며 제 모서리를 깎는게 설마 내 중심까지 갉아먹고 있나 싶은 허무함과 자괴감 무료함으로 심적으로 힘든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졸업축사로 위로받고 갑니다. 삶 자체가 소중하네요
와 이건 정말 두고두고 봐야겠다. 좋은 축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어느덧 졸업해야 할 나이가 된 대학생인데, 연설 해주시는 거 들으면서 울었어요. 그동안 제 삶에 회의감을 가진 날이 많았는데, 많은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전 50줄 넘어서 듣는데도 눈물이 나네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물음을 던지는 축사가 그냥 철학서 한 권이다.
축사조차 하나의 수학공식처럼 아름답게 표현했네요. 여느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을 가장한 자기자랑과 불편한 말을 최대한 제하고 타인과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삶의 부조리와 경쟁에 휩쓸리지말고 자유로운 삶을 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싶습니다.
눈물이 터져나오네요. 진심이 담긴 진정한 축사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이 축사를 듣는 나이의 본인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씀을 적으신 것 같아요. 길잃음의 연속...누구나 고민이 깊을수록 그 과정을 겪겠지만 용기내서 다시 찾아오라고 손을 잡아주려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저도요
시적으로 함축적이고 정열된 아름다운 연설입니다. 이로 위로와 응원을 받았고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게 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중학교 1학년 소개시간에 나의 꿈은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었던 것이 생각 나게 해주는 감사한 연설입니다.
님도 넘 멋진분이시네요
중학1학년때 이미 사람답게 살고자 하셨다니.. 존경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라....
사람답게~
~답게가 참 어렵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자신을 채근하며
진짜 어른, 참 어른으로 살고자
나름 부단히도 애쓰며 왔는데..
늘 위대한 것들은
단순하고 진실하며 진심이
느껴지죠.
한뼘 더 자라는데 거름이
될만한 훌륭한 연설이더군요.
@@해피한생활-q3y 아이고 아닙니다. 부끄럽네요. 감사합니다.
담백하면서 주제가 분명한 축사에 감동 받습니다. 그 이유를 떠올리니 전반적으로 ① 청중이 누구인지 공감하며 글을 준비한 태도 ②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축사의 구조, 세부적으로는 ① 수학자다운 용어의 사용 ② 자신의 긍정적,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된 생생한 말들, 그리고 축사의 본래 취지를 짚어주며 '자신에게 친절하라'는 감동적인 말을 더한 마무리까지 축사가 아닌 명강의네요.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상적인 졸업식 축사를 하시는 허준이 교수님 존경합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후회없이 맞이하란 말을 들을때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이분이 쓰신 책이(수학 관련 말고요) 있는지 모르겠지만, 소장해두고 한 번씩 읽기만 해도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것 같네요.
담담한 어조로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단어와 문장의 조합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바람까지 생겨요.
영혼에 울림을 주는 메세지 감사합니다.
서울대를 졸업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도 감동을 주는 멋진 축사네요 교수님 멋집니다!
너무 아름다운 축사네요. 군더더기없이..나이들어서 보니 눈물이 납니다. 종종 들어야겠어요. 허무와 나태의 달콤함이 속삭일때마다, 나와 타인에게 친절할 의무를 잊지 않기 위해.
"수학은 무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합니다. 수학자들 주요업무가 그중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것인데 ,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능한 여러가지 약속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는지가 그 가치의 잣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아름다운 구조를 인생으로 보면 지금 나는 어떤 언어를 어떻게 선택 할지 또 어떠한 태도로 살아갈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와 같이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구조를 위해 선택을 하고 나아가는 과정 속에 살아가는 타인에게도 조금은 너그럽고 친절해질수도 있을 것 같네요
너무 따뜻하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너무 친절하지도 너무 무례하지도 않은 너무 희망적이지도 너무 비관적이지도 않은 그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묘사하는 축사같네요
이거보고 뭔데자꾸 눈물이 줄줄나가지구 ㅜㅜ 철없이 우는 애엄마입니다...미래의 나를 잘 맞아주고 싶네요...
세상 너무 좋아졌단 생각이 듭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서울대에 들어가지 못했음에도 이렇게 삶에 좋은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 제 행복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과지만 말도 너무 잘하시는 문과적 능력도 출중한 그런 축사였다
와… 제대로 배운 사람은 정말 말을 잘하는구나… 대학생활 중인데 여러모로 가슴에 깊이 전달되는 말 들이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네요.
배움의 문제가 아님
@@galorenoobs8805 그럼 무슨 문제임?
@@InsertedFreewill 그냥 이분이 특출난거...
삶에 대한 성찰과 고뇌를 거쳐 들려주는
잔잔하지만 아름답고 강한 졸업축사 같습니다.
자신과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시길 저 또한 바라며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축하와 응원을 드립니다.
단어 하나 하나 꾹 꾹 담긴 선배의 조언이자 격려이자 또 안쓰러움이 담겨있는 것 같고 묵직하네요. 좋은 말을 후배들뿐만 아니라 저희들에게도 해주신 것 같습니다. :-D
너무 아름다운 연설입니다.
어차피 삶은 순간의 연속이고, 매순간의 고민이 미래의 나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 미래의 나를 매순간 바라보며 똑바로 걷던 것이 그의 인생이었나봅니다.
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들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매일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 축사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정말 감탄밖에 안 나오는군요
1. 단어의 사용이 너무 시의적절하고 위화감은 없지만 새로움을 줍니다
2. 긴 문장과 서로 다른 주제들을 나열하는듯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물 흐르듯이 축사라는 목적에 귀결하네요
3. 이런 고오급 회화를 함에도 소탈함이 보인다는게 경이롭습니다
저는 수학은 잘 모릅니다만 이 분이 필즈상을 탈만한 인재가 맞다는건 확신할 수 있겠네요
졸업한지 10년이 지났는데, 교수형님의 축사를 듣고 울컥했습니다. 사회인인 저에게도 울림을 주는 축사였습니다. 내가 보낸 오늘이 내가 살아온 14000일 중 어떤 날이 될지 하루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좋은 축사 감사합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감격스러운 통찰력으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되기를 ..
제일 담백하게와닿습니다.
대학교 졸업한지는 한참되었는데 참 눈물나는 축사입니다.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강한 응원과 감동을 주시네요. 젊으신 분이 인생을 다 아시는 듯한 느낌이 나요.
자신에게 친절하길..스스로에게 혹독한 시절을 겪고 성공한 선배의 조언으로 뜻깊게 느껴짐. 허준이교수님 리스펙!
4:32 울어버렸네요.. 하루하루가 지나 먼 미래의 만날 낯선 나의 모습이 아쉬움 없이 만날 수 있도록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용기가 되어 감동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명한 축사는 다 들어봤지만 이렇게 큰 울림을 받은 축사는 처음이다.
교수님의 축사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의 진심은 전해졌음
좋은 연설 , 좋은 글들을 보며 감동받는 나, 그리고 역시 여기에도 나와 똑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네요.
그래서 저도 아무런 글이라도 써보고 싶어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삶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
저는 지금 개강을 하루 앞둔 대학생이에요
지금까지의 일들이 마냥 행복하지만도, 그리 절망적인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저지만, 남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앞으로의 나날들이 설레기는 하지만 솔직히 아직 가슴속에 그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어리고, 무지하고, 생각이 짧으며, 변덕이 많고, 용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저는 또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타인을 돕고, 가르침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은 저에게 너무 풀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인데.. 결국 답을 알고자 한다면 출제자를 찾아가야겠죠. 궁극적으로 모든 정답은 나 자신에게 있음을 항상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글을 올리고 읽으며 무엇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인간으로서, 때론 웃고 눈물 흘릴줄 알고 남을 사랑하기도 저주하기도 하며 누구보다도 이기적이지만 나는 너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너를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기에 나를 위하는 것도 틀림없이 너를 위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나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건없는 감사를 전합니다.
그대들이 있기에 분노하기도 하지만 행복할 줄도 아는 저입니다.
저에게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나와 이 세계 그리고 그 둘이 만나서 이루는 모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의 막연한 나인 낯선 나를 만나기 위한 여러 날들이 이리저리 돌고 돌아도 결국 그러한 ’점‘들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직선/최적의 경로인 것이라 이야기하고있네요. 허준이 교수님의 조합론에 빗대어 축사를 하신것같아 더 곱씹어 보게 됩니다.
하루하루 온전히 경험하길
그끝에서 오래 기다리고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게 되길 바랍니다
멋지다. 40대가 듣기에..너무나 훌륭한 축사이다
자막으로 보지 않고 들었으면 문어체가 다소 섞여 어려웠을 것 같아요^^; 철학자 같으시네요. 마음이 웅장해지는 축사들과는 다르게 정말 몇년 선배가 건네는 것 같은 현실적인 조언과 차분한 응원에 찡해집니다.
'허무의 달콤함에 빠지지 ~ '이라는 말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신문에서 읽고 영상으로 보니 더 맘에 와 닿습니다. 자신에게 친절하라 는 말도요..... 요즘 내가 나태해 진건지? 뭐가 달라진건지 헷갈렸거든요... 축사를 통해 스스로를 진단해 봅니다.
축사가 훌륭합니다. 띠동갑 어린 분인데도 감동받으며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솔직한 일상 언어인 듯하지만 울림은 묵직합니다. 직관과 시간성, 우연과 인과, 타인과 가능성을 얘기해주셔서 메시지가 꽉 찬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이토록 이성적인 메세지에 극도로 감성적인 깨달음이 찾아와 울어버렸네요. 내가 왜 우냐.. 이러면서. 좋은 메세지 감사합니다.
제 수준에서는 한 번에 모든 말들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여러번을 돌려 보고 지인들과 토론하다가
어느순간 축사에 들어있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몸에 소름이 오면서
왜 멋진 연설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먼 미래의 낯선 나는 타인이다. 자신에게 친절하길 .....
너무 멋진 말입니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서 먼 미래의 낯선 나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으먄 좋겠다 이런 뜻으로 이해가 되는데 맞나요 ㅠ
근래들어 가장 마음에 와닿는 연설이네요. 삶의 여러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지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런 고민이 '자신에게 친절하세요.'라는 가장 따뜻한 문구로 마무리되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힐링' 되는 명연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 한 문장의 상투적인 표현없이 글을 쓰고 말을 한다는게 놀랍습니다.
그만큼 긴 시간 축적해온 경험으로 이번 축사를 준비하셨던 것이겠죠.
이런 어른이 있기에 젊은이들이 아직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준 높은 축사 감사합니다 상당히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군요
이 분 소시적에 시인지망생이셨던 문학청년이셨습니다. 그러니 이런 깊이있고 울림있는 글이 나올 수 있는 거지요. 좋은 축사 감사합니다.
아.. 어쩐지 수학자가 왜케 글을 잘쓰셨는지 아리송했네요
감동했어요. 사회적인 성공의 통념과 굴레에서 벗어나 결국 인생에서 자신에게 친절하고 이를 먼미래의 우리에게 전파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