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 전공 엄마가 생후 8개월 아기와 대화하는 방법|원시대화(protoconversation)|엄마 행동 따라해 보기

안녕하세요.
너의 의미입니다 :)
수호의 컨디션 난조로 업로드가 또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이번 영상은 생후 8개월의 대화를 담아 보았습니다.
아기들은 태어난 지 1년이 다 되어 갈 즈음부터 한 단어씩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는 아기가 생후 9-12개월 경에 자신이 속한 사회적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 굉장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 생후 9-12개월경 인간 유아는 자신이 속한 사회적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 어떤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났음을 시사하는 많은 새로운 행위들에 참여하기 시작한다(Tomasello 2011:36).
** 해당 책에서는 ‘사회적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으로도 설명하고 있음.
그런데 아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기 전에는
호흡이나 제스처, 표정, 비분절적 소리 등을 통하여 성인과 의사소통을 하기도 하며, 몸의 움직임을 일부 모방하기도 합니다(Tomasello 2011:35).
** 이러한 방식의 대화를 원시 대화(protoconversation)이라 함.
**비분절적 소리란, 말과 달리 분절되지 않는 소리로서 높고 낮은 소리, 길고 짧은 소리, 크고 작은 소리를 예시로 생각해 볼 수 있음.
** 영아기에는 언어적 수단을 사용하기에 아직 미숙하므로 자신의 의도 및 목적을 표현하기 위해 비언어적 수단인 몸짓이나 발성에 의존하여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이윤선·김명순 2013).
** 생후 8-10개월 무렵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시도하기 시작하고, 10개월 이후 상대방의 의사 표현에 대하여 의사소통적으로 반응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어머니와 양방향적 상호작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김의향·김명순 2006; Masur & Olson 2008).
수호도 생후 8개월이 되면서 이러한 특징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이 시기에 수호와 ‘따라하기’ 놀이를 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하필 ‘따라하기’였냐면요,
아기가 말을 배우기 위해서는
1.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고(예. ‘엄마가 의자를 두 번 치는 걸 보니, 엄마는 내가 자리에 앉도록 의도하고 있구나’)
2. 비슷한 상황에서 역할을 바꾸어 모방하기(예. ‘엄마가 내 옆에 앉도록 손을 아래로 두 번 흔들거나 바닥을 쳐야겠구나’)라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러한 과정은 ‘따라하기’가 잘 연습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따라하기’는 엄마와 대화하면서 엄마의 행동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며,
아기가 몸짓을 통해 보이는 의사소통적 반응은 이후 언어적 대화를 주고받는 기술의 기초가 됩니다(최현희·김명순 2019:137),
** 어머니의 몸짓은 성인과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영아와의 상호작용에서 얼굴 표정을 과장하고 몸짓을 더 많이 사용하는 등 다른 양상을 띠며(Bekken, 1989; O’Neill, Bard, Linnell& Fluck, 2005), 어머니의 다양한 몸짓은 영아의 비언어적, 언어적 발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되어 왔다(Iverson 등 1999, Talbott, Nelson&Tager-Flusberg, 2015).
**최현희·김명순(2019)에서는 엄마의 몸짓에 대해 아기가 몸짓으로 반응하는 횟수가 빈번할수록, 즉 아기가 몸짓으로 더 잘 반응할수록 이해어휘가 높으며, 이러한 결과는 언어습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동주의’와 관련이 깊다고 함.
(공동주의에 대해서는 9개월 영상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이해어휘: 아기가 이해하고 있는 어휘 (↔표현어휘: 아기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
저는 수호가 생후 8개월 시기에 엄마의 행동을 따라해 보면서, 말을 배우는 단계에서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고 싶었어요.
수호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언어습득의 과정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그럼 생후 8개월 영상 보여 드릴게요!
[참고 문헌]
김의향·김명순(2006). “ 7~24개월 영아의 의사소통적 몸짓과 어휘 습득간의 관계.” ｢아동학회지｣(한국아동학회). 217-234면.
최현희·김명순(2019). “어머니 언어 및 몸짓에 대한 영아의 소통적 반응과 어휘력 간의 관계.” ｢열린부모교육연구｣(열린부모교육학회) 11-1. 135-156면.
Masur, E. F., & Olson, J. (2008). “Mothers’ and infants’ responses to their partners’
spontaneous action and vocal/verbal imitation.” Infant Behavior and Development.
31-4. pp.704-715.
Talbott, M. R., Nelson, C. A., & Tager-Flusberg, H. (2015). “Maternal gesture use and language development in infant siblings of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45-1. pp.4-14.
Tomasello, M.(2011). ｢언어의 구축: : 언어 습득의 용법 기반 이론(김창구 역)｣. 서울: 한국문화사.
Song : Sunha Lee - Funny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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