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보다는 사파리, 다분히 '제국'적인 특징을 가진 럭셔리라고 느껴지네요. 깊이를 알 수 없는 험지를 개척하는 궂은 일을 한다기보다 통제된 시공간을 관조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차량의 영감을 얻었다던 디펜더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바디-온-프레임 차량도 경험해보지 못해본 이 분야 이방인으로써의 시선에서는 'conqueror'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것 같습니다. (써놓고 보니 너무 거창하네요^^;). 아무튼 머리 속에서 구상한 것을 계획대로 마련할 수 있도록 다 해줄 것 같은 차량 구성은 '도구' 라고 표현해주신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번 오프로드 영상 시리즈들은 간접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 사견으로, 앞으로의 럭셔리 차는 저런 아날로그적인 맛이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 쏘스타인 베블런이 든 예시가 "다들 촛불을 켜서 식사를 할 때 전기 설비와 전구가 발명되니 부자들은 전구를 켜서 식사를 했다. 그러다 전구가 대중화되니 부자들은 다시 촛불을 켰다"입니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다들 주행 감각과 거동이 깔끔해지고 전동화 덕에 빠르고 정숙한 주행 질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럭셔리까지는 못 가더라도 독일 프리미엄 3사들만 해도 "어디 감히 날개 엠블럼 단 현대 따위(그들의 마음으로 제네시스를 바라보면 이럴 수도 있을 겁니다)가 우리보다 더 빠르고 정숙하고 첨단 기술을 담은 차를 만들었단 말인가, 정말 말세로다"라고 느낄 겁니다. 럭셔리 소비자들인 부자들도 1억원 한도 내의 차를 통해서 빠르고 깔끔한 주행 감각을 쉽게 가지게 되는 세상에서, 그런 특성이 강한 차를 탄다는 것을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중산층 정도만 되어도 누릴 수 있는 걸 "특권"이라고 부를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앞으로 럭셔리를 주제로 삼는 자동차 회사와 차량은 그런 첨단과는 다른 고풍스러움과 아날로그(진짜 아날로그는 아니더라도 그 느낌)를 통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첨단 자동차들과 자신들을 구분 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자들도 모두가 디지털을 찾을 때 아날로그를 찾을 겁니다. 모두가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땐 디지털 카메라가 고가의 사치품이었지만, 지금은 필름 넣는 라이카 M-바디 모델들이 8백만원대 후반이고, 하셀블라드는 쏘나타 1대 값인 걸 생각하면 자동차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는 게 저만의 생각입니다ㅎㅎㅎ
좋은 말씀이세요. 차별화라는 것 자체가 럭셔리의 일면이거든요. 그러니까 대중과 차별되는 선택 자체가 럭셔리인 것입니다. 디지털 홍수 속에서는 아날로그가 차별화이고, 소프트웨어 주도 엔지니어링에서는 하드웨어에 기반한 물성 엔지니어링이 차별화일 것입니다. 저는 이 물리적 감각에서 오는 쾌감을 이번그레나디어에서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G580은 조금 쉬운 럭셔리, 그레나디어는 덕질같은 럭셔리라고 느꼈나 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역시 고수답게 그레나디어 최고의 시승기였습니다. 과거 지바겐과 디펜더가 돈(?)을 쫓아 변질이 된 것에 대해 허전함과 배신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겐 최고의 차량이라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그런 이들이 얼마나 있을 것이고, 국내에서는 몇 대나 팔릴지, 수입사는 그럼 어떤 행보를 보일지, 우려는 되네요. 과거 w463를 갖고 오뚜기령 오를 때가 생각납니다. 잘 봤습니다.
저도 사업의 성패의 관점에서 볼 때 시장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도 그레나디어를 찾는 고객층이 많을 수 있겠다는 정보와 확신이 어느 정도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미 신형 디펜더를 타고 다니시던 고객이 그레나디어 매장에 방문하고 곧바로 계약서를 쓴 경우도 있었다는 점, 전체적으로 리트로 문화 트렌드가 있다는 점, 그리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빈부격차의 확대가 럭셔리 시장층의 구매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 등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주 질 좋은 캔바스를 구입하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온전히 오너의 영역으로 남겨주는 것이죠. 이 차를 타는 동안 이유도 모르게 깊게 숨이 쉬어지더라구요. 럭셔리의 여유를 느꼈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K8 시승차를 타고 왔는데 분명 더 편하고 기능도 많은데 얄팍한 느낌이... ㅎㅎㅎ 하여간 그랬습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댓글 감사합니다.
물론 갈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단, 패인 관을 피해서 조심조심 가야 할 겁니다. 고랑이 생각보다 많이 깊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전혀 신경쓸 필요 없이 쓱 가는 여유로움은 결코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지프나 렉스턴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차감이나 안정적 접지력을 모두 갖기는 어려울 겁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편안하게 봤습니다.
뭔가 보면서 민수용 험비 같은 느낌도 났습니다. 기계적인 면이 강하다는 점에서요.
세상에는 대다수 대중이 이해할 수 없는 소비도 많네요.
그래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모양입니다. 항상 배우면서 삽니다. 그래서 철 들지 않고 학생처럼 항상 신난답니다. 감사합니다.
모험보다는 사파리, 다분히 '제국'적인 특징을 가진 럭셔리라고 느껴지네요. 깊이를 알 수 없는 험지를 개척하는 궂은 일을 한다기보다 통제된 시공간을 관조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차량의 영감을 얻었다던 디펜더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바디-온-프레임 차량도 경험해보지 못해본 이 분야 이방인으로써의 시선에서는 'conqueror'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것 같습니다. (써놓고 보니 너무 거창하네요^^;). 아무튼 머리 속에서 구상한 것을 계획대로 마련할 수 있도록 다 해줄 것 같은 차량 구성은 '도구' 라고 표현해주신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번 오프로드 영상 시리즈들은 간접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복이라는 표현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여유. 느낌이 통하네요.
저도 오프로드는 깊게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정한 사치품이네요.
사치품 맞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진짜 그런. 정확한 표현 감사합니다.
제 사견으로, 앞으로의 럭셔리 차는 저런 아날로그적인 맛이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 쏘스타인 베블런이 든 예시가 "다들 촛불을 켜서 식사를 할 때 전기 설비와 전구가 발명되니 부자들은 전구를 켜서 식사를 했다. 그러다 전구가 대중화되니 부자들은 다시 촛불을 켰다"입니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다들 주행 감각과 거동이 깔끔해지고 전동화 덕에 빠르고 정숙한 주행 질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럭셔리까지는 못 가더라도 독일 프리미엄 3사들만 해도 "어디 감히 날개 엠블럼 단 현대 따위(그들의 마음으로 제네시스를 바라보면 이럴 수도 있을 겁니다)가 우리보다 더 빠르고 정숙하고 첨단 기술을 담은 차를 만들었단 말인가, 정말 말세로다"라고 느낄 겁니다.
럭셔리 소비자들인 부자들도 1억원 한도 내의 차를 통해서 빠르고 깔끔한 주행 감각을 쉽게 가지게 되는 세상에서, 그런 특성이 강한 차를 탄다는 것을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중산층 정도만 되어도 누릴 수 있는 걸 "특권"이라고 부를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앞으로 럭셔리를 주제로 삼는 자동차 회사와 차량은 그런 첨단과는 다른 고풍스러움과 아날로그(진짜 아날로그는 아니더라도 그 느낌)를 통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첨단 자동차들과 자신들을 구분 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자들도 모두가 디지털을 찾을 때 아날로그를 찾을 겁니다. 모두가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땐 디지털 카메라가 고가의 사치품이었지만, 지금은 필름 넣는 라이카 M-바디 모델들이 8백만원대 후반이고, 하셀블라드는 쏘나타 1대 값인 걸 생각하면 자동차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는 게 저만의 생각입니다ㅎㅎㅎ
좋은 말씀이세요. 차별화라는 것 자체가 럭셔리의 일면이거든요. 그러니까 대중과 차별되는 선택 자체가 럭셔리인 것입니다. 디지털 홍수 속에서는 아날로그가 차별화이고, 소프트웨어 주도 엔지니어링에서는 하드웨어에 기반한 물성 엔지니어링이 차별화일 것입니다. 저는 이 물리적 감각에서 오는 쾌감을 이번그레나디어에서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G580은 조금 쉬운 럭셔리, 그레나디어는 덕질같은 럭셔리라고 느꼈나 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진짜 럭셔리 덕질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현행 디펜더와 너무 다른 느낌
저도 덕질하고 싶네요!!!
저도 마음은 덕후인데...ㅎㅎㅎ 감사합니다.
역시 고수답게 그레나디어 최고의 시승기였습니다. 과거 지바겐과 디펜더가 돈(?)을 쫓아 변질이 된 것에 대해 허전함과 배신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겐 최고의 차량이라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그런 이들이 얼마나 있을 것이고, 국내에서는 몇 대나 팔릴지, 수입사는 그럼 어떤 행보를 보일지, 우려는 되네요. 과거 w463를 갖고 오뚜기령 오를 때가 생각납니다. 잘 봤습니다.
저도 사업의 성패의 관점에서 볼 때 시장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도 그레나디어를 찾는 고객층이 많을 수 있겠다는 정보와 확신이 어느 정도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미 신형 디펜더를 타고 다니시던 고객이 그레나디어 매장에 방문하고 곧바로 계약서를 쓴 경우도 있었다는 점, 전체적으로 리트로 문화 트렌드가 있다는 점, 그리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빈부격차의 확대가 럭셔리 시장층의 구매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 등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구매력에 대한 의견 동의합니다. 고객층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아껴서 사는 차량이 아니죠. 이차를 사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여유있는 자동차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겠죠
맞아요. '여유'는 돈, 시간, 여가를 낼 수 있는 용기 등등 많은 영역에서 필요한 듯 합니다. 그것을 모두 가진 사람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차라고 생각하니 정말 럭셔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전기차 나오기전에는 요런 각진 오프로드차가 꿈이었죠. 지금은 PV5위캔더가 꿈이네요ㅎㅎ
ㅎㅎㅎㅎㅎ 시대의 전환기가 주는 다양성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국내 브로셔엔 악세서리가 다 없던거 같던데 해외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보면 순정 악세서리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튜닝이 가능한 차더라고요.
진짜 이런차에 풀튜닝하고 오프로드용 티어드롭 카라반 연결해서 대륙 횡단 같은거 해보고 싶네요 ㅠㅠ
아주 질 좋은 캔바스를 구입하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온전히 오너의 영역으로 남겨주는 것이죠. 이 차를 타는 동안 이유도 모르게 깊게 숨이 쉬어지더라구요. 럭셔리의 여유를 느꼈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K8 시승차를 타고 왔는데 분명 더 편하고 기능도 많은데 얄팍한 느낌이... ㅎㅎㅎ 하여간 그랬습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 유치한 질문이지만 온로드에서 승차감이나 주행질감이 모하비 하고 비교하면 어떤가요? 가격이나 세그먼트는 전혀 다르긴 하지만 같은 바디 온 프레임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궁금합니다.
차이가 꽤 납니다. 모하비도 최종 버젼에서 많이 나아졌지만 팟홀이나 맨홀 통과시에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만 그레나디어는 상당히 평온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vwaudi68 그레나디어가 앞뒤 솔리드액슬 인데도 불구하고 더 부드러운 모양이군요. 답변 감사합니다ㅎㅎ
뭔가 니가 모르는 이런 세상도 있단다....라고 말해주는 느낌.
디지털 시대에 아나로그시대 최고급 진공관 스피커, 극상의 엠프와 턴테이블...상상하기 어려웠던 아날로그 오디오를 본듯...
정확한 비유이십니다. 그런데 남들 흉내내는 아날로그 리트로가 아니라 맛을 알면서 하는 덕후의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그게 참 놀라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센터페이사 센터 송풍구가 예전 쌍용이스타나랑 비슷하게 생겨서 놀랐습니다.^^
그런 쪽은 쪼금 저도 놀랐습니다. 그런 데에는 괘념치 않는 '장비'같은 차라서 그런바봐요^^ 감사합니다.
안타갑게도 망할거 가따는데..부품 공급업체들 대금지급도 미뤄져서 납품도 중단되고..잘 해결됬나?화이팅!
내장재 납품 업체 하나가 파산해서 부품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정한 잉여력이란 ?
이 차를 37인치 타이어로 튜닝하기 위해 하체를 스왑하고 바위 가득한 물마른 계곡길로 던져넣고
견인차에 실려가는 차를 보며 다시 랭글러 사러 가는 정도의 잉여력이 진정한 잉여력.
물론 다시 풀 튜닝 해야죠.
그런 방향도 잉여력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는 '럭셔리'의 잉여력과는 색이 다르네요. 왜냐 하면 불편하니까요. 저는 말씀해 주신 사례를 잉여력이라기 보다는 '열정을 실현시켜주는 재정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좋은 예 감사합니다.
쏘렌토도 가겠다.
ㄱ
렇게 훌륭한 차면 최악으로 가야지…
물론 갈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단, 패인 관을 피해서 조심조심 가야 할 겁니다. 고랑이 생각보다 많이 깊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전혀 신경쓸 필요 없이 쓱 가는 여유로움은 결코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지프나 렉스턴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차감이나 안정적 접지력을 모두 갖기는 어려울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