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TV는 왜 없을까? - 냄새의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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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14 พ.ย. 2024
  • #후각 #냄새 #전자코
    2011년 1만 가지 향기를 낼 수 있는 TV 기술이 국내 기업과 미국 대학의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이에 거실 TV에서 꽃향기를 맡을 날도 머지않을 거라 기대되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 냄새의 화학적 성분을 탐지하고 분석해내는 ‘전자코(electronic nose)’ 기술은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인간이 코로 냄새를 맡아 두뇌로 전달하듯 센서를 통해 냄새를 맡고, 이를 컴퓨터로 분석하는 전자코는 식품의 신선도 판별, 질병 진단, 위험물질 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선 ‘향기 나는 TV’의 원리를 공학자에게 물어보면, 전자코를 이용해 화학물질을 감지한 후 그 정보를 TV에 전송해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이야기할 겁니다.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냄새를 재현하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빛은 삼원색(RGB)의 조합으로 다른 모든 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는 기본 분자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서 얘기한 1만 가지 향기를 내는 장치도 100×100 매트릭스를 이용해 일일이 향기 분자를 조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도 만들기 쉽지 않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시각이나 청각과 달리 후각은 개인차가 매우 크다는 겁니다.
    냄새의 종류에 따라서 후각을 느끼는 정도가 개인마다 수천 배 이상 차이 나기도 합니다.
    남녀 또는 나이에 따라서도 냄새를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 노인보다 젊은이가 냄새를 더 잘 맡습니다.
    또한 후각은 그 사람의 건강 상태나 기분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후각의 개인차가 크다는 것은 같은 화면을 보면서도 어떤 사람은 ‘노란색’으로 다른 사람은 ‘파란색’으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후각은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같은 냄새도 오늘은 안 느껴지거나 다른 냄새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경우는 꽃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똥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냄새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인돌(indole)은 농도가 진할 때는 똥 냄새로 느껴지고, 농도가 낮을 때는 꽃향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냄새가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자코 기술이 발달했더라도 냄새를 재현하는 데에는 여전히 난관이 많습니다.
    요즘처럼 활동 반경이 제한된 시기에 숲 향기나 바다 내음을 TV를 통해 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날이 빨리 현실로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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