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재대로 전달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드미트리의 공포라는 것을 처음 들을 때 우리는 그저 드미트리가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라는 식의 말을 들을 때, 거기에 공감이 간다기 보다는 드미트리가 예민해 보입니다. 마리아에게 "흑심이 없다." 고 말하던 화자는 마리아가 드미트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마자 '흑심'을 가집니다. 마리아는 난대없이 '나'를 유혹합니다. 그 순간 둘을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죠. 마리아는 영원한 사랑을 원했고 나는 유성처럼 불타고 사라지는 사랑을 원했습니다. 드미트리는 자신의 모자를 두고 갔고 새벽에 그것을 가지러 옵니다. 마리아는 하필 3시에 방을 나가 드미트리는 이제 자신의 부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것을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이제 드미트리는 자신을 괴롭히던 '모르겠다'는 것으로 부터 벗어났습니다. 마리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을 압니다. 반면에 나는 '이해'라는 것이 사실은 착각임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 이런게 진짜 이해한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것이죠. 사랑을 앞두고 마리아를 이해한다고 생각했고, 마리아도 자신을 이해한다고 생각 했는데 그건 오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드미트리가 모자만 들고 돌아갔다면 드미트리는 여전히 자신의 부인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고민했을 것이고, 마리아와의 불륜은 순간의 행복으로 끝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자는 우연히 놓고 간 것이고요. 따지고 보면 세상 일이라는게 이런 우연의 연속이고 그 중에 왜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일은 정말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 내 행동을 내가 정하는 것이 맞나? 내가 보고 내가 이해하는 세상이 진짜가 맞나? 이게 모두 착각 아닐까? (메트릭스를 생각해보세요) 라는 생각이 들며 공포가 찾아옵니다. (저는 그랬어요 ㅎ)
@@공학자의책장 잘 알겠습니다 공학자님 ㅜ 다시는 공학자님이 이런 긴 장문의 설명을 달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이해해보겠읍니다 엉엉 ㅋㅋㅋ ㅜㅜ (긴 설명 감사하다는 말을 코믹하게 해보려 했읍니다) 저라면 주인공의 상황에서 친구의 여자를 탐한 부끄러운 맴이 먼저 자각되었을텐데...주인공은 누굴 이해하고 못하고가 이해되다니..그점이 이해가 안갔읍니다..저에게는 그 점이 공포로 다가오네요..ㅎㅎ 불륜이 암씨롱찮은건가! 싶어서...ㅎㅎ;;
@@bookishbookish ㅎㅎ 아닙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좋습니다. 타인의 시각이 없으면 발전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저는 이런 대화가 즐거워서 체널을 시작한 거에요 ! 저도 불륜이 잘못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소설 안에서 도덕이 특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방인도 살인을 이용해서 법정의 부조리 삶의 부조리를 보여주죠) 오히려 현실에서는 도덕이라는 벽에 막혀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세상에서 시뮬레이션 해 보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부부라는것은 법률적인 관계일 뿐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게 맞다고 보기도 하고요 ㅎ (그러니까 결혼 후에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겠죠?) 소설에서는 화자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지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지 않을까요? 심지어 자신은 마리아를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등장인물에 깊게 몰입하신 리뷰 너무 잘 봤습니다. 체호프가 왜 단편의 거장으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시네요 :-) 뒤의 고양이가 시선 강탈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줍줍님 영상보며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ㅎ 유튜브 촬영 만이 아니라 업무에서도 큰 도움 받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고전 반갑네요 ^^
장편보다 대체적으로 단편소설에 자기만의 색채가 잘 드러나게 쓰는 작가들이있죠
체호프,푸시킨 등등
(제 기준입니다)
반갑습니다 ㅎ 푸시킨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관심이 가네요.
사랑하지는 않지만 정숙한 여인이 되겠다는 마리아의 말을 곱씹어 봤어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을 선택 할수 있을까요 ~??ㅎㅎ
그랬기 때문에 마리아도 그곳에서 탈출하고 싶어한 것 같아요 ㅎ
영상을 두번 돌려보았으나..무엇이 공포인지 이해하지 못한 1인......너무 관념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아무래도 책을 읽어야 이해가 더 되려나요 ㅜㅜ
제가 재대로 전달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드미트리의 공포라는 것을 처음 들을 때 우리는 그저 드미트리가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라는 식의 말을 들을 때, 거기에 공감이 간다기 보다는 드미트리가 예민해 보입니다.
마리아에게 "흑심이 없다." 고 말하던 화자는 마리아가 드미트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자마자 '흑심'을 가집니다. 마리아는 난대없이 '나'를 유혹합니다. 그 순간 둘을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죠. 마리아는 영원한 사랑을 원했고 나는 유성처럼 불타고 사라지는 사랑을 원했습니다.
드미트리는 자신의 모자를 두고 갔고 새벽에 그것을 가지러 옵니다. 마리아는 하필 3시에 방을 나가 드미트리는 이제 자신의 부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것을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이제 드미트리는 자신을 괴롭히던 '모르겠다'는 것으로 부터 벗어났습니다. 마리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을 압니다.
반면에 나는 '이해'라는 것이 사실은 착각임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 이런게 진짜 이해한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것이죠. 사랑을 앞두고 마리아를 이해한다고 생각했고, 마리아도 자신을 이해한다고 생각 했는데 그건 오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드미트리가 모자만 들고 돌아갔다면 드미트리는 여전히 자신의 부인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고민했을 것이고, 마리아와의 불륜은 순간의 행복으로 끝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자는 우연히 놓고 간 것이고요.
따지고 보면 세상 일이라는게 이런 우연의 연속이고 그 중에 왜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일은 정말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 내 행동을 내가 정하는 것이 맞나? 내가 보고 내가 이해하는 세상이 진짜가 맞나? 이게 모두 착각 아닐까? (메트릭스를 생각해보세요) 라는 생각이 들며 공포가 찾아옵니다. (저는 그랬어요 ㅎ)
@@공학자의책장 잘 알겠습니다 공학자님 ㅜ 다시는 공학자님이 이런 긴 장문의 설명을 달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이해해보겠읍니다 엉엉 ㅋㅋㅋ ㅜㅜ (긴 설명 감사하다는 말을 코믹하게 해보려 했읍니다) 저라면 주인공의 상황에서 친구의 여자를 탐한 부끄러운 맴이 먼저 자각되었을텐데...주인공은 누굴 이해하고 못하고가 이해되다니..그점이 이해가 안갔읍니다..저에게는 그 점이 공포로 다가오네요..ㅎㅎ 불륜이 암씨롱찮은건가! 싶어서...ㅎㅎ;;
@@bookishbookish ㅎㅎ 아닙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좋습니다. 타인의 시각이 없으면 발전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저는 이런 대화가 즐거워서 체널을 시작한 거에요 !
저도 불륜이 잘못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소설 안에서 도덕이 특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방인도 살인을 이용해서 법정의 부조리 삶의 부조리를 보여주죠)
오히려 현실에서는 도덕이라는 벽에 막혀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세상에서 시뮬레이션 해 보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부부라는것은 법률적인 관계일 뿐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게 맞다고 보기도 하고요 ㅎ (그러니까 결혼 후에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겠죠?)
소설에서는 화자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지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지 않을까요? 심지어 자신은 마리아를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