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살아남은 돼지’ 새벽이와 잔디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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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18 ก.ย. 2024
  • 돼지 ‘새벽이’는 늙은 오이를 아삭아삭 씹어 먹는 걸 좋아하고, 진흙 구덩이에 들어가 몸을 뉘는 걸 즐긴다. 새벽이보다 몸집이 작은 또 다른 돼지 ‘잔디’는 울타리를 넘어 긴 ‘산책’을 나가고 종종 코로 땅을 파 부드러운 흙 냄새를 맡는다.
    돈가스, 제육볶음, 소시지, 족발의 원재료인 바로 그 돼지들이다. 새벽이는 2019년 동물이 ‘고기’로 길러지는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태어났다. 생후 2주차가 됐을 때, 동물권 활동가들은 경기도 화성시의 한 종돈장에서 새벽이를 데리고 나왔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돼지들은 6개월이면 도축된다. ‘훔친 돼지’는 그렇게 살아남아 올해 5살을 맞았다. ‘동물해방의 새벽’을 바라는 의미에서 ‘새벽이’가 됐다. 제약회사 실험실에 있다 안락사 직전 구조된 ‘잔디’는 2020년부터 새벽이와 동거한다. 잔디란 이름엔 강인하고 굳세게 자라란 바람이 담겼다.
    지난달 29일 한겨레는 새벽이와 잔디가 사는 ‘새벽이 생추어리’를 찾았다. 수도권에서 서너 시간 달려야 나오는 지방 도시, 사람이 사는 마을으로부터 족히 20분 이상 떨어진 외진 골짜기였다. 하늘과 맞닿은 듯 높고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유는 “거주 동물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 새벽이 생추어리의 첫번째 운영 목표이기 때문이다. 오후 2시 낮 기온 33도의 더위.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은 돼지들의 보금자리에도 뙤약볕을 드리웠다. 그늘에서 쉬던 새벽이와 잔디가 낯선 사람의 냄새와 발걸음 소리를 듣고 얼굴을 내밀었다. “새벽이는 청력이 정말 좋아요.” 돌봄 활동가 ‘생강’의 목소리를 듣고 새벽이가 천천히 울타리로 다가왔다. 몸길이 1.75m, 몸무게 200㎏ 이상의 커다란 몸집에 자다 나온 듯 두 눈은 반쯤 감았지만, 촉촉하고 동그란 코를 연신 벌름거리며 누가 왔나 살피는 모양새였다.
    취재: 김지숙
    촬영: 권영진
    편집: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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