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붕개량] 군산시 산북동 지붕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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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เผยแพร่เมื่อ 30 ต.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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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 들어서면
결혼하기 전에 교회 연합회 활동을 같이 했던 선배 언니 생각이 난다.
시내에 살면서도 매주 수요일과 주일이면 어김없이 시골 교회를 찾는다는 언니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언니는 깜짝 반가워라 하며 전화를 받는다.
보고도 할 겸 미루었던 언니네 꽃 가게 방문까지 이참에 마무리 짓기로 한다.
원래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던 날,
생각지도 않았던 아주아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비 예보도 없었던 데다 날씨조차 아무렇지도 않아서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단지
하늘이 도왔다고만 했다.
회사에서 일이 밀려나는 바람에 우리는 시작하기로 했던 날로부터 닷새 정도를
늦춰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이 집은 용마루를 뜯어내 폐기물 처리를 해야 하는 집이라 맑은 날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도 당연한 일이 날씨 예보에는 일말의 예견도 되어 있질 않으니 그저 천만
다행이었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닷새 동안이나 일정을 무른 탓에 우리는 우리대로 맑은 날씨를 택해
공사를 예정대로 잘 진행시켰다.
바로 앞에 앞에 집을 몇 해 전에 공사를 했더니만
따님 친구분을 통해 연락이 왔다.
주인 어머니께서 다른 사람 통하지 말고 꼭 우리를 찾아 해 달라고 하셨다면서 말이다.
고마울 뿐이다.
지금은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셔 집에 사는 분이 없다며 집을 팔려고 내놓으신
앞에 앞에 집 사모님께서도 공사일에 맞춰 다녀가셨다.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시는 주인 어머니께서는 소개를 잘 받았다며 흡족해하셨다.
평소에는 핸드폰으로 고스톱을 하신다는 주인 어머니께서는
공사 중인 집을 다녀가기 위해 들르신 따님 친구분과 웃음을 가득 지으면서
옛이야기에 빠져들으셨다.
헤루질이라고 하던가???
나는 헤루질이 무언지 잘 모른다.
우리는 내내 들녘을 걸어야만 집엘 도착하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풍경은
논이 아니면 밭이나 작은 산이 전부인데 주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먼바다 풍경이 떠올랐다.
조금만. 조금만 더 나가면 바닷가인 모양이다.
거리가 먼 비응항까지 동네분들과 같이 걸어가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늦지 않게 집에 돌아오는 길엔 이러저러한 사소한 얘기를 나누다 웃음보가 터져
머리에 이고 있던 조개 망태를 내던지고 다들 갯벌에 앉아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마음이 짠했다.
"맞아요. 그땐 그랬었지요???"
동네분들이 무척이나 억세서 바닷일이건 논 일이건 밭일이건 간에 쉬질 않고
일을 하셨었다는데 지금은 몸만 아프시다며 안타까워하신다.
하늘이 왜 파랗더냐고 우리는 묻지 않는다.
그 파란 하늘 속에서 우리의 젊고 아름다웠던 날들이
붉은 꽃잎처럼 피었다 지기 때문이다.
논산 현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묻는 어르신과 사모님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말씀드리니
아주아주 오래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엘 걸어서 오신 모양이었다.
차로 이동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그 먼 거리를 걸어서 오셨다니,,,
두 분 역시 눈에 한가득 어렴풋했던 그때 기억을 하시느라 눈이 웃음을 띠고 있었다.
"맞아요. 맞아,,, 우리가 그때 그걸 사다가 젓을 담가야 했잖아요???
마을에 젊은 분들하고 같이 이른 새벽에 출발해서 집에 오면 아주 깜깜해져 있었는데..."
어느 집을 뜯어보나 이렇게 예쁜 기억들은 모두에게 존재한다.
지금은 비록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기억들의 이야기들은
몇 시간이 지나도 더 아름답게 광채가 난다.
"우리 집이 다만 비가 새지 않도록만 해 주시면 됩니다."
더 건들면 공사비가 커지기 때문에 지붕 위만 공사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시는 주인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은 흡족해져 있다.
똑같이 움직이는 여느 날과 같은 날들의 연속이겠지만 지금은 마음 편한 날들을
보내실 수 있질 않겠는가???
칼라강판 지붕지기/ 최민수01026090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