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즘EP.03 | 52BlueHertz 클라우즈 블록 콘서트 | - 바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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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11 ก.พ. 2025
  • 🚫나홀로즘 EP.03
    니힐리즘 + 나홀로족
    🎼 청년 뮤지션 기획 공연
    “🐋52 BLUE HERTZ “
    ☁️싱어송라이터 ‘클라우즈 블록’ Cloud’s Block 모던 포크 콘서트🎸
    ▪︎ 싱어송라이터 Cloud’s Block 클라우즈 블록 콘서트
    너무 가까이 있어서 돌보지 못하는 우리의 감정과 우리의 자연을 포크 음악에 담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클라우즈 블록은 자연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에서 자연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들려주고 싶어하는 포크 뮤지션이다.
    이번 ’52 BLUE HERTZ’ 라는 이름으로 ‘알록 에피소드’의 ‘나홀로즘 EP.03’을 맡게 된 그가 전하는 ‘나홀로즘’은 ’52 헤르츠 고래’를 이야기한다.
    “기존 고래들과 다르게 낮은 52헤르츠로 노래하고 말하는 고래에게 붙여준 이름이에요. 그리고 이 고래의 별명은 지구 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에요. 자신만의 언어로 얘기를 해서 다른 고래들이 알아들을 수 없대요.”
    📅일시 : 2018년 10월 21일 7PM SUN
    🏢장소 : 알록 에피소드 - 서울 용산구 백범로 87길 26
    🎧클라우즈 블록 네이버 뮤지션리그
    m.music.naver.com/musicianLeague/musician/index.nhn?musicianId=2460
    🖥클라우즈 블록 홈페이지
    wjsdbehd1030.wixsite.com/cloudsongs
    누군가의 ‘외롭다’는 고백에 부치는 노래 - 글. 김미지
    이십 대 중반의 일이다. 이사 후 짐을 정리하면서 잡동사니 가운데 안 쓰는 핸드폰을 발견했다. 모토로라 레이저. 별생각 없이 충전하고 전원을 켜서 이전에 사람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열어보며 추억을 소환하던 중, 어떤 메시지 하나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 외로워. 외로워서 미칠 것 같아... 이하 생략’
    연극 독백으로나 쓰일 것 같은 적나라한 문장. 둔중한 주먹으로 가슴을 한 대 푹- 맞은 듯했다. 핸드폰을 쓰는 동안 이 문자를 받은 기억이 도통 없었다. 왜 문자를 이제서야 봤을까? 봤다고 한들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발신번호 표시제한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왜, 자기 마음의 소리를 하필이면 나에게 보내왔는지 며칠을 고민했다.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난 지금은 ‘무명의 발신인’에게 있어 외로움이란 그렇게 자기를 숨겨서라도 호소해야 할 만큼 절박한 감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군가의 절절한 외로움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자못 씁쓸해지는 것이었다.
    그러던 얼마 전 나에게 조심스럽게 외로움을 토로한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 동료이자 절친한 선배인데 요즘 힘든 일을 겪으며 드는 외로움과 자신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꽤 오래 이야기했다. 우리의 대화가 끝날 때쯤 나는 곧 있을 클라우즈블록의 콘서트 ‘52 Blue Hertz’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녀는 애석하게도 함께 하지 못한 채 나 혼자 걸음했다.
    공연이 열리는 날은 바람이 세게 불었다.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남영역부터 걸어 알록에피소드에 도착했다. 관객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 손에 들렸다. 몽환적인 구름이 펼쳐진 풍경 엽서와 블록 모양의 앙증맞은 배지. 클라우드(구름)와 블록. 아무도 상처 입힐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를 이어 붙여 자신을 이름 지은 이 뮤지션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이름에서 받은 따스한 인상을 붙잡고 무대의 시작을 기다렸다.
    첫 등장은 자칭 ‘방구석음악인’ 이승윤 님이었다. 만화 '20세기 소년'의 주인공 켄지를 닮은 그는 공연의 주인공 클라우즈블록을 향한 애정과 리스펙트를 가감 없이 드러낸 후 ‘지식보다 거대한 우주에는’이라는 곡을 열창하며 공간을 장악했다. 게스트인 자신이 이렇게 ‘세게’ 노래를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멋쩍어했지만, 뒤이어 등장한 클라우즈블록은 대인배였다. 게스트의 가창력을 칭송하며 겸손의 제스춰를 취했다. 초반부터 조성된 훈훈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에 관객들이 한결 편안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들려준 ‘둥글게 굴러가는 네모난 나’.
    모난 상처를 그대로 받다가도
    못난 이빨을 보이다 부러진다

    겁먹은 거니? 이대로 멈춰선 거니?
    물어도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둥글게,
    둥글게 굴러가는 네모난 나
    둥글게 춤을 추는 네모난 나
    둥글게 굴러가는 네모난 우리
    둥글게 춤을 추는 네모난 우리
    가사는 미성에 실려 조근조근하게 그러나 또렷이 들려왔다. 평소 잘 돌보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형태로 자라버린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노래였다. 한편으로 매우 영Young한 아티스트가 어떻게 해서 이런 성숙한 가사를 써낼 수 있는지 놀라웠다. ‘음유시인’이라는 단어를 즉각 떠올리게 하는 비범한 재능이다. 이어진 사회자와의 토크에서 그는 콘서트 제목인 ’52 Blue Hertz’의 의미와 알록에피소드가 공연 시리즈로 기획한 ‘나홀로즘’에 대해 자신의 감상을 밝혔다.
    클라우즈블록의 하루도 여느 젊은이들처럼 불안과 잡념, 소소한 재미, 고독한 작업으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여기에 남과 다른 한 가지 더, 그는 작은 것, 인간에게는 무의미한 자연의 상태를 관조한다. 관조의 기록은 인간사로 확장되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52 블루헤르츠Blue Hertz’는 52 헤르츠의 낮은 음성으로 말해서 다른 고래와는 대화하지 못하는 (클라우즈블록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다. 클라우즈블록이 이날 부른 곡은 이 고래와 비슷한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들에게 전하는 위안이었을 것이다.
    뒤이어 선보인 ‘하울링’과 ‘환풍기를 켰어요’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선율이라 생각하는 내 기준을 잠시 흔들었다. ‘하울링’의 몽롱한 멜로디에 취해 가사 따라가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숲이 되겠어‘라는 한 구절이 명료하게 귀에 꽂혔다. 그 자체로 멋진 곡이기도 했지만, 노래를 끝낸 후 이 곡을 외롭게 세상에 맞서고 있는 여성들에게 바친다는 뮤지션의 코멘트에 소름이 돋았다. 살기 위해 무리 지어 밤새 하울링 하는 늑대들과 서로 가진 비슷한 상처에 공감하며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순간 울컥해졌다. 화장실에 들어왔다 나가지 못하는 풍뎅이를 보고 썼다는 곡 ‘환풍기를 켰어요’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 애잔한 이별 노래였다. 풍뎅이 한 마리에게서 이런 음악을 끌어낼 수 있는 뮤지션의 위트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클라우즈블록은 원래 기타 하나만 들고 노래하지만 이날 알록에피소드에서의 공연에는 피아노가 함께 연주됐다. 혼자 해오던 방식에 익숙한 그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게스트 ‘방구석음악인’ 이승윤 님을 비롯해 피아노 주자 ㅇㅇㅇ 님에게 이번 공연을 같이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흔쾌히 응해주었다고 이야기하는 클라우즈블록의 목소리에선 작은 감격이 묻어나왔다.
    설익은 농담과 작은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음악이 시작되면 다른 세상에 있는 듯 진지해지는 이 젊은 뮤지션들이 나는 너무나 부러웠다. 짧은 음악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좁은 공간에서 긴 시간 외로움을 감내했으리라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외로움을 예술가의 로망이라거나 젊음의 특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만, 어떤 외로움이든 가끔은 누군가 거기서 나를 건져내주었으면- 하는 게 진실된 마음 아닐까?
    클라우즈블록은 관객이 그의 음악에 위로받았다고 하면, 자신도 관객의 그 말에 위로를 받아서 음악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52 Blue Hertz를 처음 알게 된 날, 나도 클라우즈블록에게서 위로받았다. 맥주 한 캔의 취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공연이 끝난 후 더 차가워진 밤바람에도 불구하고 역까지 걸어가는 길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에 누군가 나에게 외롭다고 고백한다면 나는 그에게 기꺼이 클라우즈블록의 음악을 건네고 싶다.
    내가 이번 공연을 통해 가장 좋아하게 된 곡은 정지용 시인의 시로 지었다는 ‘밤, 너’라는 곡이다. 시간을 내어 들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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