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임보일기] 꼬비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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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เผยแพร่เมื่อ 3 ต.ค. 2024
  • 🌈2024.07.03 AM 07:58
    정주지 않으려고 이름도 안 지어주다가
    병원에서 지어주신 이름이 꽤나 어울려서
    이제야 꼬비라고 부르면서 안아준게 며칠 전이야.
    처음엔 내가 보살피기 버겁다는 생각만 들었고
    순화되고 털도 나고 살도 찌면
    나보다 더 좋는 집사를 찾아야 겠다 생각도 했어.
    같이 지내보니 생각보다 너는 겁이 많고,
    누구보다 순한 아이더라.
    오랜 길생활로 꼬질꼬질한 몸을 맨날 닦이고
    진드기라도 나올까 봐 약 바르고…
    모질고 귀찮게 굴기만 했다.
    그러던 네가 어느새 부담스럽고 힘든 존재가 아니라
    이제 내 새끼구나 받아들이게 되었지.
    그런데 갑자기 네가 아프다고 하더라.
    구내염이 아니라 다른 희귀 종양인 것 같다는거야.
    고칠 수 없고, 조금이나마 더 삶을 연장하기엔
    나에게 너무 버거운 그런 병.
    구내염 치료로 입원하고 퇴원해서 3주 남짓,
    말라가던 너를 더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이리저리 어린 고양이처럼 호기심 많게 움직이고
    변하는 모습만 마냥 신기하고 기특해했어.
    적응하는 과정이겠거니, 너무 쉽게 생각했다 보다.
    아직 발치한 잇몸에 실도 그대로 만져지고
    빠짝 밀어버린 몸은 털도 자라지 않았고
    잔뜩 남은 음식들, 다 쓰지 못한 모래, 이동장,
    격리 케이지, 좋아했던 소쿠리랑 스크래쳐
    사냥놀이 한 번을 못해 본 장난감까지…
    어느 것 하나 새것이 아닌게 없는데..
    너를 너무 빨리 보낸 나는,
    마지막을 함께 해줬다는 안도감보다
    미안함과 죄책감이 너무 크다.
    부디 다시 태어나지 말고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기를,
    다시 태어난다면 누구보다 귀하게 태어나서
    못받은 사랑 넘치게 받기를 바랄게.
    잘가.
    나의 첫 고양이, 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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