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나는 2021.9.26 고덕 까지와서 강동대극장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그림 전곡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옐례나 아발레안 피아니스트가 퍼펙트로 치는 독주회를 보고 나왔다. 무대 배경이 마린스키홀과 비슷해 너무 놀라면서 연주를 봤다. 강유선 피아노 독주회 (Yoo Sun Kang Piano Recital) 2021년 9월 1일 (수) 저녁 7시 30분 연주였다. 나는 금호아트홀에 7시에 들어갔는데 청중이 나말고 1명이 이미 와 로비에 앉아계셨다.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이어서 내가 말을 걸어 보았다. 어떻게 왔어염? "제가... 강유선 피아노 치는 사람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 우리 딸 피아노 치는 거 보러 왔어요..." ㄷㄷ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거의 20분 동안 어머님께 딸이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 예고 시절, 유학 시절 이야기, 그리고 솔리스트 현재의 이야기를 직접 어머니께 들을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가장 뒷열 바로 내 앞에 어머니가 앉고, 나는 멀리서 피아니스트의 브람스 연주와 바로 앞의 엄마를 독주회 내내 같이 놓고 바라볼 수 있었다. 음악은 이런 것이다. 돈을 주고 사지 못하는 경험을 나는 1인 독주회에서 보고 인생을 배우고 있다. 현악기가 아닌 피아노의 경우는 쟉센의 젊은 유학생들이 하루에 라면 2개 만 먹고 연습해도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라면 2개도 외국 나가면 비싸다. 나는 그걸 알고 있다. 강유선 피아노 독주회 앵콜은 브람스 인터메죠 Op 118, No.2 연주였다. 가슴이 뭉클했다. Sonata in F minor, No. 3 Op. 5 연주의 끝에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함께 바라보는 인터메죠 118/2 연주 나는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대한민국의 얼마 안되는 생활형 청중이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어른아이처럼 좋아하는 한 일반인이 이렇게 우리나라에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내가 음악을 좋아서 이러고 다니는 사람이다. 이럴수록 나중에 가서는 음악에 대한 순수함이 사라질까봐 요즘은 두렵기도 하다. 30~40대 화려하고 탄탄한 기량의 좋아하는 여성 솔리스트 음악인이 많다. 그들과 어느정도는 SNS로 소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내년에 그 좋아하는 솔리스트가 체임버홀에서 연주회를 하고, 리사이틀 홀에서 전혀 모르는 음악인이 귀국 독주회를 같은 시간 저녁 7시 30분에 한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주저 없이 “귀국” 독주회를 선택하여 들어갈 것이다. 2021년 8월 21일 (토) 백향민 귀국 트럼펫 독주회 중학교 전교 1등을 해 외고를 가려다가, 음악이 너무 좋아 18살에 트럼펫을 잡았다는 청년의 귀국 독주회 였다. 그 사연이 프로그램 북에 써있었다. 인간애가 느껴지는 귀국 독주회 였다. 나는 독주회를 연 음악인들이 화려한 솔리스트 연주를 해서 좋아하기도 하지만 화려한 연주의 끝에, 예고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고,,, 앵콜로 친구를 위한 추모 연주를,,,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 감동을 받는다. 피아니스트가 Johannes Brahms Sonata in F minor, No. 3 Op. 5, 35분의 화려한 연주를 해서가 아니고, 그 연주의 끝에 앵콜 브람스 Op.118/2 인터메조 연주를 들으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피아니스트의 어머니와 함께 보는 것에 나는 감동을 느낀다. 20대 소프라노의 화려한 오페라 성악보다, 귀국 독주회 끝에 앞에 엄마 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불려지는 “김효근 첫사랑”에 감동을 받고, 80세 소프라노의 “옛날은 가고 없어도” 노래에 감동을 받는다. 본인의 생일에 독주회를 열고, 화려한 솔리스트의 연주 끝에, 아들의 생일의 축하하기 위해 아버지가 편곡한 앵콜 연주 Happy Birthday to You 를 아들이 연주하는 걸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이런 댓글을 보면 나보고 나이 아주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생각보다 엄청 젊은 사람이 예당아저씨 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음악의 감동 포인트를 알기만 한다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회 청중은 항상 꽉꽉 들어찰 것이다. 음악회를 가려고 입을 옷을 고른다. 음악회 전에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고민한다. 커피를 마신다. 핸드드립? 블루보틀? 스벅? 이디야? 투썸? 돈 없어서 990원 커피? 고민하는 것도 추억이다. 독주회를 본다. 주옥같은 앵콜 연주를 듣는다. 드비시의 아라베스크를 듣고 나오면서 마침 비가 온다. 그것도 기억이다. 추억이다. 누군가 나에게 독주회가 정말 좋아요? 물어본다면 1번 말구요... 10번 정도 들어가 보셔라... 그럼 6~7번 이상은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가 있어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 “ 음악도 아는 만큼 보인다. ” ‘ 다만, 그럴수록 나의 순수함이 사라질까봐 이제는 두렵다...’ "음악인은 오늘 1인 독주회를 열었다." "청중인 나도 오늘 나만의 1인 독주회를 무사히 잘 마쳤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나를 위해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 예당아저씨 -
음대생도 아니지만 박사님 영상은 다 재밌어요🤍 자주 뵙고싶어요~
유학을 꼭 가야되는지에 대한 영상도 부탁드려요. 학력의 벽에 막히진 않는지. 실력향상에 한계가 있다던지. 프로필 사회에서 중요한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들도요.
방금 나는 2021.9.26 고덕 까지와서 강동대극장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그림 전곡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옐례나 아발레안 피아니스트가 퍼펙트로 치는 독주회를 보고 나왔다. 무대 배경이 마린스키홀과 비슷해 너무 놀라면서 연주를 봤다.
강유선 피아노 독주회 (Yoo Sun Kang Piano Recital) 2021년 9월 1일 (수)
저녁 7시 30분 연주였다.
나는 금호아트홀에 7시에 들어갔는데 청중이 나말고 1명이 이미 와 로비에 앉아계셨다.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이어서 내가 말을 걸어 보았다. 어떻게 왔어염?
"제가... 강유선 피아노 치는 사람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 우리 딸 피아노 치는 거 보러 왔어요..."
ㄷㄷ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거의 20분 동안 어머님께 딸이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 예고 시절, 유학 시절 이야기, 그리고 솔리스트 현재의 이야기를 직접 어머니께 들을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가장 뒷열 바로 내 앞에 어머니가 앉고, 나는 멀리서 피아니스트의 브람스 연주와 바로 앞의 엄마를 독주회 내내 같이 놓고 바라볼 수 있었다.
음악은 이런 것이다. 돈을 주고 사지 못하는 경험을 나는 1인 독주회에서 보고 인생을 배우고 있다.
현악기가 아닌 피아노의 경우는 쟉센의 젊은 유학생들이 하루에 라면 2개 만 먹고 연습해도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라면 2개도 외국 나가면 비싸다. 나는 그걸 알고 있다.
강유선 피아노 독주회 앵콜은
브람스 인터메죠 Op
118, No.2 연주였다.
가슴이 뭉클했다.
Sonata in F minor, No. 3 Op. 5
연주의 끝에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함께 바라보는 인터메죠 118/2 연주
나는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대한민국의 얼마 안되는 생활형 청중이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어른아이처럼 좋아하는 한 일반인이 이렇게 우리나라에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내가
음악을 좋아서 이러고 다니는 사람이다.
이럴수록
나중에 가서는 음악에 대한 순수함이 사라질까봐 요즘은 두렵기도 하다.
30~40대 화려하고 탄탄한 기량의 좋아하는 여성 솔리스트 음악인이 많다. 그들과 어느정도는 SNS로 소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내년에 그 좋아하는 솔리스트가 체임버홀에서 연주회를 하고, 리사이틀 홀에서 전혀 모르는 음악인이 귀국 독주회를 같은 시간 저녁 7시 30분에 한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주저 없이 “귀국” 독주회를 선택하여 들어갈 것이다.
2021년 8월 21일 (토) 백향민 귀국 트럼펫 독주회
중학교 전교 1등을 해 외고를 가려다가, 음악이 너무 좋아 18살에 트럼펫을 잡았다는 청년의 귀국 독주회 였다. 그 사연이 프로그램 북에 써있었다. 인간애가 느껴지는 귀국 독주회 였다.
나는 독주회를 연 음악인들이 화려한 솔리스트 연주를 해서 좋아하기도 하지만
화려한 연주의 끝에, 예고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고,,, 앵콜로 친구를 위한 추모 연주를,,,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 감동을 받는다.
피아니스트가 Johannes Brahms Sonata in F minor, No. 3 Op. 5, 35분의 화려한 연주를 해서가 아니고, 그 연주의 끝에 앵콜 브람스 Op.118/2 인터메조 연주를 들으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피아니스트의 어머니와 함께 보는 것에 나는 감동을 느낀다.
20대 소프라노의 화려한 오페라 성악보다,
귀국 독주회 끝에 앞에 엄마 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불려지는 “김효근 첫사랑”에 감동을 받고, 80세 소프라노의 “옛날은 가고 없어도” 노래에 감동을 받는다.
본인의 생일에 독주회를 열고, 화려한 솔리스트의 연주 끝에,
아들의 생일의 축하하기 위해 아버지가 편곡한 앵콜 연주 Happy Birthday to You 를
아들이 연주하는 걸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이런 댓글을 보면 나보고 나이 아주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생각보다 엄청 젊은 사람이 예당아저씨 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음악의 감동 포인트를 알기만 한다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회 청중은 항상 꽉꽉 들어찰 것이다.
음악회를 가려고 입을 옷을 고른다.
음악회 전에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고민한다.
커피를 마신다.
핸드드립? 블루보틀? 스벅? 이디야? 투썸? 돈 없어서 990원 커피? 고민하는 것도 추억이다.
독주회를 본다. 주옥같은 앵콜 연주를 듣는다.
드비시의 아라베스크를 듣고 나오면서 마침 비가 온다.
그것도 기억이다. 추억이다.
누군가 나에게 독주회가 정말 좋아요?
물어본다면
1번 말구요...
10번 정도 들어가 보셔라...
그럼 6~7번 이상은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가 있어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
“ 음악도 아는 만큼 보인다. ”
‘ 다만, 그럴수록 나의 순수함이 사라질까봐 이제는 두렵다...’
"음악인은 오늘 1인 독주회를 열었다."
"청중인 나도 오늘 나만의 1인 독주회를 무사히 잘 마쳤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나를 위해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 예당아저씨 -
입시생 아니지만 경청해 봅니다
와~ 유학 생각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 많이 될것같아요! 저는 전혀 관련없는데돜ㅋㅋㅋ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
박사님 최고에요!!
공대준비생.. 네 고삼입니다. 이과지만 재밌게 잘 봤습니다^^
예고에 없던 영상이라니😆 오늘도 너무 잘 봤어요!! 교수님의 유학시절 이야기 기대할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