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소율이 돌이 한 주 남았다.
영상을 올리지 못한 기간동안 소율이와 여행도 다녀오고 어느새 감정표현, 의사표현이 더 확실해졌다. 이제는 먹기 싫거나 가기 싫거나 성가신 일을 손으로 쳐낸다. 너무 귀엽다.
소율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느낄때도 있는데 어느새 말도 알아듣는 단계가 되어가다보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애가 쑥쑥 자라버리겠다고 생각이 들때가 점점 많아지고있다. 다행히 요새는 회사에 야근이 거의 없어서 소율이와의 시간을 꽉꽉 채워서 보내고있다.
이번에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부모님과 누나네 부부와 우리가족이 모두 다같이 떠난 첫 여행이기도 하고 소율이와의 첫 여행이기도 했다. 1박 2일동안 우리는 수유실, 기저귀 갈 공간, 밥먹일 공간, 전자렌지 등 소율이를 위한것이 구비되어 있는 곳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 봐도 무방했다. 애가 걷지 못하니 식당은 아기의자가 구비된 곳으로 찾아야했고 강원도에 갔음에도 바닷가를 가는것은 아직 추웠기에 꿈도꾸지 못했고 아직 걷지 못하니 시장처럼 유모차를 끌 수 없는곳에서는 아기띠를 풀지 못할것이라는 각오정도는 해야했다. 그래서 이번 영상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더더욱) 흐름도 없고 재미도 덜해진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소율이와 갈 여행이 기대된다. 어릴때 아빠랑 엄마랑 여행가면서 서로 좋아하는 노래를 공유하고 아버지의 여행방식을 배우며 매번 똑같지만 그래도 재밌는 옛날 이야기들을 하며 보냈던 여행가는 길의 시간과 공간이 이번 여행에도 반복되는 듯 했다. 앞으로 은지와 소율이와 그 시간들이 찾아온다면 꼭 좋은 시간으로 만들어주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또 다른 점은 둘째가 태어나면 너무 힘들겠지만 그래도 소율이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여행을 더 즐겁고 언젠가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어느 영상에서 보았다. 첫째만 있을때는 내가 연극의 배우가 되어야 하지만 형제자매가 생기면 나는 관객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몇년간 배우로 활동하다가 관객이 되고 싶다. 물론 허락하셔야 낳는거지만…누구든………Amen
영상을 만드는게 쉽지 않다. 영상이 재미없으면 더더욱 쉽지 않다.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아무리 늦어도 2달에 하나는 올리는듯 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겠으나 아직 어디 외출할 때 카메라를 잊지않고 챙기는 걸 보면 유튜브를 포기하진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우리 가족의 소중한 시간들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이니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서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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